일본 경찰이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측근인 강해룡 전 대외정보조사부 부부장을 일본인 납치 혐의로 국제수배하기로 방침을 정했습니다. 김연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일본 경시청 공안부는 지난 1980년 발생한 하라 다다아키 씨 납치 사건과 관련해 당시 북한 대외정보조사부 부부장이었던 강해룡에 대해 다음달 중 체포영장을 발부 받아 수배에 들어가기로 했습니다.

일본 언론은 29일 이 같은 사실을 일제히 보도하면서 일본 정부가 외교 경로를 통해 북한 측에 강해룡 전 부부장의 신병인도를 요구할 방침이라고 전했습니다.

강해룡 전 부부장은 지금까지 일본이 납치 혐의로 수배한 북한인 가운데 최고위 인사입니다. 지금까지 모두 11명이 일본인 납치 혐의로 일본 경찰에 의해 국제수배 중입니다.

강 전 부부장은 사건 당시 해외 테러를 비롯한 공작업무를 담당했던 대외정보조사부의 2인자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측근이었습니다. 강 전 부부장은 현재 80대의 나이로 북한에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강 전 부부장은 지난 1980년 북한 공작원 신광수에게 일본 오사카에서 중국음식점 점원으로 일하던 하라 씨를 납치하도록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신광수는 미야자키 시의 해안에서 공작선을 이용해 하라 씨를 북한으로 납치했습니다.

이 밖에도 강 전 부부장은 신광수에게 자금을 주면서 일본과 한국에서 간첩 활동을 하도록 지시했습니다. 신광수는 1985년 한국에서 공작 활동을 하다 당국에 체포된 뒤, 하라 씨를 강 전 부부장의 지시로 납치했다고 진술했습니다.

그 뒤 신광수는 사형 판결을 받았지만 특사로 풀려나 2000년 9월 북한으로 송환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