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이 북한 황금평과 라선 경제특구 개발과 관련한 계획과 법규를 올해 안에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을 방문 중인 북한의 최영림 내각총리는 북-중 간 경제협력을 위한 행보를 가속화 하고 있습니다. 베이징의 온기홍 기자를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문) 먼저, 중국이 올해 말까지 북한과의 황금평과 라선 경제특구 공동개발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과 법규를 내놓을 것이란 소식부터 전해주시죠.

답) 네, 중국 단동시 최고 지도자인 다이위린(戴玉林) 공산당위원회 서기는 관영 '차이나 데일리'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6월 북-중 양국이 황금평과 라선에 공동으로 경제개발구를 건설하기로 합의한 뒤 양국 간 협력이 속도를 내고 있으며 그 후속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다이위린 서기는 또 황금평•라선지구 공동개발과 관련한 법규 제정도 마무리 단계라면서 관련 법규 초안과 구체적인 계획이 올해 말쯤 완성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다이위린 서기는 이어 단동은 한반도와 중국 동북 지역을 연결하는 중요한 지점이라며 북한의 대외개방은 단동에 적지 않은 발전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기대를 나타냈습니다.

문) 황금평과 위화도 경제특구 공동개발에 대해서는, 중국 측이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어 진전이 더딘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단동시 당 서기가 황금평 개발에 대해 언급한 내용을 좀더 자세히 소개해 주시죠?

답) 다이위린 당 서기는 황금평•위화도 경제특구 공동개발과 관련해 중-북 협력투자관리위원회가 이미 설립됐다고 밝혔습니다. 또 중국 측이 황금평 개발에 필요한 기초시설과 전력, 생활필수품 공급을 위해 단동 지역에 10km² 규모의 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라며 이 계획을 중앙정부에도 이미 보고한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또 단동시 정부는 황금평 공동개발을 위해 72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싱크탱크를 운영하며 자문을 받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문) 현재 황금평 경제특구의 기반시설 개발과 투자는 얼마나 진척되고 있나요?

답) 아직까지 별다른 진전이 없는 상태입니다. 북한과 중국은 황금평을 함께 개발하기로 하고 지난 6월 초 착공식을 가진 데 이어 최근 중국 측에서 도로 포장을 위해 트럭을 동원해 흙을 나르고 있지만 대체로 한산한 분위기입니다. 황금평은 지대가 낮아 여름철 비에 쉽게 침수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공단으로 탈바꿈하기 위해서는 흙을 메워 지대를 높이는 게 필수적입니다.

또한 착공식 이후 약 4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황금평 경제특구 개발에 투자 의향을 밝힌 중국 기업이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는 황금평의 기반시설 개발에는 적극적으로 나서겠지만 황금평 투자는 기업들의 판단에 맡긴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 기업들은 중국과 북한 정부가 투자 안전보장 장치를 마련하거나 막대한 경제 지원 혜택을 해줘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습니다.

문) 단동과 북한 신의주를 잇는 신압록강 대교도 북-중 경제협력의 상징인데요, 신압록강 대교 건설 상황은 어떤가요?

답) 신압록강 대교 건설 공사는 지난 5월부터 본격화한 이후 현재 부교 설치 공사가 막바지에 이르렀는데요, 황금평 개발보다 진전이 빠른 상황입니다. 단동시 신구 랑터우에 있는 신압록강 대교 건설 현장에서는 최근 대형 크레인들을 동원해 부교 설치 작업과 함께 건설 자재를 운송할 선박 정박시설 공사가 한창입니다. 신의주 쪽의 부교 건설도 80% 정도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고, 양쪽에서 출발한 부교는 연결을 앞두고 있습니다. 선박 정박지로 활용될 부교는 예정대로 10월 말께 완공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이에 따라 신압록강 대교 건설 작업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 측이 22억2천만 위안에 달하는 건설 비용을 전액 부담하는 신압록강 대교는 오는 2014년 7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문) 이런 가운데 중국 내 조선족 기업가협회가 북한 라선특구를 방문했다는 소식이 눈길을 끄는데요, 라선특구에 대한 투자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해서인가요?

답) 네. 중국의 조선족기업가협회 표성룡 회장을 단장으로 한 회장단 16명이 지난 17일부터 사흘 동안 라선특구를 방문해 라선시 정부로부터 라선특구 개발 추진 상황과 외국 투자 기업에 대한 세제 혜택 등을 소개받았습니다. 방문단은 또 라선의 제조업 시설과 호텔, 시장, 의류 가공 공장, 라선시장 등을 시찰하고 라선 진출의 적정성 등을 점검했습니다.

방문단은 이어 조선족 기업인들이 라선특구에 독자적으로 공업단지를 건설하는 방안도 북한과 논의했습니다. 표성룡 회장을 비롯한 일부 기업인들은 조만간 다시 방문해 북한 측과 투자 방안을 계속 협의할 계획입니다. 중국 조선족기업가협회가 대북 투자와 관련 북한을 방문한 것은 지난 해 10월 북한 측 초청으로 이뤄진 데 이어 두 번째입니다.

문) 중국 조선족 기업인들은 라선 특구의 상황과 투자 가능성에 대해 어떻게 전했나요?

답) 라선 특구를 둘러본 조선족 기업인은 중국 훈춘에서 라진에 이르는 도로 보수가 완료 단계여서 옌지(연길)에서 라선까지 소요시간이 2시간으로 단축됐고 라선 시내 도로도 보수돼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또 중국 아태그룹이 라선에 건설 중인 시멘트공장은 2년 뒤 완공돼 연간 1만t의 시멘트를 생산하게 된다고 전했습니다.

조선족 기업인들은 라선 내 생활용품의 중국산 의존도가 높고 언어가 통하기 때문에 중국 조선족 기업이 진출하면 유리할 것이라는 판단이 들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또 다른 조선족 기업인들은 북한 당국이 외국인에 대한 투자 보장과 우대 혜택에 대해 설명했지만 여전히 법률적인 보장이 미흡하다는 인상을 받았다며 북한의 법률 보완을 지켜본 뒤 투자 여부를 검토할 생각이라고 밝혔습니다.

문) 끝으로, 지난 26일부터 중국을 공식 방문 중인 최영림 북한 내각총리의 동향에 대해 소개해 주시죠?

답) 네. 최영림 내각총리는 어제 중국의 최고 경제도시인 상하이를 방문해 중국의 대표적인 철강생산업체인 바오산철강그룹유한공사, 대형 상점인 백련서교상품구입센터를 시찰했습니다. 최 총리는 한정 상하이시 시장과 만나 북한의 함흥시와 상하이시 간의 협력 문제 등을 논의했습니다.

최 총리는 상하이 방문에 이어 북한의 개혁개방 의지를 피력하기 위해 지난 5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방중 때 찾았던 난징(남경)과 양저우(양주)를 방문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이위린 단동시 당 서기는 어제 관영 '차이나 데일리'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최 총리의 중국 방문은 북한의 경제개혁을 염두에 둔 것이라며 중국 경제 분야의 고위급 관료들이 최 총리를 동행했다고 소개했습니다.

최 총리는 지난 26일 베이징에 도착해 원자바오 총리와 양국 간 무역•투자•경제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한 데 이어 27일에는 후진타오 국가주석을 면담했는데요, 30일 귀국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