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주요 뉴스를 알아보는 ‘워싱턴 24시’입니다.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콜로라도 주에 들르는 것으로 서부 유세 일정을 마무리했습니다. 팝의 황제 고 마이클 잭슨의 죽음을 둘러싼 재판이 본격 시작됐습니다. 오늘도 다양한 소식들을 천일교 기자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문) 우선 오바마 대통령의 서부 순방 유세 일정부터 살펴보죠. 콜로라도 덴버시에서 마지막 행사를 가졌죠?

답) 그렇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27일 콜로라도 주 덴버의 한 고등학교를 찾았는데요. 이 자리에서 지지자 등을 대상으로 의회에 일자리 법안 통과를 재차 호소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일자리 법안은 교사들과 건설 근로자들에게 일자리를 만들어 주기 위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는데요. 오바마 대통령은 또 일자리 법안에 이어 의회에 제출한 재정 감축안도 의회가 꼭 승인해 줄 것을 희망했습니다.

문) 그런데 때마침 백악관이 그 곳 덴버시장의 호소 내용을 담은 동영상을 공개하지 않았습니까?

답) 맞습니다. 덴버시의 마이클 핸콕 시장은 “특히 선출직 관리들은 자신들의 정치적 견해를 잠시 접어 놓고, 미국인들이 다시 일터로 돌아갈 수 있도록 협력해야 한다”며 오바마 대통령의 일자리 법안에 적극적인 지지 입장을 나타냈습니다.

문) 다음 소식으로 넘어가 보죠. 세계적인 팝의 황제로 불렸던 마이클 잭슨의 사망과 관련한 재판이 이제야 시작됐군요?

답) 그렇습니다. 지난 2009년에 타계한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의 사망을 둘러싼 재판이 2년 여 만에 본격 시작됐습니다. 당시 마이클 잭슨의 담당 주치의였던 콘래드 머레이가 과도한 약물을 투여해 잭슨을 죽게 했다는 혐의로 기소된 뒤 27일 로스앤젤레스 법정에 모습을 드러냈는데요. 이 날 법원 앞에는 잭슨의 수많은 팬들이 몰려들어 그의 노래를 합창하는가 하면 법원의 엄정한 심판을 요구하는 등 뜨거운 관심을 나타냈습니다. 법원에서는 28일 현재 이틀째 공판이 진행 중입니다.

문) 첫 공판에서도 검찰과 변호인단의 날선 공방이 펼쳐졌다고요?

답) 네. 27일 첫 공판에서 검찰은 주치의 콘래드 머레이가 의사로서의 의무를 다하지 않아 잭슨이 사망한 것이라면서 유죄를 주장했습니다. 데이빗 월그린 검사는 잭슨이 머레이를 지나치게 믿은 것이 잘못됐다면서 머레이는 한 달에 15만 달러를 받으면서 주치의 자리를 놓치지 않으려고 불면증 치료에 잘못된 방법을 썼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머레이의 변호인단은 ‘프로포폴(Propofol)’이라는 약물은 의사들이 불면증 치료를 위해 흔히 처방하고 있으며 머레이도 잭슨이 약물을 끊도록 애를 썼다고 반박했습니다. 또 사망 당일 잭슨이 머레이의 조언을 듣지 않고 멋대로 과다한 약을 복용해 사망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문) 역시 불면증 치료에 쓰였다는 ‘프로포폴’ 약물이 큰 쟁점이 되고 있군요?

답) 그렇습니다. 본래 프로포폴은 수술용 마취제인데요. 이를 적당량 사용하면 수면 효과를 볼 수 있어서 불면증 치료에도 종종 사용되기는 합니다. 하지만 문제는 환각 작용을 일으키는 중독성인데요. 불면증에 시달려 온 마이클 잭슨도 프로포폴제를 자주 투약해 온 것으로 볼 때 중독됐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문) 마이클 잭슨이 문제의 프로포폴에 중독된 것으로 보이는 그의 생전 육성 녹음도 이번에 법정에서 공개가 됐죠?

답) 네. 잭슨이 죽기 얼마 전에 주치의 머레이와 전화로 나눈 대화 내용인데요. 머레이의 휴대 전화에 녹음된 잭슨의 목소리는 거의 알아듣기 힘들 만큼 힘이 없었습니다. 검찰은 이는 잭슨이 이미 프로포폴에 중독된 상태였다는 증거라고 주장했습니다. 당시 복귀 공연을 준비 중이던 잭슨은 전화통화에서 거의 강박증 환자와도 같이, ‘팬들에게 인생 최고의 공연을 봤다는 소감을 안겨주고 싶다’며 큰 기대를 드러냈습니다.

문) 그런데 마이클 잭슨이 의식을 잃어갈 당시에도 주치의가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방치하는 듯한 영상이 공개돼서 충격을 주지 않았습니까?

답) 네. 바로 검찰이 주목하고 있는 부분인데요. 잭슨이 의식을 잃고 쓰러진 뒤에도 머레이가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심지어 잭슨이 응급실에 실려간 뒤에도 그가 복용한 약물의 정체를 알리지 않았던 점은 과실을 넘어 특별한 의도가 있었던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습니다.

문) 이번 재판의 배심원단은 어떻게 구성됐습니까?

답) 네. 잭슨의 주치의 콘래드 머레이의 살인 혐의에 대해 유죄 여부를 판단할 배심원들은 남성 7명, 여성 5명으로 구성됐습니다. 이들은 앞으로 5주 동안 이어질 1차 공판에서 다양한 증인들의 증언을 청취할 예정인데요. 이 날도 잭슨의 절친한 친구였다는 케니 오테가 씨가 증언대에 올라 최근 잭슨이 정신적 육체적으로 매우 좋지 않은 상태였다는 내용 등을 밝혔습니다.

이번 재판은 벌써부터 장기적인 공방전을 예고하고 있는데요. 만일 배심원단이 유죄 평결을 내릴 경우 머레이는 최고 4년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습니다.

문) 다음 소식 살펴보죠. 미국에서 리스테리아균 감염으로 인한 식중독 사망자가 16명까지 늘었죠?

답) 그렇습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콜로라도산 칸탈루프 멜론을 통해 전파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리스테리아균 감염자가 72명에 이르며 이 가운데 13명이 이로 인한 사망자로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역시 이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이는 또 다른 3건에 대해서는 정밀 조사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지난 8월 이후 현재까지 리스테리아균 감염사례가 보고된 곳은 콜로라도와 캔자스, 버지니아, 메릴랜드, 미주리 등 18개 주에 이릅니다.

문) 그런데 리스테리아 균이 채소를 통해 감염되는 사례는 매우 이례적이라면서요?

답) 그렇습니다. 미 질병통제센터는 1년에 리스테리아 균에 감염되는 사례가 800건 가량 되는데, 주로 치즈와 핫도그, 육류 등에서 발견됐었다고 합니다. 리스테리아균은 살모넬라나 얼마전 유럽을 공포로 몰고 갔던 ‘이 콜리(E. Coli)’ 보다도 더 치명적인 균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미 보건 당국은 이번 식중독 감염 사태가 최근 10년 새 일어난 가장 치명적인 상황으로 보고 있습니다.

문) 이번 리스테리아 식중독은 특히 노인이나 신생아 등에게서 치명적인 것으로 알려졌죠?

답) 그렇습니다. 이번에 문제가 된 칸탈로프 멜론처럼 리스테리아균에 감염된 식품을 섭취하면 노인이나 임산부, 신생아 등 면역체계가 약한 사람들에게서 고열과 근육통, 설사, 경련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또 리스테리아균에 감염된 음식을 먹고 증상이 나타나기까지는 4주 정도가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따라서 실제 감염자와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문) 다음 소식인데요. 미국 금융가가 몰려 있는 뉴욕 월스트리트에서 젊은이들이 벌써 몇주째 시위를 벌이고 있죠?

답) 네. 뉴욕의 월스트리트 하면 고액의 연봉을 자랑하는 펀드 매니저와 경제 분석가 등 전 세계 최고의 경제 분야 전문가들이 몰려 있는 곳으로 유명한데요. 하지만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그 명성에 체면을 구긴 것이 사실입니다. 세계 굴지의 투자 회사들이 도산하고 고액 연봉자들도 상당수 일자리를 잃었는데요. 그 뒤 연방정부로부터 공적 자금이 투입되고 겨우 정상을 되찾아 가고 있지만 아직도 그 여파는 좀처럼 누그러들지 않고 있는 형편인데요. 그런데 미국의 젊은이들이 월스트리트를 향해 참았던 울분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문) 시위에 참가한 젊은이들이 어떤 주장을 펴고 있습니까?

답) 소득 불평등과 빈부격차를 해소하라는 게 이들의 요구사항입니다. 지금의 금융체계는 부자와 권력을 가진 사람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주장인데요. 시위대는 또 은행권에 대해 정부가 국민들의 세금을 들여 구제 금융을 지원하는 것에도 반대한다는 입장입니다. 자신들은 대학을 졸업해도 좀처럼 일자리를 구할 수 없고 대부분 적은 보수의 불안정한 직장에 만족해야 하는데, 월가의 경제인들은 여전히 고액 연봉에 호화 생활을 누리고 있다며 분개하고 있는 것입니다.

문) 급기야 경찰이 시위자들을 강제 해산하고 주동자를 연행하는 사태까지 벌어지지 않았습니까?

답) 네. 지난 주말에는 뉴욕증권거래소 인근 공원에서 집단 농성을 벌이던 시위대 수 백 명이 경찰에 의해 강제 해산됐습니다. 또 이 가운데 시위를 주동했거나 정도가 심한 80여 명이 연행되기도 했는데요. 최근 계속되는 이들 시위가 허가받지 않은 불법 시위라는 이유입니다.

그런데 이 같은 젊은이들의 호소에도 불구하고 미국 언론들은 싸늘한 반응입니다. 경제 전문지 월스트리트 저널 신문은 피자를 주문해 먹으며 시위를 벌이는 젊은이들에게 ‘월스트리트는 없어져야 하고 피자는 지켜야 하는 것이냐’는 조롱 섞인 제목으로 기사를 다루는가 하면, 공영 라디오 방송 NPR도 시위대가 구심점이 없고 조직력이 약해 산만하게 집회가 진행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문) 오늘 마지막 소식인데요. 미국의 유명한 시사 고발 프로그램인데요. CBS 텔레비전의 ‘60분’이라는 프로그램에서 논평 코너를 오랫동안 맡아 온 해설가가 곧 물러나게 됐죠?

답) 그렇습니다. ‘60분’이라는 프로그램은 화제가 되는 인물들과의 집중 인터뷰를 통해 사회의 각종 부조리를 파헤치는 일요일 주간 특집 방송인데요. 여기에서 30년 넘게 고정 논평을 맡아 온 유명 해설가 앤디 루니 씨가 다음 달 2일 방송을 끝으로 그만둔다고 CBS 방송이 밝혔습니다. 루니 해설가는 올해 92살의 고령인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차분하고 날카로운 논평으로 정평을 받아 왔습니다. 루니의 1천97번째 논평이 될 마지막 방송에서는 자신의 지난 활동을 회고하는 내용으로 구성될 예정입니다.

문) 루니 해설가는 작가로 출발해 유명 방송 해설가가 된 인물인데, 그의 활약상은 어떠했는지 전해 주시죠.

답) 네. 루니는 1949년에 저서 ‘아서 고드프리의 신인 발굴’의 저자로 CBS 방송과 처음 인연을 맺었습니다. 그 후에도 16권의 저서와 각종 TV 보도로 수많은 상을 수상했는데요. 루니는 ‘60분’의 논평 코너를 통해 전쟁이나 정치계와 같은 크고 중요한 사안에서부터 일상적인 소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에 대해 서민적이면서도 독특한 논평들을 쏟아냈습니다. 루니의 고정 논평은 이제 끝이 나지만, 그는 앞으로도 종종 특별코너에 출연할 것으로 보입니다. ‘60분’ 제작진은 논평을 매주 하기는 어려워졌지만, 루니가 언제든 자신의 생각을 방송에서 이야기할 수 있도록 배려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네, 오늘 소식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 24시’의 천일교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