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주요 뉴스를 알아보는 ‘워싱턴 24시’입니다. 미국 연방 정부의 임시 예산안이 상원을 통과해 일단 정부 폐쇄 위기에서 벗어나는 분위기입니다.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서부 순회 여행을 통해 유럽의 경제 위기 사태를 우려했습니다. 이밖에 미국 공립학교 교사들의 현황, 지진 피해를 입은 워싱턴 기념탑의 상황 등 오늘도 다양한 소식들을 천일교 기자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문) 미 연방 상원이 26일 휴회까지 하루 반납하고 임시 예산안에 대한 표결에 임했는데, 우려와 달리 무난한 통과가 이뤄졌군요?

답) 그렇습니다. 미국 연방정부가 급한 불을 껐습니다. 당장 폐쇄될 위기는 벗어나는 분위기인데요. 미 상원은 26일 저녁, 앞으로 약 7주 간의 임시 예산안에 대해 찬성 79표, 반대 12표의 압도적인 표차로 통과시켰습니다. 이제 남은 것은 연방 하원의 표결 절차입니다.

문) 당초 연방재난관리청의 예산 문제를 놓고 양당이 팽팽히 맞섰는데, 갑자기 순조롭게 풀린 이유는 무엇입니까?

답) 네. 민주당 측은 재난관리청의 기금이 모두 바닥나는 바람에 이재민들을 지원할 예산이 없다며 적어도 37억 달러까지는 늘려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는데요. 반면 공화당은 그 만큼 다른 정부 지출을 줄여야 한다며 맞섰습니다. 그런데 이 같은 재난 구호예산을 26억5천만 달러 까지만 책정하기로 양당이 합의했습니다.

이유는 연방재난관리청의 예산이 아주 바닥난 것은 아니라는 점이 확인됐기 때문입니다. 알고 보니 조금은 남아 있었다고 하는데요. 예산 파악을 제대로 못했던 것인지, 아니면 다소 엄살을 부렸던 것인지, 이 문제로 정부 폐쇄 상황까지 몰렸던 긴박한 상황을 돌이켜 보면 다소 맥이 빠지는 대목입니다.

문) 그래도 위기는 넘겼다니 일단 다행인데요. 하지만 하원은 현재 휴회 중인데, 그러면 표결도 이뤄지기도 전에 회계기간이 이달 말로 끝나지 않습니까?

답) 네. 상원이 방편을 마련해 뒀습니다. 26일 표결에서는 또 다음달 4일까지 연방정부 운영을 위한 단기 자금 지원안도 통과시켰는데요. 단기 자금 지원안은 하원의 개회 없이도 상원의 만장일치 동의만 있으면 가능합니다. 따라서 회계연도가 새로 시작되는 다음달 1일부터 몇일 간은 예산 집행이 가능해 지는 것인데요. 이 사이 하원이 개회하면 신속한 처리로 일단 11월 18일까지의 임시 예산안 통과는 가능할 전망입니다.

문) 그런데 하원의 통과는 과연 낙관할 수 있겠습니까?

답) 상원에서도 공화당 의원 대부분이 찬성표를 던진 만큼 하원 역시 무난한 통과가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무엇보다 연방재난관리청의 긴급 구호 자금이 당초 하원 통과안 보다도 더 줄어든 상황이어서 공화당 측이 반대할 명분도 사라졌습니다. 공화당 미치 맥코넬 상원 원내대표의 말을 들어보시죠.

맥코넬 원내대표는 자신이 볼 때 모든 예비 과정은 다 끝났기 때문에 임시 예산안 처리는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며 해결점을 찾게 돼서 기쁘다고 말했습니다.

문) 문제는 이것이 끝이 아니고 단 7주 간의 임시 예산안이란 말이죠. 다음 소식으로 넘어가 보죠. 오바마 대통령이 서부 순회 이틀째 일정에서 유럽의 경제 문제를 거론했군요?

답) 그렇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26일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 안에 있는 컴퓨터 역사박물관에서 비즈니스 소셜네트워킹사이트 ‘링크트인(Linkedin)’과 함께 마련한 가상 타운홀미팅(주민과의 대화)을 가졌습니다. 이 자리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이미 의회에 제안한 일자리 법안의 조속한 통과를 강조하면서 유럽의 재정 문제를 언급했는데요. 지금 유럽 각국의 금융 위기로 세계가 공포감에 휩싸여 있다면서 해당 국가 정상들에게 신속한 대책 마련을 당부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이로 인해 미국 경제에도 큰 파급 효과가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문) 오바마 대통령이 최근 수 차례 소셜네트워킹 서비스를 이용한 가상 타운홀미팅에 나서고 있는데 이번에는 어떤 방식으로 이뤄졌습니까?

답) 네. 인터넷 가상 공간을 이용한 정치 연설과 질의 응답 등은 이제 오바마 대통령의 선거 운동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데요. 26일 행사장에는 자영업자와 직장인, 실직자, 퇴역군인 등이 참석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들로부터 직접 질문을 받거나 ‘링크트인’에 올라 온 질문을 전달받고 답하는 형식으로 이뤄졌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올 들어 지난 4월에도 ‘페이스북’이라는 유명 소셜네트워킹 본사에서 역시 가상 타운홀 미팅을 가진 바 있습니다.

문) 좀 지난 소식이긴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주말에는 의회 흑인 정치인 모임에서 인상적인 말을 남겼다고요?

답) 네. 지난 24일 워싱턴 DC 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흑인 의회지도자 대회였는데요. 이 자리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경기침체 때문에 흑인들이 극심한 고통을 받고 있는 것을 잘 안다고 위로한 뒤, 그렇다고 불평만 늘어놓을 것이 아니라 실업 등 당면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진하자고 말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 내용 직접 들어보시죠.

오바마 대통령은 자신도 스스로에게 불평할 시간이 없다며 고통 받는 가족들을 위해 불평은 그만 두고 끝없이 전진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문) 다음 소식 살펴보죠. 미국 공립학교 교사들의 경력이 점차 낮아지고 있어서 문제로 지적되고 있죠?

답) 네. 비영리 교육 단체인 ‘교육과 미국의 미래를 위한 전국 위원회(NCTAF)’가 미국 교사들의 현황에 대해 분석한 보고서를 발표했는데요. 미국의 공립학교 교사들이 20년 전에 비해 경력이 매우 짧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지난 1987-88학년도에 유치원부터 12학년까지의 교사 300만명이 14년 이상 교사경험을 쌓은 장기 근속자였는데요. 2007-2008학년도에는 대부분 교사들이 1~2년의 교사 초년생이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문) 미국 공립학교에서 신입 교사들의 비중이 많아지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답) 네. NCTAF의 분석 결과 지난 2004년에서 2008년 사이 30만 명의 숙련된 교사들이 한꺼번에 은퇴했고 지금도 교사의 절반 가량은 5년을 넘기지 못하고 교직을 그만두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실제로 2007-2008학년도에만 전체 교사의 절반 가까운 44%가 마흔 살 이하의 젊은 교사들이었습니다. 또 교사들의 여성 편중 현상도 여실히 드러났는데요. 이 기간 여교사의 비율이 76%를 차지했습니다.

하지만 학력 수준은 매우 높았습니다. 전체 교사의 52%가 석, 박사 학위 이상 소지자였습니다. 반면에 지난 2009-2010학년도 전체 교사들의 평균 연봉은 5만5천350달러로, 비슷한 학력 수준의 전문직 종사자에 비하면 열악한 수준이었습니다.

문) 아무래도 처우에 대한 불만으로 교사들이 학교를 떠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결국 일선 학교에서 교사가 부족한 상황이죠?

답) 그렇습니다. 교육부는 교육의 정상화를 위해 적어도 160만 명의 교사들이 더 필요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는데요. 문제는 예산입니다. 또 경험이 풍부한 실력 있는 교사들이 학교를 떠나는 것도 교육의 질 향상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분석입니다. 하지만 미국 교사에 대한 직업적 만족도가 적다고 해서 미국 교육에 대한 미국민들의 기대감까지 낮은 것은 아닙니다. 갤럽 등의 여론조사에서 미국인들의 76%는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을 교사로 양성해야 한다고 답했고 미국인 부모의 67%는 자녀들 중 한 명은 공립학교 교사로 만들고 싶다는 희망을 나타냈습니다.

문) 오늘 마지막 소식인데요. 지난 달 미 동부지역 지진으로 건물 균혈 등의 피해를 입은 워싱턴 기념탑의 재개장 여부가 아직 불투명하다고요?

답) 그렇습니다. 지진과 함께 워싱턴 기념탑의 건물 천정 내부 균열과 외곽 벽돌 균열 등 일부 피해가 나타났었는데요. 이와 동시에 건물 전체가 폐쇄돼 현재 한 달 이상 외부인의 출입이 통제되고 있습니다. 현재 정밀 진단과 보수 작업이 진행되고는 있지만 아직도 언제쯤 다시 문을 열 수 있을지 일정이 잡히지 않았습니다. 워싱턴 기념탑은 철골 구조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지만 보다 높은 안정성 확보를 위해 보수에 적잖은 시간이 소요되고 있습니다.

문) 그런데 지진 피해 뿐 아니라 동부 지역을 휩쓸고 간 허리케인으로 인한 피해도 적지 않았다고 하죠?

답) 그렇습니다. 역시 지난 달 허리케인 아이린이 동부지역을 강타한 뒤에 기념탑 내부 계단에 빗물이 고이는 상황이 발생했었는데요. 생각보다 균열이 많은 것으로 지적돼서 이 부분에 대한 점검과 보수도 함께 이뤄지고 있습니다.

문) 그런데 지난번 지진 당시 관람객이 대피하는 폐쇄회로 텔레비전 영상이 이제야 공개됐군요?

답) 그렇습니다. 미 국립공원국이 폐쇄회로 텔레비전 동영상을 공개했는데요. 지난 8월 23일 지진으로 흔들리는 기념탑을 계단을 이용해 관람객들이 한꺼번에 빠져나오는 동영상입니다. 또 이 화면에는 또 천정에서 내부 자재 조각이 떨어지는 모습도 담겨 있어 당시 테러 등을 우려한 공포 분위기가 어땠었는지 실감케 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네, 오늘 소식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 24시’의 천일교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