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주요 뉴스를 알아보는 ‘워싱턴 24시’입니다.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9일 연방 정부의 재정 적자 해소와 세수 확대를 위한 방안을 발표했습니다. 지난 주 네바다 주 리노에서 발생한 경주용 항공기 추락사고로 인한 사망자 수가 10명으로 늘었습니다. 이밖에 미국 텔레비전 방송 분야 최대 영예의 에미상 시상식 결과, 미국이 운영하던 폐 인공위성의 잔해 추락 예고 등 오늘도 다양한 소식들을 천일교 기자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문) 오바마 대통령의 새로운 재정 적자 해소 방안이 조금 전 발표됐죠?

답) 네. 지난 주 일자리 창출 법안에 이어 19일에는 연방 정부의 재정 적자 해소 방안이 발표됐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연설에서 크게 두 가지 특징을 강조했는데요. 한 가지는 예산 지출을 줄이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세금은 더 늘리는 것입니다.

문) 그러면 우선 지출 삭감은 얼마만큼 어떤 방식으로 추진할 지 제안 내용 알아볼까요?

답) 네. 오바마 대통령이 이번에 제안한 지출 삭감 방안에는 노인 등을 위한 건강보험 지원 프로그램인 메디케어 지출에서 3천억 달러 이상을 줄이는 등 사회복지 분야에서 약 5천억 달러를 삭감하는 계획이 포함됐습니다. 또 이미 계획대로 추진되고 있는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 철수를 통해 1조 달러를 절약한다는 방침입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 같은 방식으로 향후 10년간 전체 3조 달러 규모의 예산 감축을 이끌어내겠다는 각오입니다.

문) 3조 달러면 아직 절반은 더 채워야 할 것 같은데, 나머지는 세금 인상으로 충당되는 거죠?

답) 그렇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줄기차게 강조해 온 부유층에 대한 증세 방안이 바로 그것입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연 소득 백만 달러 이상의 부유층에 대해 언제까지 세금 혜택을 줄 것이냐며 세금 인상의 필요성을 역설했습니다. 연설 내용 들어보시죠.

오바마 대통령은 중산층에게만 부담을 주면서 예산 균형을 맞추려 해서는 안되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부유층과 대기업들도 마땅히 정당한 부담을 지불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아울러 최근 미국 국채의 인기가 치솟으면서 이자율이 낮아져, 미 연방정부가 부담해야 할 부채 가운데 4천300억 달러 가량의 절감 효과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문) 얼마 전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세계적인 대 부호 워런 버핏이 자신으로부터 세금을 더 거둬달라고 주장해서 눈길을 끌었는데요. 오바마 대통령의 이번 제안에 이른바 ‘버핏세’가 포함됐죠?

답) 네. 세계적인 투자 회사 버크셔 헤서웨이의 워런 버핏 회장은 경제인 가운데 오바마 대통령의 대표적인 지지자로 잘 알려져 있는데요. 버핏의 역설적인 지난번 기고문의 내용이 오바마 대통령에게 큰 감명을 준 듯 합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 날 제안에서 이른바 ‘버핏세’를 추진하겠다고 밝히고 있는데요. 버핏세는 연간 100만 달러 이상을 버는 부자들에게 최소 세율을 적용하는 방안으로 일정 수준 이상의 세금을 내도록 하는 제도입니다. 이와 함께 이번 제안에는 연소득 25만 달러 이상의 부유층에 대한 감세 중단 계획도 포함돼 있습니다.

문) 하지만 그 동안 세금 인상에 절대 반대해 온 공화당 측의 반발이 여전히 만만치 않은 것으로 보이죠?

답) 그렇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의 19일 제안은 지출 삭감 1조5천억 달러와 세수입 1조5천억 달러로 균형을 이루게 되는데요. 오바마 대통령은 그러나 공화당 측이 부유층 증세 방안에 동의하지 않을 경우 사회복지예산에 대한 감축도 거부하겠다는 태도를 보였습니다. 특히 물론 공화당은 벌써부터 이번 제안에 반대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는데요. 무엇보다 국민들의 세금 부담이 늘어날 경우 경제 성장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처럼 양측의 입장이 여전히 팽팽히 맞서고 있어서 이미 표류하고 있는 일자리 법안은 물론, 이번 재정 적자 해소 방안도 의회를 통과하기는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문) 지금 부유층에 관한 얘기를 하고 있는데, ‘백만장자가 되기 위한 가능성’에 관한 재미있는 여론 조사 결과가 발표됐네요?

답) 네. 뉴스 통신사 AP와 NBC 텔레비전이 공동으로 미국과 영국, 호주 등 국가 소득 규모가 높은 영어권 국가들을 대상으로 여론 조사를 실시했는데요. ‘자신이 10년 만에 백만장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하는 질문에 ‘그렇다’고 응답한 비율이 30%에 못 미쳤습니다. 그만큼 경제 전망을 비관적으로 보고 있는 것인데요. 이들 국가 중에서도 유독 미국인들의 부정적인 견해가 더 많았습니다.

문) 다음 소식으로 넘어가 보죠. 지난 주 금요일이었죠. 미국 네바다 주에서 끔찍한 사고가 일어났는데, 경주용 항공기가 추락한 사고로 현재까지 사망자가 10명으로 집계됐군요?

답) 그렇습니다. 지난 16일 오후 네바다 주 리노 지역에서 열렸던 항공 경주 대회에서 갑자기 항공기 한 대가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한 것인데요. 74살 고령의 지미 리워드 조종사가 몰던 P-51 머스탱 비행기가 관중석 바로 앞으로 떨어졌습니다. 이로 인해 조종사 리워드 씨는 물론, 관람객 6명이 그 자리에서 숨지고 나머지 3명은 병원에서 치료 도중 사망하고 말았습니다. 이번 사고로 중상자도 거의 80명에 달하는데요. 위독한 경우가 많아 사망자가 더 늘 것으로 보입니다. 참고로 P-51 머스탱은 과거 2차 세계대전에서 활약한 미군 전투기였는데요. 현재는 민간용으로 많이 활용되고 있습니다.

문) 항공 경주 대회라고 하셨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행사였습니까?

답) 네. 이 대회는 흔히 ‘에어 쇼’라고 하는 행사와는 성격이 다릅니다. 에어 쇼는 단순히 비행 편대가 회전 등 현란한 기술을 선보이는 볼거리만을 제공하는 반면, ‘에어 레이스’라고 하는 이번 항공 경주 대회는 참가 비행기들 간에 빠르기를 겨루는 것입니다. 특히 상공 30미터 높이까지 아주 낮게 비행하면서 시속 800여 킬로미터로 경주를 벌이는 것이 특징인데요. 스릴과 박진감이 넘치는 이 같은 경기는 재미를 더하지만, 그 만큼 위험도는 더 큰 편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네바다 리노에서는 지난 1964년부터 이 대회가 펼쳐졌는데요. 해마다 수천 명의 관람객이 몰릴 만큼 인기 대회로 자리잡은 지 오래입니다.

문) 그런데 사고 항공기의 조종사가 더 큰 참사를 막기 위해 노력한 듯한 정황이 뒤늦게 알려지고 있죠?

답) 그렇습니다. 사실 이번 사고는 만일 항공기가 관중석 중앙에 떨어졌다면 수백 명이 한꺼번에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대형 참사가 될 뻔 했는데요. 목격자들의 증언에 의하면 항공기는 추락 도중 관중석 앞에서 갑자기 하늘로 솟구쳤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또 사고 현장을 조사한 결과 조종사 리워드 씨가 더 큰 사고를 막기 위해 운전대를 끝까지 잡고 더 이상 진행하지 못하도록 수직 상승시켰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플로리다 주 오캘러 출신의 리워드는 지금까지 120차례의 레이스 경험을 지닌 숙련 조종사였습니다. 영화 스턴트 조종사로 활약하기도 한 그는 ‘아멜리에’와 ‘클라우드 댄서’ 등 수 많은 영화에 출연하기도 했습니다.

문) 미국에서는 항공 경주 대회도 그렇고 각종 에어 쇼가 많이 열리는데, 사고가 적지 않아서 이를 우려하는 주장도 나오고 있죠?

답) 네. 네바다 리노 사고 바로 다음날인 17일에도 웨스트버지니아주 마틴스버그에서 열린 에어쇼에서도 역시 항공기 1대가 추락해 조종사 1명이 숨졌습니다. 다행히 관중들 가운데는 추가 사상자가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앞서 리노 대회 역시 그간 인명 사고가 끊이지 않았었는데요. 안전 분야 전문가들은 에어 쇼나 비행기 경주 대회는 사고 발생시 거의 대처할 시간적 여유가 없고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위험하다며 이 같은 대회를 금지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거론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리노 지역 주민들은 지역 경제에 크게 이바지하는 행사를 계속 존속시켜야 한다는 견해가 많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문) 다음 소식 살펴보죠. 미국 텔레비전 최고의 프로그램을 가리는 에미상 시상식이 18일 개최됐는데요, 결과 알려주시죠?

답) 그렇습니다. 영화 분야에 아카데미 시상식이 있다면 텔레비전 프로그램에는 에미상(Emmy Award)이 있는데요. 전년도에 방영된 미국의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우수한 작품을 가리는 상입니다. 올해 제 63회 시상식에서는 코미디 부문의 ‘모던 패밀리’와 미니시리즈 부문의 ‘다운튼 애비’가 각각 3개 부문씩을 석권하며 최다 수상의 영예를 안았습니다.

문) 전통의 시상식인 만큼 각종 진기록들도 나오고 있는데, 아카데미 수상자가 이번에 에미상을 수상한 경우도 있군요?

답) 네. 10여년 전 ‘타이타닉’이라는 영화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여배우 케이트 윈슬렛이 2008년에 '책 읽어주는 사람'이라는 뜻의 ‘더 리더(The Reader)’라는 영화로 아카데미상 여우주연상을 받은 데 이어 이번에 ‘밀드레드 피어스’라는 드라마로 에미상 여우주연상까지 거머쥐었습니다. 이와 함께 ‘매드 맨’이라는 작품은 올해도 베스트 드라마상 수상작으로 선정돼서 4년 연속 이 상을 받는 영예를 안았습니다. 이밖에 버라이어티, 음악, 코미디상은 ‘더 데일리 쇼 위드 존 스튜어트’가 받았습니다.

문) 오늘 마지막 소식인데요. 미국이 운영하던 폐 인공위성이 조만간 추락할 것으로 예고됐죠?

답) 네. 기능을 상실한 미국 항공우주국 NASA의 인공위성 한 대가 곧 지상에 추락할 것으로 예고가 됐는데요. 20년이 돼 수명을 다한 대기관측위성이 이번 주말쯤이면 지상에 추락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정확한 지점을 예측하기는 어렵다고 합니다.

문) 폐 위성 자재가 지상에 떨어지면 위험하지는 않습니까?

답) NASA측은 이 위성의 파편에 맞아 인명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본래 이 위성의 무게는 5.4톤에 달하지만 대부분은 대기중에 연소가 되고 수십개의 잔해로 나뉘어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NASA측은 그러나 만일 떨어진 잔해를 발견하더라도 안전을 위해 접촉하지는 말 것을 주문했습니다.

진행자) 네, 오늘 소식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 24시’의 천일교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