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주요 뉴스를 알아보는 ‘워싱턴 24시’입니다. 미국에서는 11일 9.11 테러 사건 10주년을 맞아 전국 각지에서 성대한 추모 행사가 치러졌습니다.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지난주 제안한 일자리 창출 관련 법안을 12일 의회에 제출할 예정입니다. 이밖에 텍사스 주의 꺼지지 않는 산불 피해, 흑인과 중남미계의 저조한 이공계 전문 직장인 비율 등 오늘도 다양한 소식들을 천일교 기자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문) 9.11 테러 10주년 행사, 뉴욕과 펜타콘, 생스빌 등 피해지역 세 곳 뿐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다양하게 치러졌죠?

답) 그렇습니다. 9.11 테러 10주년을 맞은 11일, 마침 휴일이기도 한 탓이었는지 미국 각지에서 당시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추모 인파가 대거 몰렸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큰 규모로 치러진 곳은 뉴욕 맨해튼의 ‘그라운드제로’였는데요. 이곳에는 바락 오바마 대통령 부부와 조지 부시 전 대통령 부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엄숙한 분위기 속에 추모 행사가 진행됐습니다. 행사가 열린 그라운드제로 주변은 철저히 통제됐지만 그 주변인 남부 맨해튼에는 수 천 명의 추도 인파가 몰렸습니다.

문) 우선 뉴욕 행사는 어떻게 진행됐는지 자세히 소개해 주시죠.

답) 네. 이 날 그라운드 제로에서 열린 추도식에는 오바마 대통령과 부시 전 대통령 부처가 나란히 손을 잡고 입장하는 것으로 시작됐습니다. 이들 4명은 새로 만들어진 추모공원인 기념 연못 기념비 앞에 서서 묵념을 올렸습니다. 이어 10년 전 납치된 항공기가 세계무역센터(WTC) 건물이 충돌한 시각에 맞춰 종이 울리고 곧 이어 3천 명에 가까운 희생자들의 이름이 한 명씩 불리며 해당 유가족들이 헌화하는 방식으로 진행됐습니다.

문) 추모 묵념은 모두 6차례에 걸쳐 진행됐는데 모두 의미 있는 시각에 맞춰진 것이었죠?

답) 네. 정확히 10년 전 충격적인 테러가 발생하고 비극이 이어졌던 시간에 맞춰 진행됐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모두 6차례였는데요.

지금 들으시는 이 종소리가 가장 먼저 세계무역센터 북쪽 건물을 자살 항공기가 들이받았던 시간인 오전 8시 46분에 맞춰 울린 것인데요. 이로써 첫 묵념이 시작됐습니다. 이어 두 번째는 남쪽 건물에 충돌한 오전 9시 3분, 세번째는 미 국방부 건물 펜타곤에 테러가 이뤄진 오전 9시 37분입니다. 나머지 3차례 묵념은 각각 2개의 무역센터 건물이 차례로 무너진 시간, 그리고 펜실베이니아 생스빌에 항공기가 추락해 희생자를 낸 시간 등에 맞춰 진행됐습니다.

문) 오바마 대통령이 뉴욕 추모 행사에서 성경 구절 낭독으로 추모사를 대신했는데, 어떤 내용이었습니까?

답) 네. 지금 듣고 계신데요. 오바마 대통령은 뉴욕 추모식에서 ‘하나님의 도움으로 우리는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구약성경 중 시편 46편 만을 읽고 단상에서 내려갔습니다. 부시 전 대통령도 남북전쟁 당시 아들들을 잃은 한 어머니를 위로하는 에이브러햄 링컨 전 대통령의 편지글을 인용해 발표하는 것으로 추도사를 대신했습니다. 뉴욕의 그라운드제로 추모공원은 12일부터 일반인들에게 개방됐는데요. 내년에는 추모 박물관도 문을 열 예정입니다.

문) 오바마 대통령은 마찬가지로 테러 피해지 3곳 모두에서 간단한 추도사 이외에는 별다른 연설을 하지 않았죠?

답) 맞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뉴욕과 펜실베이니아 생스빌, 워싱턴 펜타곤 등 10년 전 피해 지역을 모두 돌며 추모식에 참석했는데요. 11일 저녁 워싱턴DC 케네디 센터에서 개최된 추모 음악회에 참석해 비로서 말문을 열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 내용 들어보시죠.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은 10년전에 비해 많은 것이 변했다며 전쟁과 경기 침체로 불확실성이 미국을 덮었고 미국민들은 많은 희생을 치러야 했다고 말했습니다.

문) 오바마 대통령은 그래도 “미국은 10년 전보다 강해졌다”고 언급하지 않았습니까?

답) 네. 다소 비관적인 내용을 앞서 밝히기는 했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분명 미국은 10년 전보다는 강해졌다고 청중들에게 용기를 북돋았는데요. 이 부분 들어보시죠.

오바마 대통령은 큰 시련에도 불구하고 미국민은 자유민주주의라는 신념을 지켜왔고 결국 테러의 고통은 미국을 전보다 더 강하게 만들었다고 말했습니다.

문) 앞서 펜타곤과 생스빌에서 진행된 추모식과 기념행사 내용도 소개해 주시죠.

답) 네. 비행기 자살 공격을 받았던 미 국방부 건물 워싱턴 펜타곤에서도 조 바이든 부통령과 리언 파네타 국방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추도식이 열렸습니다. 바이든 부통령은 어떤 기념비나 추모행사로도 피해 가족들의 마음을 채울 수 없다는 것을 안다며 유족들을 위로했습니다. 이와 함께 테러 당시 납치된 항공기가 추락했던 펜실베이니아 생스빌 지역에서도 수 천 명의 추도객이 몰린 가운데 행사가 열렸는데요. 오바마 대통령 부부도 추락 항공기 승무원들의 용감한 행동을 기린 ‘월 오브 네임’이라는 추모벽 앞에 흰색 장미로 만든 화환을 헌화했습니다.

문) 사실 미국에서는 9.11 테러 10주년을 맞아 테러조직들의 기념테러가 있을지 모른다는 정보로 불안했었는데, 다행히 잘 넘겼죠?

답) 그렇습니다. 그 어느 때보다 미국의 대 테러 당국이 긴장한 하루였는데요. 일부 공항에서 폭발물 오인 신고, 또 항공기에서 화장실 갇힘 사고 등이 보고되기는 했지만 모두 해프닝으로 끝났습니다. 따라서 현재까지 특별한 테러 위협 징후가 없다는 것이 대 테러 당국의 발표인데요. 이와 관련해 오바마 행정부는 벌써 수 년 째 10주년 기념 테러에 철저히 대비해 왔다고 밝혔습니다.

문) 네. 다음 소식으로 넘어가 보죠.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주 미국인 일자리 법안을 제안했는데, 미국 시간으로 12일 저녁 이 법안이 의회에 공식 제출될 예정이군요?

답) 그렇습니다. 근로자들에 대한 세금 감면과 사회기반시설 개보수 공사, 또 중소기업체들에 대한 지원 등에 4천500억 달러의 예산을 지원하도록 하는 내용의 법안인데요. 오바마 대통령은 12일 저녁에 이 법안을 의회에 정식으로 제출합니다. 또 이번 주중에 오하이오 주와 노스캐롤라이나 주를 잇달아 방문해서 법안의 내용을 홍보할 예정입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아울러 일주일 뒤인 오는 19일에는 추가 예산 감축안을 공개할 예정입니다.

문) 오바마 대통령이 조금 전에 특별 연설을 통해 의회에 이번 법안의 조속한 통과를 다시 한 번 촉구했죠?

답) 그렇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12일 오전에 백악관 야외 정원인 로즈 가든에서 교사와 참전용사, 중소기업 대표 등을 초청한 가운데 일자리 법안 관련 연설을 했는데요.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일자리 법안은 재정 적자와는 전혀 관계가 없는 것이라면서 공화당 측의 적극 협조를 당부했습니다. 특히 내년 대선이 14개월이나 남은 상황에서 그때까지 정치놀음을 벌여서야 되겠느냐며 국민들에게 의회에 전자 우편이나 서한 발송 등으로 압력을 가해 달라고 말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현재 미국 내 실업자들의 43%가 6개월 이상 장기 실업자들이라며 이들을 고용하는 기업주들에 대한 재정 지원 혜택도 다시 한 번 약속했습니다.

문) 이번에는 재난 관련 소식인데요. 미 동북부 지역에 지난 일주일 장마와 같은 폭우가 집중됐었는데, 텍사스 주에는 여전히 비 한 방울 내리지 않고 있어서 산불 피해 규모가 더 커졌군요?

답) 그렇습니다. 11일 밤까지 1천554채의 가구가 불에 타버렸습니다. 또 4명이 숨지고 17명이 실종됐는데요. 건조한 날씨에 강풍이 계속 불면서 좀처럼 불길이 잡히지 않고 있습니다. 텍사스 소방당국은 현재 30% 가량 진화됐다고 밝혔는데요. 이러는 사이 약 140제곱킬로미터 면적의 산과 들이 모두 소실됐습니다. 텍사스 주에는 앞서 지난 9일 연방 재해 지구로 선포돼서 전체 경비의 75%를 연방정부가 부담하게 됐습니다. 또 자연재해에 따라 보험이 적용되기 어려운 만큼 1가구당 3만 달러씩 긴급 자금을 신청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문) 오늘 마지막 소식인데요. 미국에서 안정된 대표적인 이공계 전문직을 ‘스템(STEM)’ 직종이라고 하는데, 이에 대한 최근 보고서에 어떤 내용이 담겨 있습니까?

답) 네. 최근 미 상무부 경제통계청이 발표한 보고서 내용인데요. 미국 내에서 흑인과 중남미계의 ‘STEM’ 직종 진출 비율이 매우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STEM’은 과학, 기술, 엔지니어링, 수학 등의 앞 글자를 따서 만든 말입니다. 이공계의 대표적인 전문 직종을 말합니다. 안정된 일자리와 높은 보수로 선망의 대상이 되는 직업들인데요. 이 직업을 위해 필수라고 할 수 있는 해당 분야 4년제 대학 졸업자 비율이 흑인은 22%, 중남미인은 14%에 불과했습니다.

문) 흑인과 중남미계가 다른 인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정된 직종을 갖게 될 확률이 그만큼 낮다는 것이겠죠?

답) 그렇습니다. 상대적으로 백인의 이공계 해당 분야 대학 졸업생 비율은 35%였는데요. 놀라운 것은 아시아계가 54%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특히 해외 태생의 이민자들 가운데 STEM 분야 일자리의 63%가 아시아계일 정도로 뛰어난 실력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주로 인도와 중국계가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한편 미국에서 이 같은 ‘STEM’ 직종 종사자는 지난 해 760만 명으로 전체 근로자의 5.5%에 불과했습니다. 미 상무부는 이에 따라 이 같은 이공계 전문 직장 비율을 앞으로 10% 가까이 더 늘릴 계획입니다.

진행자) 네, 오늘 소식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 24시’의 천일교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