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에서는 7일 국제태권도연맹 총회가 열렸습니다. 8일에는 제17차 태권도 세계선수권 대회가 공식 개회하게 되는데요. 평양 현지에서 취재하고 있는 백성원 기자를 전화로 연결해 자세한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문) 백 기자, 오늘(7일)이 평양 체류 이틀째인데요. 현지 분위기가 어떻습니까?

답) 저는 지금 평양 고려호텔에 묵고 있는데요. 주변 거리를 걸어서, 혹은 차를 타고 이곳저곳을 다녀보고 있습니다. 우선 인공기가 거의 곳곳에 상당히 많이 걸려있는 모습인데, 9.9절을 앞둔 준비 차원이라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또 여기저기 공사하는 모습도 많이 눈에 띄었고요, 평양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있는 유경호텔에서 인민극장 건설 현장도 볼 수 있었고. 또 만수대 의사당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낡은 아파트를 헐고 새 아파트 단지를 올리는 모습도 봤습니다. 수도이기 때문에 무엇보다 안정적인 인상을 주기 위한 여러 가지 공사나 환경미화 등 세세한 부분에 신경 쓰는 노력들이 느껴졌습니다.

문) 날씨도 이제는 제법 가을 분위기가 나겠네요?

답) 네, 평양은 제법 가을 분위기가 완연해졌습니다. 낮에는 조금 더운 듯 한데, 초저녁만 해도 벌써 선선한 기운이 돌고 저녁 때는 살짝 윗옷을 걸치는 게 편할 정도로 기온이 많이 내려갔습니다. 한낮에서 햇볕 아래 서 있는 것이 그리 덥지 않아 그런지 공원에서는 결혼사진을 찍는 신랑, 신부의 모습도 간간이 눈에 띄었습니다.

문) 지금 백 기자, 제17차 태권도 세계선수권 대회 취재차 평양에 가 있는데, 대회가 열리고 있는 거죠?

답) 맞습니다. 그래서 더 분주하게 느껴지는데요. 대회 기간은 공식적으로는 어제(6일)부터입니다. 그런데 실제 개회식은 내일(8일) 열리게 되고요. 어제는 선수들이 입국해서 등록하는 예비절차가 주를 이뤘고 오늘(7일)까지도 여전히 평양으로 입국하는 선수들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다만 오늘(7일) 아침에 국제태권도연맹으로서는 상당히 중요한 행사가 있었는데요. 21차 총회가 인민문화궁전에서 오전 9시 조금 넘어서부터 열렸습니다.

문) 오늘(7일) 총회에서 다음 개최지 선정 등 여러 가지 현안들이 다뤄졌고 또 임원진 교체도 이뤄졌다고요?

답) 네, 따라서 (이번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 외에 국제태권도연맹 임원들 가운데는 이렇게 중요 논의들이 이뤄지는 총회에 더 무게를 두는 인사들도 있었는데요. 그래서 그런지 오랜 시간 동안 회의가 이뤄졌습니다. 9시부터 원래는 1시 30분까지 정도로 잡혀 있었는데 예상 회의 종료 시간을 훨씬 넘겨 3시가 넘어서야 마무리됐습니다. 말씀하신 다음 개최지 선정 문제, 불가리아의 소피아시와 인도의 뉴델리가 경합을 벌였고요. 투표 결과는 소피아가 31표, 뉴델리가 26표를 받아 소피아가 2013년 ITF, 태권도 세계선수권대회를 개최하는 도시가 됐습니다. 참고로 2014년에는 남아프리카 공화국과 에스토니아가 후보국으로 올라와 있네요.

문) 오늘(7일) 회의는 장웅 국제태권도연맹 총재가 주재했나요?

답) 그렇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올림픽위원 중 한 사람이기도 하죠? 총회가 끝난 뒤 20분 가량 ‘미국의 소리’ 방송과 단독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국제태권도연맹의 발전방향에 대해서 여러 가지 언급을 했습니다만 특히 미국과의 문화, 또 체육교류에 대해서도 현재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양국 간의 문화체육 교류가 최근 몇 년간, 또 지금까지 진전이 없다고 얘기를 하면서도 지난 6월에 조선태권도시범단의 미 동부 시범공연이 묶여있는 매듭을 푸는 계기, 혹은 기폭제 역할을 했으면 한다는 기대도 내비쳤습니다. 또 미국 측에서 북한의 여성태권도시범단을 초청할 움직임은 감지되고 있지만 구체화된 것은 아니라는 것을 밝혔습니다.

문) 미-북간 체육교류 말씀을 해주셨는데 그렇다면 남한과의 교류 얘기는 없었나요?

답) 네, 있었습니다. 역시 미국과 마찬가지로 현재는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라고 인정했습니다. 하지만 평창동계올림픽 개최를 계기로 양측 간 체육교류도 물꼬가 좀 트이지 않겠는가 하는 기대를 밝혔습니다.

문) 한국 일각에서도 다뤄졌던 이야기인데요. 그렇다면 장웅 총재 발언이 평창 동계올림픽 공동개최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할 수 있을까요?

답) 그건 아닙니다. 장웅 총재도 그 점은 확실히 아니라고 선을 그었는데요. 말씀하신 대로 그 부분에 대해서는 일전에도 한국 언론들에서 논란이 있었기 때문에 장웅 총재가 자신의 의사를 재차 밝힌 적이 있긴 했습니다만 7일 저희와 인터뷰를 하면서 우선 남북 관계가 먼저 개선되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붙는다는 점을 강하게 얘기했습니다. 그래서 남북관계가 개선되더라도 현실적인 문제는 남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을 던졌는데 ‘그렇다. 공동개최에 대해서는 올림픽위원회도 지지하지 않고 있고 국제 축구연맹 등에서도 부정적인 입장이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또 남북 관계가 아니더라도 걸림돌이 적지 않다는 얘기도 했습니다.

문) 네, 그 부분에 대해서는 현실적인 시각을 갖고 있군요. 앞서 말씀하신 대로 7일 국제태권도 연맹 총회가 있었고. 내일(8일)이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공식 개회식인데 앞으로 공식일정이 어떻게 되나요?

답) 개회식은 8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시작해서 오후 1시까지 계속되고요. 오후 2시 30분부터 5시간 동안 첫 시합이 열립니다. 그러니까 8일 밤까지 경기가 계속되는 거죠. 그리고 12일까지 오전에는 시합, 오후에는 시상식을 반복하는 형태로 진행됩니다. 특기할 만한 건 일요일(10일) 오후 뉴질랜드 출신 신체장애 선수가 태권도 시범을 앞서 보이기로 해서 참가자들 사이에서 여러 가지 얘기도 나오고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특히 이 선수는 굉장히 높은 경쟁률을 뚫고 뉴질랜드에서 북한까지 여행하는 경비를 제공하는 특별장학금을, 인터넷 공모를 통해 받았기 때문에 이미 화제가 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장웅 총재와의 인터뷰 내용은 백성원 기자가 평양 취재를 마치고 돌아온 뒤 자세히 전해 드리겠습니다. 지금까지 평양에 나가 있는 백성원 기자를 전화로 연결해 태권도 세계선수권 대회와 관련한 자세한 소식 들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