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의 주요 움직임을 알아보는 ‘지구촌 오늘’ 시간입니다. 리비아 반군 지도자들은 해외 리비아 동결자산을 조속히 해제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일본에서 5년 새 일곱 번째 총리가 선출됩니다. 전 세계 과체중 인구가 15억 명에 달한다는 보고서가 나왔습니다. 그 밖에 지구촌 소식 알아봅니다. 문철호 기자 나와 있습니다.

문) 문철호 기자, 오늘도 리비아 사태를 먼저 알아보죠. 리비아 반군 진영이 새로운 정권수립을 준비하는 가운데 재정조달이 시급한 실정이죠?

답) 네, 그래서 반정부 진영 공식기구인 과도국가위원회 TNC가 독재자 무아마르 가다피 통치 기간에 동결된 리비아 해외자산의 조속한 동결 해제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터키 이스탄불에서 26일 리비아를 돕기 위한 국제접촉그룹 회의가 열렸는데요. TNC의 마흐무드 자브릴 위원이 참석해 해외 리비아 자산 동결을 조속히 해제해 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문) 유엔 차원에선 해외 리비아 자산이 일부 해제됐죠.

답) 네, 미국이 앞장서서 미국 은행들에 묶여 있는 리비아 자산의 일부를 해제하는 문제를 추진해 왔는데요. 26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15억 달러의 동결을 해제하는 결의안이 채택됐습니다. 동결 해제된 15억 달러는 긴급한 인도적 필요 분야에 투입됩니다. 미국은 당초 해제된 기금을 TNC에 인도할 예정이었다가 방침을 바꿔 리비아 내 적절한 관계기관에 넘기기로 했습니다. TNC도 그런 기관들 중 하나입니다.

문) 그런데 가장 중대하고 시급한 사안은 아무래도 도피중인 독재자, 가다피를 색출해내는 일 아니겠습니까?

답) 물론 그렇습니다. TNC는 가다피 색출을 위해 특수부대를 편성해 대대적인 추적을 벌인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수도 트리폴리에서 가다피와 그의 아들들이 목격됐다는 소문이 나돌아 반군이 집중 수색에 나섰습니다. 트리폴리에서는 가다피의 요새까지 반군이 점령한 상태지만 아직도 가다피를 추종하는 잔당들이 여러 곳에서 공격을 벌이면서 반군에 저항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문) 이어서 일본 쪽을 보죠. 간 나오토 총리가 마침내 사임을 공식 발표했군요. 신임총리 선출 절차가 어떻게 진행되는 겁니까?

답) 네, 집권당인 일본민주당이 29일 당대표 경선을 치르는데요. 새 당대표가 선출되면 간 총리는 신임 당대표에게 총리직을 넘기고 물러나게 됩니다.

문) 간 총리는 일곱 차례나 당 대표에 도전한 끝에 성공해 총리직에 올랐는데 또 단명 총리로 끝나는군요.

답) 네, 그렇긴 하지만 간 총리는 15개월 동안 재임해 단명 총리들 가운데는 그래도 오래 집권한 총리로 기록됩니다. 일본 정권은 자민당이 55년 동안 사실상 단독 정당으로 집권하다가 2006년 총선거에서 민주당에 패배해 정권을 넘겼는데요. 민주당 총리는 5년 동안 여섯 번이나 교체되는 혼란을 겪어왔습니다. 그 동안 총리의 재임 기간이 1년 정도였는데 간 총리는 4백49일 동안 재임해 그나마 장수한 총리인 셈입니다.

문) 다음은 아프리카 최대 인구대국 나이지리아에서 벌어진 폭탄 테러공격 소식 전해 주시죠.

답) 네, 나이지리아 수도 아부자에 있는 유엔 건물에서 26일, 현지시간 오전에 폭탄이 터져 적어도 18명이 사망했습니다. 자동차 한 대가 경계초소를 뚫고 4층 짜리 유엔 건물 안으로 돌진하면서 폭발이 일어났다고 목격자들이 전하고 있습니다.

문) 4층 건물이면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있었을 텐데 사상자가 더 늘어날 지도 모르겠군요?

답) 공격당한 유엔 건물에는 유엔 직속기관들과 인도적 구호기관, 개발 관련 기관 등 26개 기관이 입주해 있고 건물 안에는 약 4백 명이 근무중이었습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이번 테러공격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며 사망자 수가 훨썬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문) 누구의 소행인지 알려졌습니까?

답) 네. 조금 전 나이지리아의 과격 이슬람 단체인 보코 하람 대변인이 현지에 나가 있는 미국의 소리 방송 기자에게 전화를 걸어 이번 공격은 시작에 불과하다고 말했습니다. 보코 하람 단체는 최근 몇 달 들어 정치인과 지역사회 유지들, 경찰, 또 종교인들을 겨냥해 여러 건의 폭탄 공격을 벌여왔습니다. 이 단체는 엄격한 이슬람 법 '샤리아'가 나이지리아 전역에 걸쳐 시행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보코 하람이란 단체명은 나이지리아 북부지역 하우사족 언어로 '서양교육은 죄악'이라는 뜻입니다.

문) 다음으로 멕시코 소식을 알아보죠. 끔찍한 살육 사건이 발생했군요?

답) 네, 그렇습니다. 멕시코에서 세 번째 큰 도시로 미국과의 국경선에서 230km 떨어진 몬테레이에서 25일, 정체 불명의 무리가 카지노에 불을 질러 사망자가 50여 명에 달하는 참혹한 범죄가 자행됐습니다. 범인들은 20여 명 가량인데 카지노 로얄 앞에 자동차를 타고 도착해 카지노 안에 휘발유를 뿌리고 수류탄을 터뜨려 불을 질렀다고 경찰이 밝혔습니다. 희생자 대부분은 여성들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 그런 참혹한 살육을 저지른 범인들은 누구죠?

답) 널리 알려져 있듯이 멕시코엔 마약 범죄조직이 많고 그들의 살육 행위는 악명이 높은데요. 이번 사건도 마약 범죄조직 일당의 소행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이런 범죄조직들은 카지노 같은 유흥업소 등을 자주 공격하곤 하는데 마약 밀거래가 범행동기일 거라는 추측입니다. 멕시코의 펠리페 칼데론 대통령이 2006년 마약 범죄조직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대대적인 추적 단속에 나섰지만 범죄조직의 기세는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습니다.

문) 전 세계적으로 2030년까지 물 수요 공급에 큰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군요.

답) 네, 그렇습니다. 유엔 환경계획 UNEP의 최근 보고서가 그렇게 경고했습니다. 세계 물의 주간 국제회의가 스톡홀름에서 열렸는데요. UNEP는 이 회의에서 녹색경제 보고서 발표를 통해 이같이 경고했습니다. 보고서는 현재 안전한 식수를 공급받지 못하는 인구가 10억 명에 달한다고 지적하면서 국제사회가 물 공급을 위한 투자를 지금처럼 계속 등한시 하면 위급한 식수부족 위기가 닥친다는 겁니다.

문) 안전한 식수를 먹지 못하면 심각한 질병에 걸리는 위험이 따른다는 지적이 있죠?

답) 그렇습니다. 안전한 식수를 공급받지 못하는 10억 명 가운데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수인성 전염병에 걸려 매일 같이 사망자가 발생한다는 지적입니다. 보고서는 특히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베트남에서 식수위생이 열악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전염병에 걸릴 위험을 안고 살아간다고 밝혔습니다.

문) 그러면 물 공급에는 어느 정도 투자해야 하고, 또 어떤 대책이 시행돼야 하는 건가요?

답) UNEP 보고서는 전 세계 국내총생산 GDP 가운데 0.16%만 물 공급 분야에 투자해도 현재 안전한 식수를 공급받지 못하는 10억 명 가운데 5억 명에게 4년 안에 안전한 식수를 공급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투자 대상은 물에 의존하는 생태계와 물 공급 기반시설, 수자원 관리 개선 등입니다. 하지만 물 공급 분야에 계속 투자하지 않고 수자원 관련 정책이 변하지 않으면 전 세계의 물 공급 위기는 갈수록 확대될 것이라고 보고서는 경고합니다.

문) 마지막으로 전 세계인들이 과체중과 비만에 시달리고 있다고 경고하는 보고서가 나왔죠?

답) 네. 전 세계 인구가 2009년 1월 현재 68억 명인데요. 이 중 과체중 성인이 15억 명이고 비만 성인은 5억 명에 달한다고 영국의 의학전문지, 란세트에 실린 새 연구 보고서가 밝혔습니다. 성인 뿐 아니라 전 세계 어린이들 가운데도 비만, 과체중이 계속 늘어난다고 보고서는 지적했습니다. 보고서는 전 세계 과체중, 비만 어린이가 1억7천만 명에 달한다고 추산했습니다.

문) 여기서 과체중과 비만이 어떻게 다른지 좀 살펴볼까요?

답) 과체중은 한 마디로 살이 약간 찐 상태이구요. 비만은 표준체중을 20% 이상 초과하는 경우를 가리킵니다. 음식을 통해 섭취하는 칼로리가 여러 활동으로 소비되는 칼로리보다 많을 경우 과잉 칼로리가 체지방으로 축적되고 이렇게 체내에 지방조직이 과다하게 축적되어 있는 상태를 비만이라고 하는 거죠. 비만인 사람은 각종 성인병에 걸리기 쉽다는 의학연구가 나와 있습니다.

문) 국가별, 지역별로 정도가 있다구요?

답) 네, 그렇습니다. 특히 미국과 영국의 비만 인구가 심각하다는 게 보고서의 지적입니다. 현재 상태가 그대로 계속되면 미국에선 2030년에 비만 인구가 전체 인구의 거의 절반인 1억5천 만 명에 달한다는 추산입니다. 그리고 영국의 경우 현재 남녀 인구 중 비만 인구가 26% 정도인데 2030년에는 남자 인구의 48%, 여자 인구의 43%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는 겁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문철호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