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주요 뉴스를 알아보는 ‘워싱턴 24시’입니다. 초강력 태풍 허리케인 아이린의 북상에 따라 미 동부 지역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또 오바마 대통령이 26일 선포한 ‘여성 평등의 날’에 대해 알아봅니다. 이밖에 미 북부 아이다호와 몬타나 주에서 기승을 부리는 야생 늑대 관련 소송 문제 등 오늘도 다양한 소식들을 천일교 기자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문) 오늘은 허리케인 소식을 중점적으로 살펴보죠.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허리케인 피해 예상지역 주민들에게 철저한 대비를 당부했죠?

답) 네. 오바마 대통령이 조금 전인 26일 오전 휴가 중에 긴급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바로 허리케인 아이린의 북상 소식 때문인데요. 이로 인해 결국 휴가 일정을 단축하고 27일 오전 워싱턴DC로 돌아올 예정입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긴박하게 돌아가는 리비아 상황 때문에라도 조기 복귀를 서두르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문) 오바마 대통령이 동부 지역 주민들에게 지체없이 당장 안전 대비책을 찾으라고 촉구한 대목이 인상적이군요?

답) 맞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성명에서 피해 예상 지역 주민들은 기다리지 말고 피난처를 마련하고 지금 당장 떠나라고 강조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연방재난관리청(FEMA)을 중심으로 재난 대비 준비사항과 재난 발생시 국민행동요령 등을 소개해 놓은 인터넷 웹페이지도 소개했는데요. ‘준비됐다’는 의미의 영어 낱말이 들어가는 ‘READY.GOV’입니다. 이 사이트에는 비상 식량 목록에서부터 피난 계획, 재산 보호 요령 등 각종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READY.GOV’는 영어 외에도 여러 이민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한국어 등 전 세계 12가지 언어로 제공되고 있습니다.

문) 이번 허리케인 ‘아이린’은 미국의 수도인 이곳 워싱턴DC를 포함해 동부 해안은 물론 내륙 지역까지도 피해를 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죠?

답) 네. 허리케인 아이린이 현재 무서운 속도로 미 동부 연안을 따라 북상 중입니다. 아이린은 이미 플로리다 주 아래 대서양에 위치한 섬 바하마를 강타한 뒤 그 세력이 점차 커지고 있습니다. 미 동부시간으로 26일 오후 2시 현재 허리케인의 중심은 사우스캐롤라이나 바로 앞 바다를 지나고 있는데요. 27일 새벽이면 버지니아 주와 인접한 노스캐롤라이나 주에 다다를 것으로 전망됩니다.

문) 그렇다면 이곳 워싱턴 지역도 허리케인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드는 것이 시간 문제겠군요?

답) 네. 현재 허리케인의 예상 경로는 28일에 버지니아와 워싱턴DC, 메릴랜드, 델라웨어 주를 훑고 지나갈 것으로 보입니다. 허리케인 아이린의 세력은 이 구간을 지나면서 최고조에 달해 그 뒤로는 위력이 서서히 약해져 다시 2등급을 유지하다가 29일 월요일 새벽이면 미 동부 최 북단의 메인 주를 지나, 캐나다 쪽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보입니다.

문) 허리케인이 이처럼 동부 내륙 지역까지 피해를 주며 지나가는 것은 꽤 오랜만 아닙니까?

답) 네. 통상 허리케인의 상당수는 지구 자전에 따른 전향력에 의해 오른쪽으로 휘어져 해상 쪽으로 빠지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번엔 사정이 다릅니다. 예상 경로는 미 해안가 동부 주들을 거의 관통해 캐나다 동부 지역으로 빠져 나갈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에 따라 허리케인 아이린은 지난 1985년 글로리아 이후 26년 만에 처음으로 미 북동부 전역을 강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문) 이번 허리케인 아이린은 초강력 열대성 저기압의 세력을 유지하고 있어서 재난 당국이 촉각을 세우고 있죠?

답) 맞습니다. 현재 아이린의 풍속은 시속 180킬로미터 안팎으로 2등급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허리케인의 위력은 사피어-심프슨 지표로 나타내는데요. 전체 5등급으로 분류되고 수치가 높을수록 강한 위력을 발휘합니다. 이번 허리케인 아이린은 현재 그 세력이 다소 약화되기도 했지만 그래도 워낙 강한 바람에다 막대한 양의 폭우가 쏟아질 것으로 보여 동부 대부분 지역에 홍수 경보가 발령된 상태입니다.

문) 상황이 이렇게 되면 동부 지역에 막대한 피해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는데, 대비책이 제대로 마련되고 있는지 궁금하군요.

답) 네. 오바마 대통령은 이미 노스캐롤라이나 주와 버지니아, 워싱턴DC, 뉴욕과 뉴저지 등 7개 주에 비상사태령을 선포했습니다. 비상사태령이 선포된 이들 지역에는 연방정부의 긴급지원이 제공됩니다. 주 당국은 또 교량과 철로, 도로 등 각종 시설의 상황을 긴급 점검했는데요. 일단 해안가나 저지대 마을에는 대피 명령이 내려진 곳이 많습니다. 또 동부 대부분 지역에 대한 항공편도 결항됩니다. 따라서 항공사 측은 항공권 변경에도 별도의 수수료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문) 또 불안감에 각 가정에서는 비상 식료품을 마련하는 등 사재기 현상들도 나타나고 있다고요?

답) 네. 동부 지역 일부 식품판매점에서는 벌써 비상식량과 물품들이 동이 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주민들은 특히 음료수와 음식을 비축하는가 하면 가옥이나 차량 등 시설물 정비에도 나서고 있습니다.

문) 최근에 미 동부 지역에 지진까지 발생한 뒤여서 주민들의 불안이 더 커진 것 아니겠습니까?

답) 맞습니다. 지난 23일 동부 지역을 뒤흔든 규모 5.8의 지진이 발생한지 며칠 지나지 않아 대형 재난에 맞서게 된 것인데요. 사실 DC에서는 28일에 흑인 인권운동가였던 마틴 루터킹 주니어 목사 기념관 개관식이 성대하게 치러질 예정이었는데요. 결국 이 행사는 9월이나 10월쯤으로 잠정 연기됐습니다. 그런가 하면 각 전력회사들은 비상요원들을 대기시켜 놓고 만일의 정전 사태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문) 좀 전에 1985년 당시 허리케인 글로리아를 언급하셨는데, 이번 아이린도 그와 매우 유사한 경로라고 하죠?

답) 네. 기상 전문가들은 아이린이 지난 1985년 11명의 사망자를 낸 허리케인 글로리아와 매우 유사한 경로라고 밝히고 있는데요. 동부 연안에만 6천500만명이 거주하고 있어서 자칫 대규모 인명피해와 막대한 재산피해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문) 허리케인 아이린 소식은 여기까지 살펴보고요. 다음 소식인데요. 미국에서 26일이 ‘여성 평등의 날’이었죠?

답) 네. 1970년부터 미국 대통령은 해마다 8월 26일을 여성 평등의 날로 선포하고 있는데요. 이는 1920년 미국의 수정헌법 제19조에 따라 처음으로 여성들이 참정권을 부여 받은 날을 기념하기 위한 것입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만인이 평등하고 또 모든 사람은 자신의 꿈을 추구할 수 있는 기회를 누려야 한다는 미국의 기본적인 가치를 충실히 지켜나가자고 역설했습니다. 또 힐다 솔리스 노동부 장관도 미국 여성들은 미국의 초기 여권 운동가였던 스잔 앤소니와 앨리스 폴이 희구했던 남녀평등의 실현을 눈앞에 두고 있다고 여성 참정권 91주년 기념 성명에서 발표했습니다.

문) 몇 해만 더 지나면 미국에서 여성이 정치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게 된 지 100년이 돼 가는데, 그 동안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

답) 네. 1920년 이전에는 여성들의 정치 참여가 전반적으로 인정되지 않았었는데요. 일부 주에서 제한적으로 이뤄졌던 게 고작이었습니다. 그런데 불과 100년도 되지 않아 미 정치권과 행정 관료에도 적잖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현재 각 주 의회 의원 4명 가운데 1명이 여성 의원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100명의 연방상원의원들 가운데는 17명이 여성의원들이고요. 대법관도 9명 중 3명이 여성들입니다. 또 마지막까지 남성들의 성역으로 인식돼 왔던 군부대에서는 74명의 여군 장성이 탄생했고요. 현재 오바마 대통령 행정부에도 7명의 여성각료가 활동하고 있습니다.

문) 하지만 아직도 남녀 평등이 완전히 이뤄지지는 않았다는 비판도 적지 않죠?

답) 그렇습니다. 여성들의 참정권 인정에도 불구하고 여성들의 고위 공직 진출비율은 남성에 비해 적은 것이 사실이고요. 사회 전반으로 확대해 보면 불평등 요소는 더 많습니다. 현재 같은 조건의 미국 직장인 남성이 1달러를 임금으로 받는다면 여성은 81센트의 임금으로 차별을 받고 있는 실정입니다. 지난 2007년 당시 연방상원의원이었던 힐러리 클린턴 장관이 미국 여성들에게 남성들이 만들어 놓은 이른바 ‘유리천정’을 깨뜨리자고 호소한 연설이 강한 인상을 남겼는데요. 사실 미국 사회 곳곳에도 아직 눈으로는 잘 보이지는 않지만 여전히 여성에 대한 불평등과 편견이 존재하는 것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물론 다른 많은 나라들에 비해서는 미국 여성들이 훨씬 월등한 권리를 행사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말이죠.

문) 오늘 마지막 소식인데요. 미 북부 지역인 아이다호와 몬타나 주에서 야생 늑대 문제로 소송이 벌어지고 있는데 최근 항소심 결과가 나왔군요?

답) 그렇습니다. 미 연방항소법원이 25일 야생 늑대를 보호 동물에서 제외시키도록 한 연방법에 반대해 소송을 진행하고 있는 동물보호단체의 항소심에서도 이를 기각했습니다. 우선 이 늑대 소송의 배경부터 살펴볼 필요가 있는데요. 그 동안 늑대는 멸종위기 동물로 인식돼 왔었습니다. 따라서 동물보호론자들은 물론 각 주 정부에서도 보호 조치를 시도하고 있었는데요. 문제는 늑대 개체 수가 그다지 줄어들지는 않고 목축 농가에 막대한 피해를 내고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따라서 주 정부는 물론 연방정부에서도 결국 늑대를 보호 종에서 퇴출시키고 사냥 등이 허용 가능하도록 법을 수정한 것입니다.

문) 아이다호와 몬타나 주에 늑대가 얼마나 되길래 농가에 피해로 이어진 겁니까?

답) 아이다호 주의 경우 늑대가 1천 마리 정도 서식하고 있습니다. 몬타나 주에도 500마리가 넘게 활동하고 있는데요. 이들 주에서는 이에 따라 사냥 방식에 의해 개체 수를 줄이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아이다호의 경우 150마리 가량을, 몬타나 주에서는 절반에 가까운 220마리를 포획하도록 할 방침입니다. 실제로 아이다호에서는 지난해 220만 사육 젖소 가운데 140여 마리가 늑대에 의해 희생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미 대륙 북부 지역에는 현재 4천여 마리의 늑대들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네, 오늘 소식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 24시’의 천일교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