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주요 뉴스를 알아보는 ‘워싱턴 24시’입니다. 세계 최대의 정보통신 기업 애플을 창립하고 경영해 온 스티브 잡스가 사임했습니다. 허리케인이 동부 해안가를 타고 북상하고 있습니다. 미국이 2020년 여름 올림픽 유치를 포기했습니다. 미국인들이 늦은 나이까지 결혼을 미루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밖에 다양한 소식들을 천일교 기자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문) 애플의 스티브 잡스는 뛰어난 창의력과 혁신으로 지난 몇 십 년간 세계 정보통신 업계를 이끌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최고경영자 직에서 물러난다고 해서 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죠?

답) 네. 애플사는 24일 오후 성명을 내고 스티브 잡스가 최고 경영자 직을 사임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잡스는 일상적인 경영 업무에서는 물러나지만 이사회 회장직은 유지할 예정인데요. 애플은 잡스의 사임 이유를 밝히지 않았지만, 잡스가 현재 8개월 째 병가를 내고 있는 점을 미루어 건강상의 문제일 것이라고 업계와 시장은 추측하고 있습니다.

문) 잡스의 건강 상태가 어떤 것으로 알려졌습니까?

답) 잡스는 현재 56세인데요. 2003년에 처음 췌장암 진단을 받은 뒤 종양제거 수술, 간이식 수술 등을 받았습니다. 건강이 악화돼 올해 1월에는 일상적 경영 업무를 팀 쿡에게 맡기고 병가를 냈습니다. 잡스의 빈자리를 채우던 팀 쿡이 새로운 최고경영자로 이사회에서 선임됐습니다.

문) 잡스가 지금까지 이룬 업적들이 대단하죠?

답) 잡스 씨는 십대 고등학교 시절, 1976년 친구들과 함께 애플을 세운 뒤 곧 세계 최초의 개인용 컴퓨터 애플-1을 개발했습니다. 2000년대 들어서는 MP3 플레이어인 아이팟, 고급 기능의 휴대전화 아이폰, 휴대용 소형 컴퓨터 아이패드를 출시해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이러한 혁신 제품 출시가 모두 잡스의 주도로 이뤄졌습니다.

문) 아이팟, 아이폰 등은 전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제품들에 포함되는데요. 잡스가 물건을 사는 소비자들의 마음을 잘 사로잡은 것 같습니다.

답) 네. 남가주대학교의 조나단 타플린 교수의 말을 들어보시죠.

"They have a very clean design that’s incredibly functional…"

타플린 교수는 아이패드, 아이폰 등은 깨끗한 외관을 가지고 있고 매우 실용적이며 쉽게 사용할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타플린 교수는 잡스가 언제나 일반 소비자들이 쉽게 사용할 수 있는 물건들을 만들길 원했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의 AP통신은 잡스가 소비자들이 스스로 깨닫기도 전에 그들이 무엇을 원하는 지를 미리 파악하는 인물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문) 앞으로 애플에서 잡스의 부재가 크게 느껴질 수도 있겠군요.

답) 미국 언론들은 대부분 잡스 없는 애플이 계속 성공을 거두려면 지금까지 보다 큰 도전을 맞게 될 것으로 진단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잡스의 빈 자리를 채워왔던 2인자 팀 쿡이 후계자로 선정됐지만 잡스를 대체할 수 있을 정도의 능력은 증명되지 않았다는 평가입니다. 뉴욕타임스 신문은 잡스가 제품을 고안하고 설계하는 지도자라면 팀 쿡은 운영을 잘 하는 사람이라고 평가했는데요. 월스트리트저널 지는 애플은 잡스와 동일시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일각에서는 애플이 지금까지의 운영방식을 탈피해 새로운 혁신을 제시하는 새로운 지도자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문) 새롭게 애플의 사령탑에 오른 팀 쿡은 어떤 사람인가요?

답) 50세의 팀 쿡은 그 동안 잡스 밑에서 제품의 생산과 판매 등 경영업무를 총괄해 왔습니다. 잡스의 부재를 채워왔기 때문에 준비된 최고경영자라는 평가도 있고요. 대학에서 산업공학과 경영학을 공부했습니다. 독선적인 기질인 잡스와 달리 공손하고 부드러워 ‘남부 신사’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실제로 쿡은 미국 남부 알라바마 주 작은 마을 출신입니다. 하지만 새벽 4시 30분에 직원들에게 전자우편을 보내고 일요일 저녁에 전화 회의를 소집하는 등 일을 정말 열심히 한다고 하는데요. 또 시간만 나면 체육관을 찾는 등 운동에도 열성을 보인다고 합니다.

문) 최고의 자리에 오르는 사람들은 정말 자기 관리 능력이 뛰어난 것 같습니다. 다음 소식으로 넘어가죠. 허리케인 아이린이 이번 주말에 강력한 위력으로 미국 동부 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보여 미국인들이 매우 긴장하고 있죠?

답) 네. 아이린의 통과가 확실시 되는 노스캐롤라이나 주는 오늘(25일) 오전에 해안가 주민들과 관광객들에게 긴급대피령을 내렸습니다. 노스캐롤라이나 주는 여름철 관광객이 즐겨 찾는 곳인데요. 현재 15만 명의 관광객들이 해안가를 서둘러 떠나고 있습니다. 비벌리 퍼듀 노스캐롤라이나 주지사는 23일 이미 주민들에게 비상식량과 생수를 준비하도록 하고 비상사태에 대비해 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이 외에도 버지니아 주와 메릴랜드 주를 비롯한 동부 지역의 당국자들은 아이린이 접근하기 전에 도로와 교량, 철로 상태를 점검하고 있습니다. 또 버지니아 주정부는 주민 대피령 발령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문) 아이린의 위력은 현재 어느 정도죠?

답) 아이린은 오늘(25일) 오전 바하마 남쪽을 시속 185km 로 지나며 큰 피해를 초래했는데요. 기상 예보관들은 아이린이 몇 일 내로 규모가 더욱 커져서 시속 210km에 달하는 초대형 허리케인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허리케인 5등급 중 4등급에 달하는 수준인데요. 27일 노스캐롤라이나를 지나고 동부 해안을 따라 28일 워싱턴과 뉴욕 등 대도시에 많은 비를 뿌린 뒤, 점차 약해져서 29일쯤 메인주를 지나며 미 본토를 떠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문) 허리케인 아이린은 지난 2008년 허리케인 아이크가 미 텍사스 연안을 통과한 이후 3년 만에 다시 미국 본토를 지나는 허리케인인데요. 미국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군요. 다음 소식 살펴보죠. 미국의 결혼 실태에 대한 흥미로운 조사가 나왔다고요.

답) 네. 미 인구조사국이 각 주마다 결혼 및 이혼 실태를 비교 분석한 조사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2009년에 실시한 조사 결과가 오늘(25일) 발표됐는데요. 일단 결혼율은 사상 최저입니다. 18세 이상 기혼 남성들은 전체 인구의 52%로 밝혀졌습니다. 2000년 57% 였던 데에서 많이 줄은 것입니다. 지역별로 보면 남부와 서부 지역에서 결혼도 많이 했지만 이혼도 많이 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문) 그 이유가 무엇인가요?

답) 존스홉킨스 대학교의 앤드루 셜린 교수는 “놀랍게도 보수성향이 강한 남부와 서부 지역이 자유로운 진보적 성향의 동부보다 이혼률이 높다”며 “남부와 서부지역 청년들이 교육을 덜 받고 결혼을 일찍 하는 두 가지 요인들이 모두 이혼 가능성을 높인다”고 설명했습니다.

문) 남부와 서부 청년들이 상대적으로 일찍 결혼한다고 해도 전반적으로, 세계 추세는 결혼 연령이 늦어지는 것이죠?

답) 네. 미국도 마찬가지인데요. 이번 조사에 따르면, 평균 결혼 연령이 늦어질 뿐 아니라 다양한 연령층이 결혼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예를 들어서 1970년에는 미국에서 20살에서 24살 사이의 남성 57%가 결혼을 했는데요. 2009년에는 그 결혼 연령층이 다양해 졌습니다. 20살에서 24살 사이에 결혼하는 사람은 24%에 불과했고, 35살에서 39살 사이에 결혼하는 사람들도 9%나 됐습니다.

문) 화제를 돌려보죠. 미 태평양사령군이 최근 아시아 태평양 국가들과 사상 최초로 비상 대응 실무회의를 열었다고요.

답) 네. 지난주 싱가포르 창하이 해군기지에서 4일간 ‘태평양의 노력’이라는 이름으로 실무회의가 실시됐는데요, 20개국 정부와 학계, 군수산업 업체들이 참여했습니다. 미 태평양사령부는 이번 회의의 목표는 자연재해가 발생했을 때 군과 다른 단체들 간 공동 긴급대응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뉴질랜드 적십자 관계자는 군과 비정부기구들이 서로 어떻게 운영하는 지를 잘 알면 효과적인 공동 대응책을 마련하는 것이 좀 더 쉬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문) 마지막 소식입니다. 미국이 2020년 국제 하계 올림픽 대회 유치를 포기하기로 했다고요.

답) 네. 공식 발표가 있었던 것은 아닌데요. 미국 올림픽 조직위원회의 패트릭 샌더스키 대변인이 미 언론들에 개별적으로 이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샌더스키 대변인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 와서 유치를 신청해도 성공한다는 보장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하계 올림픽 유치 신청 마감일은 내달 1일입니다.

문) 이렇게 유치 신청이 미뤄진 이유는 무엇입니까?

답) 미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국제올림픽조직위원회와 올림픽 수익 배분 문제를 놓고 오랜 기간 논쟁을 벌여왔습니다. 미국 측은 수 개월 전부터 IOC와 TV 중계권료, 판촉 수익 배분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2020년 하계 올림픽 유치 경쟁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왔습니다. 이 외에 미국이 2012, 2016년 여름 올림픽 유치 도전에 연달아 실패한 것도 자신감 위축의 한 이유로 꼽히고 있습니다. 2020년 하계 올림픽 후보 도시로는 LA, 뉴욕, 시카고 등이 꼽혔었습니다.

문) 또 다른 흥미로운 소식이 있네요. 북한에서는 속성음식점으로 알려진 미국의 ‘패스트 푸드’ 업체들이 건강식을 선보이고 있다고요.

답) 네. 보통 패스트 푸드 업체들은 음식을 빨리 내놓기 위해 거의 모두 조리된 고기와 감자 등을 기름에 튀겨서 파는데요. 버거킹은 잡곡죽을 판다고 홍보하고 있고, 맥도날드는 과일을 갈아 만든 음료와 생채소음식, 그리고 웬디는 여름 샐러드와 천연 레몬쥬스 판촉에 나섰습니다.

문) 그렇다고 기존의 고기겹빵을 안 파는 것은 아닐 텐데요. 왜 이렇게 건강한 음식 판매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나요?

답) 많은 미국인들이 살이 찌면 병도 나고 건강이 안 좋아지는 것에 크게 신경을 쓰면서 고기겹빵과 튀김 음식을 기피하고 있습니다. 이에 비해 속성음식점 중에서도 튀기지 않은 햄과 닭고기를 야채를 빵에 끼워서 파는 곳이 큰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다른 외식업체들도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전략을 수정한 것입니다. 특히 미국의 외식업계는 앞으로 10년 간 1년에 1% 정도 밖에 성장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계속해서 여러 면으로 치열한 경쟁이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진행자) 네. 오늘 소식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 24시’에 천일교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