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주요 뉴스를 알아보는 ‘워싱턴 24시’입니다.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이 아시아 순방 두 번째 행선지인 몽골에 도착해 일정을 소화했습니다. 미국의 흑인 인권 운동가였던 마틴 루터 킹 목사 기념관이 워싱턴 DC에 공식 개관합니다. 이밖에 일본계 미국인들이 와이오밍 주에 세운 전쟁 수용소 박물관, 또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아칸소 주에 세운 공공서비스 대학원의 교육 활동 등 오늘도 다양한 소식들을 천일교 기자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문) 조 바이든 부통령이 몽골을 찾았는데, 미국 고위 관료로서 몽골을 방문한 것이 참 오랜만이죠?

답) 그렇습니다. 지난 6월 차히야 엘벡도르지 몽골 대통령이 워싱턴을 방문했을 때 초청에 응한 것인데요. 조 바이든 부통령은 지난 1944년 이후 미국 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몽골을 방문한 것입니다. 지난 2005년에는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잠깐 경유한 적은 있습니다. 그 만큼 미국과 교류가 적은 국가 중 한 곳이었는데요. 몽골이 민주주의 체제로 전환한 뒤 최근 들어 미국과의 관계가 새롭게 조명되고 있습니다.

문) 몽골에서는 어떤 일정들이 있었습니까?

답) 단 하루의 비교적 짧은 일정이어서 많은 활동을 하기에는 제약이 있었습니다. 바이든 부통령은 우선 엘벡도르지 대통령과 고위 관료들을 만났는데요. 이 자리에서 몽골의 민주주의 체제 전환을 높이 평가하고 양국간 경제와 군사 분야 협력을 강조했습니다. 바이든 부통령은 아울러 몽골이 아프간과 이라크에 군대를 파견하는 등 세계 평화 유지에 적극 동참하고 있는데 대해 감사의 뜻을 전했습니다.

문) 몽골에서 대부분 환영 분위기가 역력했다고 하는데, 일부 시민들은 항의 시위를 벌였다고요?

답) 네.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의 방문에 소수의 몽골인들이 항의 시위를 벌였는데요. 그 내용이 ‘미국은 몽골에서 손을 떼라’는 것이었습니다. 미국이 어떤 정치나 경제적인 이득을 목적으로 접근하고 있는 것으로 이해한 것 같은데요. 몽골에서는 현재 미국의 한 에너지 업체가 탄광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점결탄이라는 양질의 석탄 매장량이 풍부하기 때문인데요. 여기에 최근 첨단 전자 분야에서 각광을 받는 희토류까지 출토돼서 앞으로 10년 간 몽골 국내 총생산이 지금의 3배나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이 같은 이권 사업에 미국 업체가 참여하는 데 대한 불만으로 해석됩니다.

문) 바이든 부통령은 앞서 닷새간 중국에 머물렀는데, 마지막 방문지가 2008년 대지진 피해를 입었던 쓰촨성 아니었습니까?

답) 네. 바이든 부통령은 21일 쓰촨성 청두에 위치한 쓰촨대학교에서 교직원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연설했는데요. 역시 미국의 채무 이행 능력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바이든 부통령의 연설 내용 잠시 들어보시죠.

“We have an over-arching interest in protecting investment…”

바이든 부통령은 미국에 투자한 사람은 국가가 끝까지 보호하려는 의지를 갖고 있다며 미국은 지금까지 한번도 채무 불이행 사태를 겪은 일이 없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문) 바이든 부통령은 또 양국의 경제력을 직접 비교해 가면서 미국의 경쟁력을 전달하기 위해 애쓰지 않았습니까?

답) 맞습니다. 국내총생산이나 개인 소득과 같은 수치를 제시하며 중국 학생들을 설득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었는데요. 이 부분 들어보시죠.

“America today is by far the world’s largest economy…”

바이든 부통령은 미국은 현재 세계에서 가장 경제 규모가 크다며 국내총생산만 봐도 1년에 15조 달러에 달해 중국보다 2.5배가 더 크고 1인당 개인 소득도 4만7천 달러로 중국과 비교하면 11배가 더 많다고 말했습니다.

문) 바이든 부통령은 중국 마지막 일정으로 지진 피해 현장도 둘러봤군요?

답) 그렇습니다. 지난 2008년 지진 피해현장 가운데 한 곳인 두장옌 지역을 방문했는데요. 이 곳에는 시진핑 국가 부주석과 함께 칭청산 고등학교를 찾아 학생들을 격려했습니다. 조 바이든 부통령의 이번 중국 방문은 당초 미국 경제에 대한 중국의 우려를 불식시키는데 적잖은 역할을 했다는 평가입니다. 아울러 세계 경제 대국으로서의 중국의 위상을 부각하면서 통화와 인권 문제 등을 조심스럽게 다루는 등, 큰 마찰 없이 할 말은 하는 외교적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 받고 있습니다.

문) 다음 소식으로 넘어가 보죠. 미국의 대표적인 인권 운동가였던 마틴 루터 킹 주니어 목사의 기념관이 이번 주말 공식 개관하죠?

답) 맞습니다. 미국의 흑인 인권 운동가인 마틴 루터 킹 목사를 기리는 기념관이 워싱턴 DC 내셔널 몰에 완공됐는데요. 오는 28일 정식으로 개관합니다. 내셔널 몰은 링컨 기념관부터 연방의회 건물까지에 이르는 DC의 중심 공원을 말하는데요. 이 곳에 건립되는 9번째 기념관입니다. DC에는 미국의 전직 대통령이나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군 참전 등을 기념한 건물이 많지만 이처럼 미국 사회에 공적을 세운 개인 기념관이 들어서는 것은 처음입니다.

문) 그렇다면 마틴 루터 킹 기념관의 설립 배경과 과정이 궁금하군요.

답) 네. 물론 이번 기념관은 킹 목사의 비폭력 인권운동을 기리기 위해 만들어진 것인데요. 기념관 건립 재단 측이 1억2천만 달러의 자금을 투입해 15년 만에 완공한 것입니다. 1만6천여 제곱미터의 넓은 부지에 들어선 이 기념관은 미국의 독립선언문을 기초한 토마스 제퍼슨 기념관과 흑인 노예를 해방시킨 에이브러햄 링컨 기념관의 중간에 위치해 있습니다. 이 곳은 봄철에 벚꽃이 만개해 축제가 열리는 호수 주변 풍경과 조화를 잘 이룰 수 있도록 설계됐습니다.

문) 거액을 들여 설립한 기념관이 어떠한 위용을 갖추고 있을지 궁금한데요. 주요 시설물들을 잠깐 소개해 주실까요?

답) 킹 목사의 기념관은 정의와 민주, 희망을 주제로 형상화돼 있습니다. 공원 중앙에는 높이 9미터의 킹 목사 전신상이 새겨진 조형물이 들어서 있는데요. 이 기념상 제작에는 중국인 조각가가 참여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또 이 기념상 주위로는 지난 1950년대와 1960년대, 흑인 인권 운동에 앞장선 운동가들의 이름과 공적을 담은 대형 벽이 둘러싸고 있습니다.

문) 그렇다면 마틴 루터 킹 목사는 과연 어떤 인물이었는지도 간략히 소개해 주시죠.

답) 킹 목사는 미국의 침례교단 목사이지만 흑인 인권 운동으로 더 유명합니다. 1955년에 자신이 봉직하고 있던 앨라배마 주 몽고메리에서 한 흑인 여성이 버스에 탔다가 백인 남성에게 자리를 양보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체포 당하는 사건이 일어나면서 본격 인권 운동에 뛰어들기 시작했습니다. 그 뒤 각종 업적이 많았는데요. 1964년에는 노벨 평화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1968년 4월 4일 테네시 주 멤피스의 한 모텔에서 극우파 백인의 총탄에 맞아 암살되고 말았습니다. 미국에서는 그를 기려 그의 생일에 즈음한 1월 세 번째 월요일을 해마다 공휴일로 지정하고 있습니다.

문) 그처럼 뛰어난 인물의 뜻 깊은 기념관 개관을 앞두고 다채로운 기념행사도 열릴 예정이죠?

답) 맞습니다. 기념관에서는 22일 일반에 공개된 것을 시작으로 정식 개관일인 오는 28일까지 일주일간 다양한 행사가 마련되는데요. 특히 이 날 개관식에는 지난 1963년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라는 킹 목사의 명연설이 있은 지 48주년에 맞춰 바락 오바마 대통령이 참석해 연설할 예정입니다. 이날은 또 빈센트 그레이 워싱턴 DC 시장이 주최하는 기념 연회와 에릭 홀더 법무장관이 주재하는 오찬, 그리고 킹 목사와 함께 인권운동을 주도했던 앤드루 영 전 유엔대사와 존 루이스 연방 하원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인권 운동을 기리는 순서도 마련됩니다.

문) 다음 소식 살펴보죠. 미국 북서부 와이오밍 주에 일본계 미국인 강제 수용 박물관이 들어섰다는 데 어떤 내용입니까?

답) 네. 지난 2차 세계대전 중 미국과 일본의 태평양 전쟁 당시 미국에 거주하던 일본 이민자 12만 명이 강제 수용된 사건이 있었습니다. 일본의 진주만 습격 후, 적국인 일본에게 협조할 위험이 있다는 이유에서였는데요. 이는 프랭클린 D. 루즈벨트 대통령의 대표적인 실정으로 평가 받고 있는데요. 당시 억압받았던 일본인 이민자들이 후대에 이 같은 역사적 사실을 잊지 않기 위해 관련 박물관을 만든 것입니다. 와이오밍 주에 이 박물관이 들어선 것은 당시 그곳에 가장 큰 수용 시설이 있었기 때문에 이를 상징하기 위해서입니다. 미국에서는 그 당시 전국 10곳에 이 같은 일본인 수용시설이 있었습니다.

문) 일본계 미국 이민자들에게는 가슴 아픈 역사로 기억될 것 같은데요. 미국에서 민간이 세운 집단 수용소 박물관 건립은 처음이죠?

답) 그렇습니다. 이번 박물관 설립 과정에는 550만 달러가 소요됐는데요. 전부 일본계 미국인들의 모금으로 이뤄졌습니다. 21일 개관식에는 당시 와이오밍 주의 하트 마운틴 수용소에 갇혀 있던 250명의 일본인 생존자들과 후예들이 참석을 했는데요. 미국의 놀만 미네타 전 연방교통장관도 그 중 한 명입니다. 미네타 전 장관은 이날 연설에서 당시 이웃 마을에 살던 백인 소년과 놀던 일화를 소개했는데요. 바로 그가 앨런 심슨 연방상원의원으로 훗날 연방의회에서 미네타와 함께 의정 활동을 펼친 인물입니다.

문) 오늘 마지막 소식인데요.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자신의 고향에 설립한 공공서비스 대학원을 찾아 신입생들과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고요?

답) 네. 클린턴 전 대통령이 지난 2005년에 자신의 고향 아칸소 주의 주립대학에 공공서비스 대학원을 설립했는데요. 이번에 자신의 65회 생일을 맞아 그곳을 다시 찾았습니다. 미국은 물론 전 세계에서 성공적인 생활을 위한 구체적인 학업을 위해 모여 든 신입생들과 대화의 시간을 가졌는데요. 클린턴 전 대통령과 정부 전현직 관료들은 이 대학에 종종 들러 강의를 하는 등 미국 정부의 공공서비스에 대한 실증 분야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 중 태국의 총리가 되고 싶다는 야심찬 포부의 한 태국인 의사도 이번에 이 대학원에서 가을 새학기 수업을 받게 됐는데요. 이처럼 나이지리아와 콩고, 포르투갈 등 세계 각국의 인재들이 몰리면서 공공서비스 분야 명문대학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네, 오늘 소식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 24시’의 천일교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