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심장병과 암과 같은 질병으로 인한 사망률이 동남아시아 국가 중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그러나 북한 남성들의 흡연과 음주 실태는 가장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북한 주민들은 잘못된 생활습관으로 인한 비전염성 질환으로 사망하는 비율이 비교적 낮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세계보건기구 WHO가 1일 발표한 ‘2011 동남아시아 지역 비전염성 질환 현황과 대응’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비전염성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이 조사 대상 11개 동남아시아 국가 중 가장 낮았습니다.

인구 구성이 다른 국가간 비교에 적용되는 연령표준화 사망률의 경우 북한에서는 2008년에 인구 10만 명 당 547명이 비전염성 질환으로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 중 심장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자는 278명(51%), 암 106명(19%), 만성호흡기 질환 60명(11%), 당뇨병 23명 (4%)으로 추산됐습니다.

인구 10만 명 당 사망률은 부탄이 735명으로 1위, 방글라데시가 701명으로 2위, 인도가 684명으로 3위 였습니다.

WHO는 북한에서 고령화와 식습관 변화, 높은 흡연률, 1960년대 이후의 도시화 등으로 인해 비전염성 질환이 크게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 보건성이 지난 해 3월 WHO에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사망 중 뇌졸중의 비율이 1960년 3.8%에서 1991년 25%로 급증했습니다. 같은 기간 심장병 관련 사망은 전체의 7%에서 18%로 증가했습니다.

WHO는 북한의 전체 사망 요인 중 생활습관과 관련이 있는 비전염성 질환이 65%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 중 특히 북한 남성들의 흡연과 음주 실태가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매일 흡연하는 성인 남성의 비율은 인도네시아가 54%로 가장 높았으며, 북한이 53%로 2위를 차지했습니다.

지난 한 달 동안 음주 여부를 묻는 조사에서는 북한 남성의 44%가 음주를 했다고 답해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한편 북한은 고혈압 환자 수가 성인 인구의 19%로 가장 적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세계보건기구는 북한에서 비전염성 질환 발병률과 사망률을 줄이기 위해 전국적인 감시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며, 2015년까지 흡연률을 10%로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소리, 조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