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꽁꽁 얼어붙었습니다. 특히 백두산 인근 삼지연은 25년 만에 영하 40도를 기록했습니다. 한국 기상 당국은 이 달 중순까지 추운 날씨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데요. 날씨가 왜 이렇게 추운지 최원기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최근 한반도에 밀어닥친 이상한파로 북한 전역이 꽁꽁 얼어붙었습니다. 특히 양강도 삼지연은 영하 40도까지 떨어졌습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방송’입니다.

[녹취: 조선중앙방송] “기온이 제일 낮은 지방은 삼지연 지방으로 영하 42도 정도..

평양도 춥긴 마찬가지입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2일 평양의 낮 최고 기온은 영하 18.7도로 평년보다 7도나 낮았습니다. 신의주, 청진, 원산, 사리원 등 다른 도시들도 대부분 영하 20도 안팎의 추운 날씨를 보였습니다.

북한의 기후를 분석해 온 한국 기상청의 차은정 박사는 올해가 25년 만에 가장 추운 겨울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한국 기상청 차은정박사] “1987년 이후 가장 추운 날씨로 보입니다.”

이상한파는 한반도 뿐아니라 중국과 일본, 유럽에도 맹추위와 폭설을 몰고와 재산과 인명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번 추위는 ‘북극진동’ 때문입니다. 지구 북극 주변에는 거대한 띠 모양의 한랭전선이 형성돼 있는데, 이것이 한반도 쪽으로 내려와 춥다는 겁니다. 다시 차은정 박사의 말입니다.

[녹취: 한국 기상청 차은정박사] “북극진동은 말 그대로 북극의 차가운 공기와 중위도의 따듯한 공기가 주기적으로 왔다갔다 하는 겁니다. 올해는 북극의 찬공기가 우리나라와 북한 쪽으로 많이 내려와 있습니다.”

한국 기상 당국은 이번 추위가 입춘인 4일부터 점차 누그러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다음 주 한 차례 더 한파가 찾아오는 등 이달 중순까지는 대체로 추운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북한에 살다가 한국에 온 탈북자들은 추운 날씨가 계속되면 지방에서는 ‘땔감’ 을 마련하는 것이 큰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함경북도 청진에 살다가 2001년 한국으로 망명한 장근혁 씨의 말입니다.

[녹취: 장근혁, 탈북자] “나무를 해야죠, 한번 나무를 하는데 걸어서 한 두세 시간 걸려요. 그런데 운이 나쁘면 오다가 군대에 걸려서 다 빼앗기죠.”

탈북자 장근혁 씨는 또 북한의 ‘꽃제비’를 걱정했습니다.

[녹취: 장근혁, 탈북자] “역전 앞에 얼어죽은 애들이 많죠, 겨울이 되면 보통 역전 안에서 자는데, 겨울이 되면 경찰이 애들을 밖으로 내쫓아요.”

북한의 조선중앙방송에서 작가로 근무하다 1996년 탈북해 서울에 거주하는 장해성 씨는 평양에서도 중앙당 간부가 사는 구역이나 난방이 좀 될 뿐 나머지 사람들은 추위에 떤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장해성, 탈북자] “난방은 원래 평양화력발전소에서 오는 건데, 난방이 오지 못해서 겨울에는 집에서 겨울 모자를 쓰고 구두를 신고 있는 형편이고, 난방은 당 간부들이 사는 중구역하고 창광거리나 좀 오고 나머지는 잘 안와요.”

북한 언론은 아직 구체적인 한파 피해 상황을 보도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나 상, 하수도와 난방, 도로 등 북한의 열악한 사회 기반시설을 감안할 때 물적 피해와 주민들의 고통이 상당할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한국 기상청은 지난달 31일 북한 대부분 지방에서 3∼8㎝의 눈이 내렸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전문가들은 혹한기를 맞아 개인 건강과 위생에 각별히 주의할 것을 당부하고 있습니다. 한국 기상청 차은정 박사의 말입니다.

[녹취: 한국 기상청 차은정박사] “바람이 강하게 불기 때문에 체감기온이 영하 20-25로 떨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몸을 좀 따듯하게 해주시고, 농작물 관리에 유의하시고, 가급적 외부활동을 자제하는 것이 좋습니다.”

구호단체 관계자들은 식량과 전기, 땔감 등 모든 것이 부족한 상황에서 닥친 이상한파로 북한 주민들의 올 겨울은 특히 더 어려울 것으로 우려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소리 최원기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