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의 주요 움직임을 알아보는 ‘지구촌 오늘’ 시간입니다. 이집트 축구 경기장에서 관중의 난투극이 벌어져 70 여명이 숨졌습니다. 파푸아뉴기에서 여객선이 침몰해 많은 탑승객이 사망하고 1백 여명이 실종됐습니다. 동유럽에서 혹독한 한파가 몰아쳐 80 여명이 사망했습니다. 그 밖의 지구촌 소식을 문철호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문) 오늘은 먼저 많은 인명 손실이 난 사건, 사고 소식부터 알아 봅니다. 이집트 축구 경기장에서 관중의 난투극이 벌어져 70 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하는 어처구니 없는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도대체 어떻게 그런 사태가 벌어진 겁니까?

답) 네, 지적하신 것처럼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이집트의 지중해 연안 도시, 포트사이드에서 1일, 이집트 프로 축구 경기가 있었는데 포트사이드의 알 마스리 팀이 카이로의 알 아흘리 팀을 3대 1로 이겨 경기가 끝났습니다. 그러자 포트사이드 관중이 경기장 안으로 몰려 들면서 난장판이 벌어졌습니다. 알 마스리 팀의 팬들이 뜻밖의 승리로 흥분한 나머지 축하의 환호를 넘어 난동을 벌여 카이로 알 아흘리 팀을 응원한 팬들과 선수, 진행요원들을 마구 공격하는 난투극으로 번졌습니다.

문) 이집트 뿐만 아니라 유럽 등 축구 경기장에서 관중의 폭력사태가 벌어지는 건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지만 그렇게 많은 사망자가 난 건 흔치 않은데요. 어떻게 그처럼 많은 사망자가 난 겁니까?

답) 네, 물론 난투극으로 사람들이 죽기도 했지만 폭력사태를 피해 달아나는 관중이 좁은 출구로 몰리면서 넘어져 짓밟히는 바람에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이날 경기장에는 알 마스리 팀을 응원하는 관중이 1천 3백 여 명에 카이로의 알 아흘리 팀 응원 관중이1천 2백 여명이었다고 하는데요, 대부분의 관중은 난투극을 피해 한꺼번에 달아나다가 참변이 벌어진 것으로 현지 언론들은 전하고 있습니다.

문) 경찰과 경비원들이 사태를 통제할 수 없었던 것 같군요.

답) 네, 맞습니다. 이집트 텔레비전 방송들의 보도를 보면 경기장에 배치됐던 경찰관들이 수 많은 관중 사이에서 순식간에 벌어지는 폭력사태를 통제할 도리가 없어 한쪽으로 피해 손을 놓고 지켜 보는 장면이 방영됐다고 합니다. 이런 가운데 카이로의 알 아흘리 팀 본부 건물 앞에서는 많은 시민들이 몰려들어 축구장 난동 사태를 막지 못한 경찰과 군부 지도자들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였습니다.

문) 이집트를 과도 통치하는 군부가 이번 사태로 더 어려운 상황에 몰리는 건 아닌가요? 이집트 군중은 군부의 즉각 퇴진을 요구해 왔는데요.

답) 네, 그러지 않아도 축구장 난동이 엉뚱한 방향으로 번지는 걸 우려했는지 이집트 군최고위원회 위원장, 모하메드 탄타위 원수가 2일, 카이로 인근 공군기지로 귀환한 알 아흘리 팀을 마중하면서 이번 사태가 이집트의 치안에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포트사이드와 카이로에서는 이번 축구장 난동사태가 군부와 경찰이 의도적으로 유도해 벌어졌다고 비난하는 대규모 군중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문) 다음은 남태평양 섬나라, 파푸아 뉴기니의 여객선 침몰 사고 소식을 알아 봅니다. 어떤 상황인가요?

답) 침몰한 여객선은 파푸아뉴기니 동남부 항구, ‘라에’와 서부의 ‘뉴브리튼’ 섬 사이를 운항하는 선박인데요, 2일, 현지 시간으로 오전 8시 30분께 항해도중 연락이 끊겨 사고가 난 것을 알게 됐다고 합니다. 약 350명의 승객이 탑승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1백 여명이 실종된 걸로 추정되고 있을 뿐입니다.

문) 여객선이 험악한 기상 조건 속에 항해하다가 침몰한 것으로 보인다는데 구조상황은 어떤가요?

답) 네, 파푸아뉴기니 해상안전청에 따르면 호주 상선 네 척이 사고해역에서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고 파푸아뉴니기의 구조 헬리콥터 2대가 지원하고 있다고 합니다. 2 10 여명이 구조된 것으로 알려진 외에 나머지 탑승객들의 생사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문) 침몰 사고 원인은 밝혀졌습니까.

답) 사고원인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파푸아뉴기니의 피터 오닐 총리는 사고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면서 하지만 여객선 운항 안전규칙이 허술하다고 지적해 무리한 운항이 문제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정확한 탑승객 수도 확인되지 않는 실정이라는 겁니다. 오닐 총리는 여객선 운항의 안전조치를 바로 잡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문) 이어서 세계 여러 곳에서 극도의 한파가 몰아쳐 많은 사람들이 숨지는 사태를 알아 봅니다. 특히 동유럽에서 혹독한 추위가 몰아쳐 많은 사망자가 났군요?

답) 네, 우크라이나, 폴란드 등 동유럽에서 기온이 섭씨 영하 30도까지 내려가는 혹한이 여러 날째 계속돼 1일 현재 우크라이나에서 43명이 숨지고 폴란드에서 15명, 불가리아에서 14명이 숨지는 등 동유럽 전체에서 89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번 혹한은 체코, 루마니아, 세르비아 등 동유럽과 훨씬 남쪽의 터키까지 몰아치고 있습니다.

문) 러시아와 중국에서도 혹독한 추위가 몰아치고 있죠?

답) 네, 러시아에서도 수도, 모스크바에서 섭씨 영하 20도의 강추위가 계속돼 학교들에 휴교 조치가 내려졌습니다. 러시아 기상청은 러시아 일부 지역의 기온이 섭씨 영하 26도까지 내려 갈 것이라면서 추위가 이번 주 내내 계속될 것으로 예보하고 있습니다.

또한 중국 네이멍구에서도 기온이 섭씨 영하 47도까지 내려가 46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고 중국 동북부 헤이룽장성 일부 지역에서도 영하 44도의 혹한이 몰아쳤습니다.

문) 다음은 시리아 사태를 알아봅니다. 시리아 사태에 관한 유엔 안전보장 이사회 결의안이 논의되는 가운데 시리아에선 유혈사태가 계속돼 많은 사람들이 희생되고 있군요.

답) 네, 시리아 반정부 시위진영은 1일 하루에 전국에서 59명이 희생됐다고 밝혔습니다. 시리아 국내 반정부 진영 단체인 지역협력위원회는 수도 다마스쿠스로부터 북서쪽으로 몇 킬로미터 밖에 안되는 레바논 접경지역의 와디바라다에서 민간인 36명과 정부군에서 이탈한 반군 여섯 명이 사망했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문) 특히 지난 한 주일 동안은 수도 다마스쿠스 일원에서 많은 사망자가 났죠.

답) 그렇습니다. 다마스쿠스 외곽에서 정부군과 반군의 교전이 치열하게 벌어져 1일, 24명이 숨지고 중부 도시 홈즈에서도 정부군의 공격으로 8명이 숨지는 등 수 많은 사상자가 났습니다. 한 주일 동안 3백 여명이 사망한 것으로 반정부 진영은 밝혔습니다.

문) 유엔 안전보장 이사회의 시리아 결의안 논의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답) 서방측은 이번 주 중에 시리아 결의안이 표결에 붙여질 것으로 전망했지만 이번 주 내내 논쟁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번에 새로운 시리아 결의안을 공동 발의한 프랑스의 알렝 쥐페 외무장관은 1일, 유엔 안보리에서 다음 주에 결의안 절충안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가 반대하는 군사개입 문제를 놓고 절충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문) 러시아는 계속 강력한 반대 입장인가요?

답) 그렇습니다. 새로운 시리아 결의안에 군사개입이나 정권교체 등이 암시적으로라도 포함되면 러시아는 결의안에 거부권을 행사할 것이라고 러시아 관리들이 거듭 경고하고 있습니다. 비탈리 추르킨 유엔주재 러시아 대사는 1일,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문항만 빼면 러시아는 새 결의안에 찬성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서방측은 새 결의안이 시리아에 대한 군사개입을 초래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득하고 있지만 러시아와 함께 거부권을 지닌 중국도 새 결의안을 반대하고 있어 결국 서방측으로선 맥빠진 내용의 절충안을 낼 수 밖에 없을거라는게 유엔 관측통들의 전망입니다.

문) 마지막 소식입니다. 노벨 평화상 수상자 선정과정이 조사를 받게 됐다구요.

답) 그렇습니다. 노벨상 창시자, 알프레드 노벨은 국가들간의 우호를 증진하거나 상비군 폐지, 또는 감축, 평화회의 개최와 촉진에 헌신한 사람에게 평화상을 주라는 유지를 남겼습니다. 그런데 노벨 위원회가 노벨의 유지를 따르지 않고 있어 조사가 필요하다는 청원에 따라, 노벨 재단이 있는 스톡홀름 행정위원회가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문) 근래에 들어 노벨 평화상 수상자 선정에 관해 여러 차례 논란이 있기는 했는데 그런 청원을 낸 사람이 누구인가요?

답) 그런 청원을 낸 사람은 스웨덴의 평화운동가인 프레드릭 헤퍼멜 변호사입니다. 헤퍼멜 변호사는, 노벨이, 여러 나라들이 무력을 포기하도록 하는 평화운동을 편 사람에게 상을 주도록 했는데, 노벨 위원회가 노벨의 유지를 충실히 따르지 않고 있다고 지적해 왔습니다.

그런데 노벨 위원회는 2차 세계대전 이후 평화상 수상 요건에 환경, 인도주의 분야까지 포함시켰다는 것이죠. 따라서 알 고어 전 미국 부통령, 헨리 키신저 전 미 국무장관,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등은 평화와 군축 분야가 아닌 환경과 인도주의 분야에서 노력한 사람들로, 노벨이 유지로 남긴 수상요건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겁니다.

문) 스톡홀름 행정위원회는 어떤 권한을 갖고 있습니까.

답) 스톡홀름 행정위원회는 스톡홀름에 본부를 둔 재단들과 기금의 운영에 대한 감독권한을 갖고 있습니다. 노벨 재단이 창시자의 유지에 충실하게 평화상 시상을 운영하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면 재단의 결정에 대해 효력을 정지시키는 권한을 갖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문철호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