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주요 뉴스를 알아보는 ‘워싱턴 24시’입니다. 미국 국방부가 앞으로 10년동안 지상군 10만명을 감축하는 내용의 새 국방 예산안을 발표했습니다. 대권 경쟁을 벌이고 있는 공화당 경선 후보들이 플로리다에서 합동토론회를 갖고 이민 정책 등에 관해 논쟁을 벌였습니다. 이밖에 해군 장비로 고래 생태계가 위협받는다는 환경 단체의 주장과 미국내 불친절한 도시 순위 등 오늘도 다양한 소식들을 천일교 기자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문) 26일 발표된 미 국방부의 새 예산 절감 계획부터 살펴보죠. 지상군을 예상보다 많은 10만명이나 줄이기로 했군요?

답) 그렇습니다. 리언 파네타 미 국방장관은 국방부의 예산 절감 계획에 따라 앞으로 10년동안 지상군 수를 현재에서 10만명 감축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육군은 물론 해병대 인원도 줄어들게 됐는데요. 파네타 장관은 줄어든 예산으로 육군은 현재 56만2천명에서 49만명으로 해병대는 20만2천명에서 18만2천명으로 각각 줄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문) 지상군은 줄이는 대신 특수부대의 역량은 더욱 강화해나가겠다는 계획이죠?

답) 그렇습니다. 지난해 빈 라덴 사살 작전이나 얼마전 소말리아 인질 구출 작전 등에서 보여주듯 대규모 지상군 보다는 소수의 정예 부대가 더 뛰어난 성과를 발휘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 지상군 수가 줄어들게 됨에 따라 미국은 이제 각종 해외 전쟁시 대규모 병력을 파견하는 과거 방위 정책에서 벗어나 특수부대나 무인전투기 등의 활동으로 대체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해군이나 해병대 같은 경우 필요에 따라 전투력을 더 증강시켜야 할 때도 있는데 이것은 특정 주요 지역에 집중하는 것이라고 파네타 장관은 말했습니다.

문) 대표적으로 한국을 포함해 아시아 태평양 지역이나 중동 지역이 그에 해당되겠죠?

답) 맞습니다. 파네타 국방장관은 예산 축소와 병력 감소 방침에도 불구하고 한반도에는 상당한 규모의 지상군을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중동 지역에서도 유사시 작전에 대응할 수 있는 태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아울러 주요 우방국들과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구축하고 세계 다른 지역에서의 훈련과 지원을 제공할 수 있도록 순환 주둔 방침도 세워놓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문) 올해 예산은 8월말에 끝나게 되는데요. 9월부터 시작되는 2013 회계연도의 국방 예산안은 얼마나 줄었습니까?

답) 파네타 국방장관은 오는 2013 회계연도 국방예산안을 발표했는데요. 기본 예산은 5천250억 달러이고, 여기에 아프간 전비 880억 달러를 합쳐 6천130억 달러를 배정했다면서, 이를 의회에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는 9.11 테러 이후 해마다 늘어나던 미국의 국방 예산이 처음으로 줄어드는 것입니다.

문) 그리고 예상했던 대로 무기 구입이나 사업 축소도 불가피해졌죠?

답) 맞습니다. 국방부는 예산 감축을 위해 조만간 록히드 마틴사로부터 도입하기로 했던 차세대 F-35전투기 구매 계획을 일단 보류했습니다. 당초 3천820억 달러를 들여 대량으로 구매하려던 이 전투기 사업은 5년간 180대의 가량의 구매를 줄이고, 시기를 조정하는 방식으로 200억 달러 이상의 예산절감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DDG-51 구축함과 다목적 헬리콥터인 V-22 오스프리 등의 구매도 늦출 계획입니다.

문) 그래서 그런지 미국 방위산업체들이 해외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군요?

답) 그렇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는데요. 보잉을 비롯해 록히드 마틴과 레이시언 등 주요 방위산업체들이 미국 정부의 국방예산 감축으로 매출 감소가 예상되자 국제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분석인데요. 보잉사의 경우 전체 매출액의 절반에 가까운 군수품 분야에대한 해외 판매 비중이 24%를 차지하고 있고 계속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합니다. 또 일본 정부는 최근 록히드 마틴의 전투기 구입을 결정한 바 있고요. 미사일과 레이더 개발 업체 레이시언은 해외 주문량이 벌써 37%에 달합니다.

문) 다음 소식으로 넘어가 보죠. 미국 대통령 선거에 도전하고 있는 공화당 경선 후보들이 플로리다 예비선거를 앞두고 26일 두번째 합동토론회를 가졌죠?

답) 이번 토론회에서는 특히 중남미계 이민자들이 많은 지역 특성 때문인지 이민 문제가 쟁점으로 떠 올랐습니다. 우선 뉴트 깅그리치 전 하원의장은 강경한 이민 단속이 이뤄져야 하지만 영주권자에 대해서는 배려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깅그리치 전 의장은 할머니와 같은 노인의 경우 비록 시민권자가 아니더라도 합법적 영주권자라면 법적 테두리 내에서 자존심을 가지고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문) 깅그리치와 현재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는 미트 롬니 전 주지사의 경우 이민 제도에는 꽤 개혁 성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어떤 주장을 폈습니까?

답) 롬니 전 주지사의 경우 자신의 아버지가 멕시코에서 태어난 해외 이민자 출신임을 강조했습니다. 또 자신이 공약으로 내걸고 있는 이민 정책들은 현재 합법적인 틀 안에서 구상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리고 깅그리치가 잘못된 통계치를 제시하자 바로 이를 꼬집었습니다. 앞서 깅그리치가 노인 이민자 수가 1천100만명이라고 말했었는데요. 롬니가 무슨 1천100만명이냐고 반박하자 박수 갈채가 쏟아졌습니다.

문) 깅그리치 전 의장은 달에 유인 기지를 설립하겠다는 이색적인 공약을 내세워서 주목을 받고 있군요?

답) 깅그리치가 26일 플로리다주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한 유세 현장에서 밝힌 내용인데요. 최근 우주 사업에 적극적인 노력을 하고 있는 중국을 견제하면서 한 말입니다. 중국이 우주를 지배하도록 놔두지 않겠다면서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달에 영구적으로 운영되는 최초의 유인 기지를 만들겠다고 장담했습니다. 나아가 달 기지에 상주하는 인구가 1만3천명이 되면 별도의 주로 승격되도록 추진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는데요. 이에 대해 다른 후보들은 허황된 공약이라며 비판적인 입장입니다.

문) 그런데 깅그리치 후보의 경우 아직 오바마 대통령에 맞서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죠?

답) NBC방송과 월스트리저널 신문이 공동으로 공화당 예비경선에서 참여하겠다는 전국의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지지도 조사를 실시했는데요. 깅그리치 전 하원의장 지지율은 37%로 롬니 전 주지사의 지지율 28%를 크게 앞지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깅그리치가 오바마 대통령과 맞붙을 경우에 대해서는 아직 회의적인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도가 55%로 깅그리치의 37%보다 압도적으로 높았습니다.

문) 다음 소식 살펴보죠. 환경단체들이 해양에 서식하는 고래를 보호하기 위해 미 해군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는데 어떤 내용입니까?

답) 미 해군이 해양에서 운영하는 수중 음파 탐지기 소나(Sonar)라는 것이 있는데요. 이에 대한 문제제기에서 비롯됐습니다. 환경단체들은 현재 미 해군이 서부 해양에서 운영하는 소나 장비가 고래의 죽음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문) 음파 탐지기는 어떤 물체를 식별하거나 거리를 측정하기 위해 사용하는 장비 아닙니까?

답) 맞습니다. 소나 장비에서는 지속적으로 고주파 음파를 발생하는데요. 문제는 같은 주파수 대의 음파를 사용하는 고래들이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해 죽거나 심각한 생태 교란을 일으킨다는 것입니다. 지난 2008년 판례에 따라 미군 당국은 해양 서식 환경을 보호하는 기본 바탕 위에 장비를 운영하도록 돼 있는데요. 만일 소나 장비가 고래의 생태에 직접 영향을 준다는 사실이 밝혀진다면 앞으로 해군 운영에 큰 제약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문) 오늘 마지막 소식인데요. 한 여행 관련 잡지가 미국내 무례한 도시 순위를 발표했는데, 어떤 도시들이 상위권에 올랐습니까?

답) 여행 레저 전문 잡지 ‘트레블 플러스 레저’가 독자들을 상대로 해마다 불친절하거나 무례한 도시 순위를 조사해 발표하는데요. 올해는 이민자들의 천국으로 알려진 뉴욕이 1위를 차지했습니다. 또 동남부 최대의 휴향도시 마이애미와 수도 워싱턴 DC가 2, 3위를 차지하는 수모를 겪었습니다. 이어 최대 규모의 도시 로스앤젤레스가 4위, 명문 대학들이 포진하고 있는 보스턴도 5위에 올랐습니다. 참고로 지난 조사에서는 로스앤젤레스가 세차례나 1위에 오른 바 있습니다.

문) 대체로 미국내에서 손꼽히는 유명한 도시들이 불친절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 이색적이군요?

답) 아무래도 다양한 출신 배경과 문화를 가진 사람들이 많이 몰리다 보니 그 같은 현상이 나타나는 것 같은데요. 트레블 플러스 레저 측은 사람들이 많이 찾게 되는 대도시 일수록 불친절한 주민을 만날 확률도 그만큼 높아져서 그 같은 결과가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 대도시의 경우 변화가 빠르고 시민들이 모두 바쁘게 움직이다 보니 관광객들을 친절히 대할 여유가 없을 수도 있고요. 하지만 이번 조사는 경쟁 구도 속에 바삐 살아가는 도시인들에게 경종을 울릴 만한 내용인 듯 합니다.

진행자) 네, 오늘 소식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 24시’의 천일교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