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23일 최대 명절인 ‘춘제 (춘절, 설)’을 맞았는데요, 후진타오 국가주석은 시민들과 만나 새해 인사를 건네며 대중들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는 파격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한편 중국은 두만강 유역의 북-중 접경지역인 훈춘에서 북한 라진항을 통해 석탄을 남방 지역으로 운송했습니다. 베이징의 온기홍 기자를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문) 한국은 오늘이 설날인데요, 중국은 ‘춘제’라고 하지요, 최대 명절인데요. 요란한 폭죽놀이로 새해를 열었다지요. 현지 분위기 전해 주시죠.

답) 중국의 최대 명절인 춘제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는 것은 역시 폭죽놀이인데요, 이번 춘제 명절에도 중국인들은 어김없이 폭죽놀이로 임진(壬辰)년 용띠 해를 맞았습니다. 설 전날 (섣달 그믐날)인 어제 (22일) 저녁부터 중국 전역에서 시작된 폭죽놀이는 새해를 맞는 밤 0시쯤 최고조에 달했는데요 하늘을 화려하게 수놓으면서도 포성을 방불케 하며 요란했습니다. 베이징에서도 도심 뿐아니라 주택 단지 내에서 폭죽놀이는 밤새 극성스러울 정도로 계속됐습니다. 중국에서 폭죽놀이는 악귀를 쫓아내기 위한 풍습에서 수 백 년을 이어온 전통인데요 중국인들은 폭죽놀이를 위해 수 백 위안에서 많게는 수 만 위안까지 아낌없이 쏟아붓고 있습니다.

문) 중국인들에게 가장 중요한 ‘춘제’ 명절을 맞아, 수많은 사람들이 귀향길에 올랐겠군요?

답) 네. 춘제는 드넓은 중국 대륙에 떨어져 사는 식구들이 한 데 모이는 명절인데요, 특히 돈벌이를 위해 가족이 모두 전국 도시로 뿔뿔이 흩어져 사는 농민공들은 매년 춘제 때 단 한 번 고향을 찾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중국 국토가 넓고 귀성객들이 넘쳐 고향에 가려면 길게는 이틀 정도가 걸리기도 합니다. 중국 당국은 올해 춘제 명절을 맞아 지난 8일 시작돼 40일 동안 계속되는 춘제 명절 특별운송기간에 연인원 32억 명이 이동할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베이징을 비롯한 전국 대도시의 기차역 등에는 일주일 전부터 귀성객이 몰렸습니다. 중국 당국의 고질적인 문제인 기차표 구매난을 해결하기 위해 올해 춘절 때 처음으로 인터넷에서 실명으로 기차표를 예매하는 시스템을 도입했습니다.

문) 특히 이번 춘제 명절을 맞아,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은 수많은 인파가 북적거리는 거리를 찾아 시민들과 만나 직접 새해 인사를 건넸다는데, 적극적으로 대중들에게 다가가는 모습을 보여줬군요?

답) 후진타오 국가주석은 새해를 하루 앞둔 어제 베이징 중심지인 천안문 광장 남쪽에 있는 첸먼(前門, 전문) 거리를 방문했습니다. 첸먼 거리는 1920년 대의 상가 거리를 재현한 곳인데요, 한해 1억 명에 가까운 시민과 국내외 관광객이 찾아올 정도로 붐비는 명소입니다. 따라서 경호 문제를 중시하는 중국 당국이 후진타오 주석의 방문지로 이곳을 고른 것은 다소 파격적입니다.

후 주석은 첸먼 거리에서 시민들에게 새해 인사를 건넸고, 물건을 사거나 구경을 나온 많은 시민들도 후 주석의 손을 잡고 건강을 기원하며 새해 인사를 했습니다. 후 주석은 또 첸먼 거리의 전통 가게 안을 둘러보고 한 해 장사가 잘 되기를 바란다고 말하고, 첸먼 거리의 명물로 자리 잡은 복고풍 궤도 전차를 타고 거리 풍경을 둘러보기도 했습니다. 후 주석은 이어 베이징시의 산골 마을로 무톈위 장성 밑에 있는 톈셴위 촌을 찾아가 주민들과 함께 폭죽을 터뜨리는 등 친근한 지도자 이미지를 연출했습니다.

문) 화제를 바꿔 보죠. 중국이 이달 들어 두만강 유역 북-중 접경지역인 훈춘에서 북한 라진항을 통해 석탄을 남방 지역으로 운송했다는 소식이 있는데요, 운송한 석탄 물량이 얼마나 되나요?

답) 중국 훈춘촹리해상운수물류 유한공사는 지난 8일 상하이로 운송할 석탄 7천t을 훈춘의 취안허 통상구에서 북한 원정리를 거쳐 라진항으로 운송했다고 중국 ‘연변인터넷 방송’이 전했습니다. 중국 남방 지역으로 갈 중국 훈춘산 석탄이 라진항으로 운송된 것은 이번이 6번째인데요, 도로 보수 공사로 원정리-라진항 구간 도로가 폐쇄된 지난 해 9월 이후 5개월 만입니다. 훈춘촹리해상운수물류 회사는 지난 해 1월 처음으로 1만7천t을 라진항에서 상하이로 운송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 한 해 5차례에 걸쳐 10만t의 훈춘산 석탄을 남방으로 시험운송 했습니다.

문) 두만강 유역의 북-중 접경지역에서 라진항에 이르는 도로 확장, 포장 공사가 마무리되면서 중국이 라진항을 이용한 석탄의 남방 운송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모습이군요.

답) 네. 중국은 북한 라진항 활성화를 위해 지난 해 4월 두만강을 사이에 두고 훈춘과 마주하고 있는 원정리에서 라진항에 이르는 비포장도로의 2차로 확장, 포장 공사에 나섰는데요, 북한과 중국은 공사기간을 앞당기기 위해 지난 해 9월부터 이 구간 차량 운행을 전면 중단했다가 공사가 마무리됨에 따라 지난해 말부터 통행을 허용했습니다.

하지만 원정리에서 라진항에 이르는 도로는 길이 험하고 굴곡도 심한 산간 도로여서 일부 구간은 여전히 공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고 올해 상반기에나 모든 도로 정비 공사가 마무리될 것으로 보입니다. 모든 구간의 도로가 정비되면 통행 시간이 기존 2시간에서 30분으로 앞당겨지게 됩니다. 중국 측은 라진항을 거쳐 동해 항로를 이용해 연간 100만t의 석탄을 남방으로 운송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