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172개 국가들의 핵 물질 안전 상황을 다양한 지표를 통해 산출한 ‘핵 물질 안전지수 (Nuclear Materials Security Index)가 발표됐습니다. 북한은 주요 핵 물질 보유국 32개국 가운데 최하위인 32위를 차지했습니다. 유미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핵 위협과 생화학무기의 위험 감축을 목표로 하는 미국의 민간단체인 핵위협제거운동, NTI (Nuclear Threat Initiative)가 11일 ‘핵 물질 안전지수(Nuclear Materials Security Index)’를 발표했습니다.

‘핵 물질 안전지수’는 무기 제조에 사용될 수 있는 핵 물질을 1 킬로그램 이상 보유한 나라들의 핵 물질 안전 상태를 평가해 수치화 한 것입니다.

핵 물질 안전지수는 또 1 킬로그램 미만, 또는 핵 물질을 전혀 보유하지 않은 144개국이 전세계 핵 물질 안전 향상을 위해 기여한 정도도 평가했습니다.

핵위협제거운동 (Nuclear Threat Initiative)의 공동의장인 샘 넌 전 조지아 주 상원의원은 11일 기자회견에서, 핵 물질이 테러분자들의 수중에 들어갈 위험성을 지적하며 핵 물질 안전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오늘 날 최악의 재난 (perfect storm)이 발생할 수 있는 요소들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와 관련해 샘 넌 전 의원은 전세계 32개국의 수 백개 장소에 다량의 플루토늄과 고농축 우라늄이 안전 장치가 부실한 가운데 퍼져 있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샘 넌 전 의원은 또 핵무기 제조 방법이 널리 알려져 있고, 테러단체들은 핵 물질을 수중에 넣어 핵무기를 만들기를 원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핵위협제거운동의 페이지 스타우트랜드 부대표는 ‘핵 물질 안전지수’가 구체적으로 5개 범주 18개 항목별로 각 나라에 점수를 매겨 전체 순위를 산출했다고 밝혔습니다.

실제 핵 물질과 시설을 얼마나 보유하고 있는지, 핵 시설의 물리적 안전 등 안전통제 조치는 어떤지, 국제 안전조약 가입 여부는 어떤지를 살펴 본다는 것입니다.

또 핵 물질 안전을 위한 국내법과 규제가 준수되는지, 부패와 정치불안 등 사회적 요인으로 안전통제가 흔들릴 여지가 있는지 등도 점검했다고 스타우트랜드 부대표는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핵 물질 보유 32개국 가운데 안전지수 최하위를 차지했습니다. 다량의 핵 물질을 보유하고 있는데다 국제 규범과 사회적 요인 등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기 때문입니다.

NTI는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북한은 국제적으로 고립된 나라로 핵 물질 안전 관련 국내법과 규제를 준수하고 있는지 확인이 불가능하며, 국제 합의나 조약에도 가입해 있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보고서는 이어 북한은 핵 프로그램에 아주 큰 가치를 두고 있기 때문에 핵 물질에 대한 물리적 안보 조치는 상당히 강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북한의 정치적 불안이나 내부적 위협이 그 같은 물리적 안보 조치를 저해할 수 있다며,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갑작스런 사망 이후 권력 이양을 둘러싼 북한 내 불확실성은 이 같은 우려를 크게 증가시킨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NTI는 핵 물질 보유 32개국 가운데 28개국과 안전지수를 공유했다며, 북한은 핵 물질 안전지수 공유와 자료 검증 요청에 대해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