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검찰이 집권야당인 한나라당의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을 수사 중인 가운데 한나라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이 한 점 의혹 없이 철저히 진상을 밝히겠다고 말했습니다. 잘못된 정치관행을 단절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밝혔습니다. 경기불황 탓에 올 설에는 한국 주부들의 씀씀이가 지난해만 못할 것으로 보입니다. 9일 한국에서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서울 김환용 기자를 연결해 들어보겠습니다.

앵커) 집권여당인 한나라당의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에 대해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이 사건을 폭로한 한나라당 고승덕 의원이 어제(8일)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습니다. 고 의원은 “2008년 7월 전당대회 2~3일전에 의원실로 현금 300만원이 든 돈봉투가 전달됐고 봉투 안에는 박희태라고 적힌 명함이 들어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당시 한나다랑 대표 선거에서 후보로 나선 박희태 현 국회의장이 돈봉투를 보낸 장본인이라고 지목한 것입니다.

고 의원은 또 오늘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보고받은 바로는 박 의장의 전 비서 K씨가 노란색 봉투 하나만 들고 온 것이 아니라 쇼핑백 속에 같은 색 봉투들이 잔뜩 있었다”고 말해 돈 봉투가 건네진 의원실이 상당수였을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박 의장은 이 같은 의혹에 대해 거듭 강하게 부인하고 있습니다.

현재 일본을 방문 중인 박 의장은 고 의원이 돈 봉투를 전달했다고 밝힌 K씨에 대해 “나는 당시 비서관이 없었다”며 고 의원이 누구한테 돈을 받았고 누구에게 돌려줬다는 것인지 구체적이고 확실하게 밝혀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앵커) 한나라당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기자) 네 이번 사태를 정면으로 돌파하겠다는 의지가 강해 보입니다.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구태 정치 그리고 과거의 잘못된 정치 관행과 단절하는 계기로 삼고자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한 점 의혹없이 진상을 규명하고 사과할 일이 있으면 사과하고 책임질 일이 있으면 책임지겠다”고 강조했습니다.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회는 특히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 이외에 당내 다른 돈 선거 의혹에 대해서도 검찰이 모든 부분에 성역 없는 수사를 해달라고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비상대책위원회는 오늘 회의를 통해 당에서 책임있는 사람은 책임있는 행동을 보여달라고 입장을 정리해 사실상 박 의장의 의장직 사퇴를 촉구한 것이라는 해석을 낳고 있습니다.

앵커) 한국 주부들의 설 맞이가 경기 불황 탓에 힘들다는 소식이 있네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물가상승과 경기 불안으로 올 설 연휴 소비가 지난해만 못할 것이라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대한 상공회의소는 최근 서울 경기 지역 주부 609명을 대상으로 설 연휴 소비계획을 조사한 결과 올해 지출규모를 지난해보다 줄일 것이라는 응답이 전체의 41%로 나왔습니다.

지난해와 비슷할 것 또는 더 늘릴 것이라는 응답은 각각 52% 그리고 8%로 나타났습니다.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가장 먼저 소비를 줄일 항목으로 선물과 용돈을 꼽았습니다.

또 응답자의 10명 가운데 6명꼴로 차례상을 준비하지 않겠다고 답했습니다.

차례상에 들어갈 비용에 대해선 30만원, 미화로 260달러 이상을 쓸 것이라고 답한 사람이 38%로 가장 많았습니다.

인기있는 설 선물로는 과일 등 농산물 세트, 생활용품 세트, 건강식품, 상품권, 축산품 등의 순으로 조사됐습니다.

앵커) 설문조사 결과가 하나 더 있네요, 아내의 취업을 원하는 한국 남편들이 상당히 많다구요?

기자) 네, 경기도 여성능력개발센터가 아내는 집에 있고 혼자 만 버는 이른바 외벌이 남편 215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설문조사한 결과인데요, 이 가운데 69%가 아내의 취업을 원한다고 답했습니다.

그 이유로는 62%가 경제적인 이유를 들었고 36%가 자기 개발을 위해서라고 응답했습니다.

아내의 취업을 원치 않는 남편들 가운데 33%는 “아내가 가사와 육아에 충실하는 게 경제적으로 더 낫다”고 생각했고 30%는 “아내라면 가정에 충실해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전업 주부 회원 419명에 대한 별도의 조사에선 응답자의 90%가 취업을 희망했고 그 이유론 역시 경제적 이유가 68%로 가장 많았습니다.

앵커) 주한 일본 대사관에 화염병을 던져 한국 경찰에 붙잡힌 중국인이 과거 일본 제국주의에 대한 적개심 때문이라고 범행 이유를 밝혔다구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현재 서울종로경찰서에 붙잡혀 있는 중국인 서른여덟살 류모씨인데요, 류씨는 지난 8일 주한 일본대사관에 화염병을 던진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류 씨는 경찰에서 외할머니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였고 외증조부도 항일운동을 하다 고문을 당해 사망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류 씨는 지난달 26일 한국에 들어온 뒤 지난 3일 외증조부가 수감돼 고문으로 사망한 서대문형무소를 둘러본 뒤 적개심이 커져 범행을 결심했다고 경찰은 전했습니다.

류 씨는 또 “외조모가 대구에 살다 1942년을 전후해 일본군에 목포로 끌려간 뒤 중국으로 보내졌다고 들었다”며 “범행일인 8일은 외조모 생신이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류 씨는 앞서 일본에 체류하던 지난달 26일 오전 3시50분쯤 야스쿠니 신사를 찾아 정문 기둥에 불을 붙이고 신사 내 비석에 화염병 한 개를 던지고서 달아났다고 진술했습니다.

한국에 온 이유로는 “중국으로 가면 일본 경찰의 요청으로 공안당국에 검거될 것 같아서”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앵커) 한국의 가정 형태가 전통적인 핵가족에서 소핵가족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하는 데 무슨 이야기입니까?

기자) 네 서울시가 ‘2010 서울 가구구조 변화 분석’이라는 자료를 발표했는데요,

전통핵가족이란 부모와 결혼 전 자녀로 구성된 가족형태를 말하구요, 소핵 가족은 부부만 살거나 한 부모와 자녀만 있는 가정, 또는 1인 가구 등을 일컫는 말입니다.

자료에 따르면 서울시 전체 가구수가 2000년 308만 5천가구에서 2010년 350만4천가구로 늘었지만 전통 핵가족은 같은 기간 동안 153만6천가구에서 132만8천 가구로 오히려 14% 정도 줄었습니다.

이에 비해 부부로만 구성된 가족은 같은 기간 47%나 늘었고 아버지 또는 어머니 둘 중 한 사람과 미혼자녀가 같이 사는 가구는 30% 그리고 1인 가구는 무려 70%나 증가했습니다.

이에 따라 2010년 서울의 가구 유형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유형은 1인 가구로 24%였고 다음이 23%를 차지한 4인 가구로 나타났습니다.

서울시는 학력 상승과 취업, 생활 편의, 결혼에 대한 가치관 변화 등으로 초혼 연령이 높아지고 혼인율이 감소하면서 젊은 독신세대가 늘었으며 고령화와 이혼 증가로 고령 독신자 역시 늘어 이 같은 가구 유형변화가 일어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