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AP통신’이 서방 언론사로는 처음으로 평양에 종합지국을 개설했습니다. 북한이 정식 외교관계가 수립되지 않은 미국 언론에 문호를 개방한 것은 이례적인 일입니다. 윤국한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미국의 `AP통신’이 16일 평양에 취재기자와 사진기자를 둔 종합지국을 개설하고 지국 출범식을 열었습니다.

북한 당국이 외교관계를 수립하지 않은 미국의 언론사에 종합지국 개설을 허가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미-북 관계 발전과 북한 내부 뉴스의 외부세계 전달과 관련해 의미 있는 진전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AP 통신’의 편집 책임자인 캐슬린 캐롤 씨는 평양에서 열린 출범식에서, 평양 지국도 전세계 다른 지역의 `AP통신’ 지국들과 똑같은 취재 기준과 관행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캐롤 씨는 어떤 나라든 `AP통신’이 취재해 보도하는 뉴스나 사진, 비디오 등을 종종 보고 의견을 내며, 또 AP의 보도를 좋아하지 않을 수 있다며, 북한도 예외가 아닐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AP통신’은 세계 다른 지역에서와 마찬가지로 북한에서도 북한 당국자들이 좋아하지 않을 내용도 취재해 보도할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하지만 미국의 `뉴스위크’ 잡지 기자 출신인 한국 숙명여자대학교의 이병종 교수는 `AP통신’의 보도 원칙이 북한 당국과 마찰을 빚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AP통신’은 객관성을 지향하는 서방권의 대표적인 언론으로 북한 정부와 관련한 기사를 취재하려 할 것이고, 북한 당국은 감추려는 게 너무 많기 때문에 분명 대립이 있을 것이라는 지적입니다. 특히 김정일에서 김정은으로의 권력 이양과 관련한 사안들을 보도하려 할 경우 대립이 두드러질 것이라고 이 교수는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토머스 컬리 `AP통신’ 사장은 지국 출범식에서 “AP 통신의 전 직원은 공정하고 자유로운 언론의 책임을 매우 중대하게 받아들일 것”이라며, “북한 주민의 말과 행동을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AP통신’ 평양지국에는 북한인 취재기자 1명과 사진기자 1명이 상주하며, 미국인 기자들이 수시로 평양을 방문해 관리와 취재를 맡을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