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행방을 몰랐던 한국인 납북자 일부가 북한의 공문서를 통해 평양에 살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이 가운데는 생사가 처음 확인된 납북자들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의 납북자가족모임 최성용 대표는 북한 당국이 작성한 만 17세 이상 평양시민 신상자료를, 납북자 가족모임이 갖고 있는 전후 납북자 5백 여명의 신상자료와 대조 분석한 결과 납북자 21명이 평양에 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최 대표는 한국의 모 시사주간지와 함께 지난 2004년 북한 국가보위부가 평양시민 200 여만 명의 신상정보를 자세히 기록한 자료를 입수해 납북자가족모임이 갖고 있는 납북자들의 신상정보와 일치한 사람들을 추려냈다고 말했습니다.

“우선 성명 생년월일, 과거 원적지 즉, 남한 출신이면 남한 고향이 써 있구요, 그 다음에 언제 결혼하고 부인이 누구다 이런 게 나와 있구요, 그 다음에 중요한 것은 평양에 언제 들어갔는지 날짜가 써 있습니다.”

확인된 납북자들은 지난 1977년과 78년 전남 홍도에서 납북된 고교생 이민교 최승민 이명우 홍건표 씨 등 4 명과 1960년대에서 80년대 사이 납북된 어부 10 명, 1969년 납북된 대한항공 승무원 3 명 그리고 1971년 서독에서 납치된 주 서독대사관 노무관 유성근 씨 가족 3 명과 79년 노르웨이에서 납북된 고상문 전 수도여고 교사 등 모두 21 명 입니다.

이들 가운데 납북어부 이광원 씨 등 9 명은 이번에 생사가 처음 확인된 것이라고 최 대표는 말했습니다. 대한항공 승무원 성경희 씨 등 12 명은 이산가족 상봉이나 북한 방송 출연 그리고 정부 당국자 확인 등을 통해 생사가 확인된 바 있습니다.

이들은 북한에서 결혼해 평양 만경대구역 팔골2동이나 모란봉 구역 흥부동 등에 이웃해 살고 있으며 15 명은 조선로동당 112연락소 등 간첩교육기관에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최 대표는 밝혔습니다.

최 대표는 입수한 평양시민 신상자료에 대해 80 여명의 일본국적자가 포함돼 있고 이산가족 찾기에도 도움이 되는 자료로 컴퓨터 파일로 보관돼 있다며 자료가 방대하기 때문에 통일부나 대한적십자사에 넘겨주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한국 통일부는 최 대표 등이 밝힌 21 명이 납북자들인 것은 맞지만 국가보위부가 작성했다고 밝힌 평양시민 신상자료의 진위 여부를 아직 확인하지 못한 상태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