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카네기멜런대학교 교정.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카네기멜런대학교 교정.

미국 유수의 명문 대학들을 소개해드리는 '지성의 산실, 미국 대학을 찾아서'. 오늘은 미국 동부 펜실베이니아주에 있는 명문 사립 종합대학, 카네기멜런대학교(Carnegie Mellon University) 두 번째 시간입니다. 

[지성의 산실, 미국 대학을 찾아서 오디오] 카네기맬런대학교 (2)

미국에는 동부의 명문 사립 8개 대학을 일컫는 '아이비리그대학'에 견줘도 뒤지지 않을 만큼 뛰어난 대학들이 여럿 있습니다. 그래서 어떤 대학들은 '새로운 아이비(New Elite Ivies)', 또는 '숨겨진 아이비(Hidden Ivies)'라고 부르기도 하는데요. 오늘 소개해드릴 카네기멜런대학교도 '새로운 아이비'라고 불리는 명문대학교입니다. 

"학생 현황"

120년의 역사를 가진 카네기멜런대학교는 동부의 아이비리그대학들에 비하면 비록 역사는 짧지만, 컴퓨터 공학 등의 분야에 대한 집중과 투자로, 미국의 대표적인 연구중심 대학의 하나로 우뚝 서 있습니다. 현재 학부와 대학원 합쳐 약 1만 4천500명이 재학 중이고요. 생존하는 동문만도 10만 명이 넘습니다. 

카네기멜런은 다양성을 존중하는 학교로, 외국인 학생들이 특히 많이 재학 중인 것이 큰 특징의 하나인데요. 대학원의 경우 미국인 학생은 37%인 반면, 외국인 학생은 63%에 달할 정도로 외국인 학생들이 많습니다. 학부는 대학원에 비하면 적지만 외국인 학생이 22%로 다른 대학에 비해 높은 편입니다. 미국에서 38년간 대학 진학 상담과 교육을 해온 교육 전문가 손승호 씨 도움말입니다.

[녹취: 교육 전문가 손승호 씨] "2019년 기준, 중국인 학생이 약 2천900명, 인도인 1천 400명, 한국인 학생이 280명가량 됩니다. 졸업 동문들 중에서도 한국인이 4번째로 많은 것으로 발표된 것을 보면 한국과는 매우 친근한 대학이라 하겠습니다."

카네기멜런은 또 50여 개국 출신 1천400명에 달하는 교수진을 갖추고 있는데요. 교수대 학생 비율은 1명당 13명꼴입니다. 

"카네기멜런의 학사 과정"
 
이번에는 카네기멜런대학교의 학사 과정 살펴보겠습니다. 카네기멜런은 공과대학과 인문사회과학대학, 컴퓨터과학대학, 경영 대학 등 7개의 단과대학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녹취: 교육 전문가 손승호 씨] "카네기멜런은 1900년 개교한 이래 졸업생과 교수 포함, 20여 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명문대학으로서, 카네기멜런대학의 컴퓨터과학 분야는 MIT, 스탠퍼드, 버클리와 함께 미국에서 최고 수준으로 손꼽히지만, 경영학, 건축학, 음악, 미술 등 인문 예술계열의 단과대학들도 학계에서도 인정받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교수들이 세계적인 석학들로, 카네기멜런에서는 교수 1인당 학부생의 비율이 13명이다 보니까 진취적이고 연구 의욕이 뛰어난 학생들은 언제라도 교수들과의 면담과 학문적인 연구 참여가 가능합니다." 

"카네기멜런의 학풍"

그런가 하면 카네기멜런대학교는 학생들의 학습량이 과할 정도로 많은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그래서 미국의 대학생들 사이에서는 ‘카네기멜런 학생들은 결코 잠을 자지 않는다’는 웃지 못할 이야기도 있다는데요. 

[녹취: 교육 전문가 손승호 씨] "혹독한 도전을 요하는 교과 과목을 보면 이것이 농담이 아닌 진담으로 느껴질 정도로, 카네기멜런은 학생들에게 최선을 넘어서 자신의 한계를 시험하도록 끊임없이 요구하고 있습니다. 재학생들은 부단한 학문연구와 공부를 해야만 교과과정을 따라갈 수 있기 때문에, 입학하면서부터 일순간 긴장을 놓을 수 없게 됩니다. 그러나 재학생은 누구나, 그리고 언제든지 학교와 교수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체계가 잘 갖춰져 있는 것이 역시 또 카네기멜런의 장점이기도 합니다. 또 과목 조교와 수업 조교는 전에 그 과목을 수강했던 사람이 맡아서, 학생이 요구하면 언제든지 개인지도를 해주면서 학생들 한 사람 한 사람이 자기 자신과 경쟁에서 승리하도록 유도합니다."
 
"전공 불문 모두 참여하는 로봇 경주대회" 

그렇다고 해서 카네기멜런의 학생들이 공부만 하는 공부 벌레들은 아니고요, 놀 때는 또 놀 줄도 안다는데요. 재밌는 것은 컴퓨터공학, 로봇공학 등에서 최고의 명문으로 알려진 대학답게 공부와 놀이를 접목하고 있다는 겁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매년 4월에 열리는 로봇차량 경주대회입니다. 다시 교육 전문가 손승호 씨 도움말입니다. 

[녹취: 교육 전문가 손승호 씨] "카네기멜런대학의 이 독특한 특산물은 학생들이 제작한 로봇(robot)들의 경연이라 할 수 있습니다. 컴퓨터과학대학에서 매년 주관하며 25년의 역사를 가진 '모봇경주대회(Mobot Slalom Race)'는 학생들의 봄 축제 행사의 일환으로 전공을 불문하고 학생들이 자체 제작한 인공지능을 장착한 로봇 차량들의 경주 시합입니다. 이러한 로봇 차량 경주대회를 주관하는 목적은 카네기멜런의 재학생들에게 과학기술의 정진을 통한 학문적인 열정을 북돋아 주고, 학부생뿐만 아니라 졸업생 누구나 전공 불문하고 실험 연구에 동참하는 기회를 무한정 제공하기 위함입니다. 또한 이러한 인공지능을 탑재한 로봇차량 경주대회를 통하여 각 전공마다 지식의 공유와 기술혁신을 도모하는 공동연구도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 카네기멜런대학의 특징이기도 합니다." 

미국 카네기멜런대학교 로봇공학과 학생들이 개발한 탐사구조로봇이 지난해 6월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기술박람회에 전시됐다.
미국 카네기멜런대학교 로봇공학과 학생들이 개발한 탐사구조로봇이 지난해 6월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기술박람회에 전시됐다.

"99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버기경주대회"

카네기멜런대학에서는 또 매년 봄이 되면 독특한 경주대회가 또 하나 열립니다. 올해로 100년을 맞는 '버기경주대회'라는 건데요. 다시 교육 전문가 손승호 씨 도움말 들어보시죠. 

[녹취:교육 전문가 손승호 씨] "카네기멜런대학의 또 다른 자랑거리는 1920년부터 매년 실시되고 있는 "버기경주대회(Buggy Race)” 입니다. 순전히 중력과 사람의 미는 힘으로만 작동되는 소형밀차(Push mobiles) 경주대회인 이 시합에 동참하기 위해 카네기멜런 재학생들은 4년 재학하는 동안 자신의 전공이 아니더라도 소형밀차, 버기를 연구하고 제작하면서 전문기술을 습득하고 아울러 체력을 증진시키는 이 전통 깊은 축제에 혼신을 다해 참여하고 있습니다." 

카네기멜런대학교 웹사이트는 이 버기대회에 참여하는 학생들의 소감을 전하고 있는데요. 한 재학생의 이야기도 들어볼까요? 

[녹취: 카네기멜런 재학생] "저는 기계공학을 전공하고 있는데요. 매년 팀을 만들어 대회 때마다 새로운 버기를 만들고 있습니다. 버기의 외관은 탄소 섬유로 만들고요. 버기에 탈 운전자의 체형에 딱 맞게 제작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버기 운전자의 안전이 가장 중요한데요. 버기 운전자는 간신히 몸이 들어가는 아주 작은 공간에서 사람들이 미는 대로 밀려가기 때문에, 바퀴는 잘 돌아가는지, 브레이크는 제대로 작동하는지 같은 안전 점검이 정말 중요하죠." 

이 버기대회나 로봇 경주대회 모두 카네기멜런 대학만의 행사가 아니고요. 인근 주민들도 행사 때면 캠퍼스를 찾아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경기를 지켜보며 학생들을 응원하는 지역사회의 전통이자 자랑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사회에 봉사하는 대학"

카네기멜런대학의 또 다른 특징의 하나는 지역 사회 봉사를 특히 강조하는 거라고 해요. 

[녹취: 교육 전문가 손승호 씨] "카네기멜런대학은 사회 봉사를 강조하는 대학으로, 학생들은 학문적으로 성숙해져야 할 뿐만 아니라 자신이 소속된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사회 봉사 과정을 통해 성장한다는 정신 아래 사회 참여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초대형 허리케인 카트리나 피해 복구를 위해 학생들이 개인 또는 단체로 지원에 나섰던 것이 대표적인 사례인데요. 지난 2005년 미국 남동부를 강타한 초대형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가을 학기가 폐쇄된 남부의 명문 튤레인 대학 학생들에게 한 학기 동안 무상으로 학비, 기숙사와 숙식을 제공했던 일은 지금까지 많은 대학들에 귀감이 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카네기멜런은 학문 연마뿐 아니라 사회 봉사, 사회 환원, 우정, 과외활동 등이 모두 중요하다는 사실을 실천하는 대학이라고 하겠습니다."

"카네기멜런의 입학 사정" 

끝으로 카네기멜런대학교는 어떤 학생들을 찾고 있는지, 교육 전문가 손승호 씨 도움말로 카네기멜런의 입학 사정 알아보겠습니다.

[녹취: 교육 전문가 손승호 씨] "카네기멜런은 지원자들의 일반적인 학교 성적, 표준시험 성적 결과에만 의존하는 입학 사정 방식이 아니라, 지원자의 전인격 전반을 살펴보는 '홀리스틱 입학 평가(Holistic admission process)'를 합니다. 이는 원만한 인격, 탁월한 학문 탐구 정신, 철저히 남을 배려하고 공동체의 이익을 도모하는 정신이 투철한 인물이어야만 카네기멜런을 단순한 명문대학이 아니라, 인류 문제의 해결사이자 연구 개발자로서의 선두주자로 만들 원동력이 된다는 교육 이념 때문인데요. 다시 말해 완벽한 학생을 선발하려는 목적보다는 무수한 도전에서 승리하며, 카네기멜런이 요구하는 사회 환원에 기여하는 인물이 되어야 함을 강조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네, 지성의 산실 미국 대학을 찾아서, 약속했던 시간이 다 됐네요. 오늘은 여기서 인사드리고요. 다음 이 시간에 또 다른 미국의 명문 대학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오늘도 함께 해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박영서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