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미국 코네티컷 주 하트포드에서 열린 NCAA 대학 남자 농구경기에서 올드 도미니언 대학의 아저 디킨스와 퍼듀 대학의 메튜 하암스 공을 두고 치열한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21일 미국 코네티컷 주 하트포드에서 열린 NCAA 대학 남자 농구경기에서 올드 도미니언 대학의 아저 디킨스와 퍼듀 대학의 메튜 하암스 공을 두고 치열한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세계 곳곳의 스포츠 소식 전해드리는 ‘주간 스포츠 세상’ 오종수입니다. 해마다 이맘때 미국에서는 ‘광란’이 벌어집니다. 영어로 ‘March Madness’라고 부르는 ‘3월의 광란’인데요. 대학 농구 이야기입니다. 농구가 일으키는 광란, 여기 얽힌 갖가지 이야기, 오늘 자세히 소개해드립니다. 

라디오
[주간 스포츠 세상] ‘3월의 광란’

농구 종주국인 미국 사람들은 프로농구 NBA 못잖게 대학 경기를 좋아합니다. 요즘 가장 인기 있는 스테판 커리와 카이리 어빙, 앞서 마이클 조던을 비롯한 수많은 NBA 선수들이 대학농구를 거쳤는데요. 

이처럼 별들의 요람이자, 젊은 학생들의 패기가 넘치는 대학 경기에 농구 팬들이 열광하는 겁니다.

그래서 미국대학체육협회(NCAA)가 주관하는 대학 남자 농구, 그 중에서도 64개 상위 팀이 매년 3월에 진행하는 경기 일정을 ‘3월의 광란’이라고 부릅니다.

선수들은 미칠 듯이 경기에 집중하고, 팬들은 뜨겁게 응원하기 때문에 ‘광란’이 된 건데요. 관련 매출도 엄청납니다. 미국 4대 프로스포츠인 메이저리그 야구(MLB)의 포스트시즌 수입을 넘긴 적도 있는데요. 

64강 1회전이 지난주 시작됐습니다. 노스캐롤라이나주에 있는 명문 듀크 대학교가 전체 1번 시드를 받았는데요. 듀크는 통산 5차례 우승한 강팀입니다. 미국 국가대표팀을 지도한, 마이크 슈셉스키 감독이 이끌고 있는데요. 탄탄한 전략· 전술이 장점입니다.

소속 선수들의 기량도 탁월합니다. 특히, 이번 시즌 경기당 평균 22득점을 넘기고 있는 1학년생 자이언 윌리엄슨에 거는 기대가 큽니다. 

버지니아 대학교가 남부지구, 노스캐롤라이나 대학교가 중서부 지구, 곤자가 대학교가 서부지구 1번 시드에 올랐는데요. 곤자가에서는 아시아 출신 선수가 눈에 띕니다. 일본 국가대표인 하치무라 루이인데요. 

하치무라는 지난해 11월 하와이에서, 듀크를 89대 87로 제압하는 이변을 주도했습니다. 혼자서 득점 20점, 튄공잡기(리바운드) 7개, 도움주기(어시스트) 5개로 맹활약했는데요.

이전 경기인 애리조나 대학교와 대결에서도 24득점을 올렸습니다. 하지무라의 활약을 바탕으로, 곤자가가 애리조나를 91대 74로 대파했는데요. 하지무라가 주도하고 있는 곤자가 돌풍이, 64강전 이후에도 계속될지 관심을 끕니다. 

2주가 넘는 열전을 거쳐 4강과 결승전은 다음 달 8일,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열리는데요. 

3월의 광란에서 크게 활약한 선수들은 곧 NBA팀과 계약하는 ‘드래프트’ 상위에 오르게 됩니다. 앞서 말씀드린 곤자가 대학교의 하치무라 루이, 듀크 대학교의 자이언 윌리엄슨, 모두 NBA에서 지명받아 고액 계약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3월의 광란’ 때마다, 미국 내 가정과 직장 곳곳에서 한바탕 내기가 벌어집니다. 64강에서 시작해 16강, 8강, 4강, 그리고 결승까지 올라가는 대진표를 저마다 예상하는 건데요. 누가 더 많이 적중시키는지 비교합니다. 

세계적인 갑부이자, 유명한 투자가인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은 매년 직원들을 대상으로 큰 행사를 진행하는데요.

‘스윗16(Sweet 16)’이라고 부르는 16강 대진을 완벽하게 맞추면, 매년 100만 달러를 평생 지급하는 내용입니다. 가장 실제와 가까운 예상에는 10만 달러를 주는데요. 작년엔 8명이 10만 달러를 나눠 가졌습니다. 

전· 현직 대통령을 비롯한 유명인들도 저마다 예상 대진표를 공개하는데요. 현직에 있던 2009년부터 꾸준히 대진표를 내놨던 바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올해는 64강전 시작 주간까지 별다른 이야기를 하지 않아서 궁금증을 자아냈습니다. 

지난 15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서 열린 NCAA 남자 농구경기에서 듀크의 자이언 윌리엄슨 선수가 덩크슛을 한 후 환호하고 있다.
지난 15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서 열린 NCAA 남자 농구경기에서 듀크의 자이언 윌리엄슨 선수가 덩크슛을 한 후 환호하고 있다.

​​‘주간 스포츠 세상’, 알쏭달쏭한 스포츠 용어를 알기 쉽게 설명해드리는, 스포츠 용어 사전입니다. 듀크 대학교가 올해 미 대학농구 64강전에서 1번 시드를 받았다고 앞서 말씀 드렸는데요. 

경기마다 지면 탈락하는 ‘토너먼트’ 방식 대진표를 짤 때, 시드를 활용합니다. 잘하는 팀이나 선수끼리 처음에 맞붙는 걸 막기 위해, 객관적 기준에 따라 순서를 매겨 분산시키는데요. 이 순서를 ‘시드(seed)’라고 합니다.

강팀이 초반 탈락하고, 또 약팀이 추첨 운으로 높이 올라가는 문제를 없애는 건데요. 대회 내내 흥미를 유지하기 위한 장치입니다. 

그래서, 상위 시드를 받은 팀이라면, 일단 우승 후보에 들었다고 보셔도 됩니다.

‘주간 스포츠 세상’, 미국 대학농구 '3월의 광란' 이야기 들려드렸고요, ‘시드’가 이 무슨 뜻인지도 알아봤습니다. 다음 주에 더 재미있는 이야기 가지고 오겠습니다. 음악 들으시겠습니다. ‘서 듀크(Sir Duke)’라는 노래인데요. 올해 미 대학농구 64강 1번 시드 듀크대학교에 관한 이야기는 아니고요. 재즈의 '전설' 듀크 엘링턴에게, 가수 스티비 원더가 바치는 곡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