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의 존 A. 로블링 다리.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의 존 A. 로블링 다리.

한반도에 처음으로 전기가 들어온 게 언제쯤인지 혹시 아십니까? 1887년 고종 24년 때 경복궁에서 처음으로 점등식이 있었다고 합니다. 발명왕이라고 불리는 에디슨이 탄소필라멘트 전구를 발명한 지 불과 8년 만에 한국에 전기가 들어왔다니, 흥미로운 일이죠? 동양에서는 중국이나 일본보다도 빨랐다고 하네요. 네, 미국 곳곳의 문화와 풍물, 다양한 이야깃거리 찾아가는 타박타박 미국 여행, 오늘은 인류의 삶을 획기적으로 바꿔놓는데 지대한 공헌을 한 발명왕 에디슨의 고향, 오하이오주 이야기 전해드립니다. 

라디오
[타박타박 미국 여행 오디오] 목가적 풍경과 세련된 도시의 조화,오하이오주

오하이오는 미국 중서부에 속해 있는 주입니다. 북쪽으로는 5대호의 하나인 이리호를 사이에 두고, 캐나다와 국경을 접하고 있고요. 남쪽으로는 켄터키와 테네시, 동쪽으로는 펜실베이니아, 서쪽으로는 인디애나주 등 여러 개의 주와 경계를 하고 있습니다. 

오하이오주의 면적은 11만6천km², 북한보다 조금 작은데요. 반면 인구는 2017년 기준 1천1백60만 명을 웃도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인구 밀도 순위는 미국 50개주 가운데 10위로 면적에 비해 사람들이 많이 살고 있습니다. 

오하이오라는 이름은 원래 '큰 강'이라는 뜻을 가진 아메리카 원주민, 인디언 말에서 유래한다고 해요. 실제로 오하이오주에는 미시시피강의 한 지류인 강이 흐르는데요. 바로 오하이오 강입니다. 

오하이오주의 별명은 '버카이(Buckeye)' 라고 하는데요. 오하이오주에서 나고 자란 폴라 히키 씨 도움말 한번 들어보시죠. 

[녹취: 폴라 히키 씨]  "버카이는 나무의 일종인데요. 오하이오주를 대표하는 공식 나무입니다. 열매가 마치 수사슴의 눈망울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졌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버카이 나무는 강가나 하천을 따라 잘 자라는 오하이오주에서는 비교적 흔히 볼 수 있는 나무죠.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오하이오주를 '버카이 스테이트(Buckeye State)'라고 하고요. 오하이오주 사람들을 버카이라고 부릅니다"

오하이오주의 날씨는 어떤지, 오하이오주에서 30년 넘게 살고 있는 터줏대감, 한혁구 전 신시내티 한인회장에게 물어봤습니다. 

[녹취: 한혁구 씨]  "오하이오주는 위도가 38도 정도 올라와 있더라고요. 그래서 대한민국 서울과 비슷한 분위기입니다. 봄, 여름,가을,겨울 사계절이 뚜렷합니다. 봄의 향취, 여름의 따뜻함, 가을의 낙엽, 겨울의 눈까지 사계절을 다 즐길 수 있는 곳인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 느꼈던 것과 오하이오에서 느꼈던 것과 거의 비슷한 날씨를 체감하게 되는 거죠."

오하이오주가 고향인 폴라 히키 씨는 지금 워싱턴에서 살고 있는데요. 고향의 기억 중에서 가장 좋은 게 뭐냐고 하니까 인상적이게도 대뜸 날씨를 꼽습니다. 

[녹취: 폴라 히키씨] "저는 오하이오주의 날씨가 좋아요. 오하이오주가 습하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는데요. 하지만 워싱턴 D.C.보다 북쪽에 있어서 더 선선하고, 더 시원합니다. 여름과 겨울의 기온 차가 제법 나긴 하는데요. 이곳 동부 쪽보다는 덜 한 것 같아요. 글쎄요. 어쩌면 제가 살던 고향이라 그곳 날씨가 더 살기 좋게 생각되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동부지역이 고향인 사람들은 또 오하이오 날씨를 못 견뎌 할 수도 있겠죠?"

사실 오하이오주는 미국이나 미국의 지리를 잘 모르는 사람들 중에서는 아이오와주와 자칫 혼동하는 사람도 있을 만큼 아주 크거나 유명한 주는 아니라고 할 수도 있는데요. 하지만 오하이오주는 정치적으로는 상당히 중요한 곳입니다. 한혁구 전 신시내티 한인회장의 이야기 먼저 들어보시죠. 

[녹취: 한혁구 씨] "여기는 대체로 보수적이고 여기서 표를 많이 못 얻으면 당선되기 힘든 곳입니다. 경합주로 텍사스, 플로리다, 오하이오 주를 꼽지 않습니까? 오하이오주는 보수적인 지역입니다."

오하이오주는 30년 넘게 공화당의 대표적인 텃밭으로 알려져 왔는데요. 하지만 최근 몇 차례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와 접전을 벌이는 일이 잦았습니다. 미국에서는 공화당은 빨간색, 민주당은 파란색으로 상징되는데요. 그러다보니까 최근에는 오하이오주가 빨간색이냐 파란색이냐, 아니면 이 둘을 합친 보라색, 즉 경합주냐, 묻는 질문이 많아졌다고 하네요. 

미국 오하이오주 밀란에 위치한 토머스 에디슨의 생가.
미국 오하이오주 밀란에 위치한 토머스 에디슨의 생가.

​​타박타박 미국 여행 함께 하고 계십니다. 

오하이오는 중서부 주들 중에서는 동쪽으로 조금 더 치우쳐 있는데요. 그래서 그런지 대부분 조용하고 목가적인 다른 중서부 주들 보다는 개발된 도시들도 많고요. 저력이 느껴지는 그런 주입니다. 

오하이오주를 대표하는 도시, 그러니까 주도는 '콜럼버스'입니다. 미국 50개 주 가운데 어떤 주는 주도 외에는 별로 유명한 도시들이 없는 곳도 종종 있는데요. 오하이오주는 주도 말고도 주요 도시가 여럿 있다고 하네요. 한혁구 씨 이야기 한번 들어보시죠. 

[녹취: 한혁구 씨] "오하이오주의 주도는 콜럼버스고요. 오하이오주는 편성이 북쪽에는 클리블랜드, 남쪽 끝에는 신시내티가 있습니다. 중앙에 껴서 북쪽부터 클리블랜드, 콜럼버스, 신시내티 이렇게 내려오는데요. 그런데 공교롭게도 이 세 도시가 모두 알파벳 C로 시작해서 재밌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습니다." 

그러게요. 그래서 이 세 도시는 '3C'로 불리기도 한다는데요. 이 3C는 저마다 오하이오주를 대표한다는 자부심이 대단하다고 해요. 

[녹취: 한혁구 씨] "여기 오하이오 사시는 분들 중에는 주도를 신시내티로 해야 한다, 클리블랜드에서 가져와야 한다. 서로 큰 도시라는 주장이 오래 전부터 있었는데요. 콜럼버스는 주 업무가 정부 일을 하는 곳, 그러니까 정부 활동지가 콜럼버스고요. 클리블랜드는 이리호가 있어요. 오대호중의 하나인데 그걸로 인해 거기에는 화학이라든가, 철강, 기계제품이 발전했습니다. 신시내티도 미시시피로 연결되는 강이 있습니다. 그래서 전에는 강을 통해 많은 무역을 했다고 하더라고요."

계속해서 폴라 히키 씨의 이야기도 한번 들어보시죠. 

[녹취: 폴라 히키 씨] "콜럼버스는 주도로 원래 행정중심의 도시고요. 유명한 오하이오주립대학이 있습니다. 전에는 클리블랜드가 가장 큰 도시였는데요. 지금은 더이상 크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인구 수나 발전도를 볼때 지금은 콜럼버스가 훨씬 앞서 있어요. 세 도시 모두 최고라고 주장해도 좋을 만큼, 각각의 특징과 장점을 갖고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

이 세 도시외에도 데이턴, 톨레도 같은 중소도시들이 있는데요. 특히 데이턴은 '라이트-패터슨 공군기지'가 있는 곳으로 유명한 곳이라고 합니다. 

[녹취: 한혁구 씨] "오하이오 전체외에 데이턴도 있고요. 톨레도도 있습니다. 옛날에는 여기는 주 산업이 서비스업종, 금융, 부동산, 철강 이런 것들이 클리블랜드, 신시내티를 통해 배를 통해 운송. 데이턴 공군기지가 유명합니다. 그래서 크게 꼽으라면, 데이턴까지 연결됩니다."

이 데이턴은 인류 최초로 동력 비행기로 하늘을 난 라이트 형제들의 고향입니다. 그러고 보면 오하이오주는 하늘, 우주, 비행과 인연이 깊은 주가 아닌가 싶은데요. 라이트 형제 말고도, 1969년 인류 최초로 달착륙에 성공한 아폴로 11호의 우주인 닐 암스트롱, 또 그보다 앞서 미국인으로서는 처음 1962년 지구 궤도 비행에 성공한 우주인 존 글렌도 다 오하이오주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앞서 말씀드린 에디슨의 고향인 밀란도 있습니다. 밀란은 지금도 인구가 1천3백여 명에 불과한 아주 작은 도시인데요. 밀란에 있는 에디슨의 생가에 가면 호기심 많은 어린 장난꾸러기 발명가 에디슨의 숨결을 느낄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네, 미국 곳곳의 문화와 풍물, 다양한 이야깃거리 찾아가는 타박타박 미국 여행, 시간이 다 됐는데요. 다음 주에 오하이오주 사람들의 살아가는 이야기 더 들려드리기로 하겠고요. 오늘은 여기서 인사드릴게요. 오늘도 함께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박영서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