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2018 아시안게임 시범 종목인 e스포츠 한국과 중국의 경기가 열렸다.
지난 28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2018 아시안게임 시범 종목인 e스포츠 한국과 중국의 경기가 열렸다.

안녕하세요, 세계의 다양한 스포츠 소식 전해드리는 ‘주간 스포츠 세상’, 오종수입니다. 스포츠는 몸으로만 하는 게 아닙니다. 머리와 손끝으로 지략을 다투는 ‘두뇌 스포츠’도 있는데요. 중국과 한국, 일본에서 다양한 대회를 여는 바둑이 대표적이죠. 그런데, 최근에는 두뇌 스포츠를 컴퓨터와 결합한 ‘전자 스포츠’, ‘e스포츠’가 각광받고 있습니다. 빠르게 발전하는 e스포츠, 어디까지 왔는지 짚어보겠습니다. 

라디오
[주간 스포츠 세상 오디오] e스포츠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와 팔렘방 일대에서 열리고 있는 2018 아시안게임에서 사상 처음으로, e스포츠를 시범 종목으로 진행 중입니다. 각 나라 대표들이 컴퓨터 게임 승부를 가리는 건데요. 

총 6개 세부 종목을 겨루고 있습니다. 세계적으로 인기 있는 ‘리그오브레전드(LoL·롤)’와 ‘아레나오브발러(Arena of Valor)’는 단체전이고요. ‘스타크래프트2(Starcraft2)’ 와 ‘하드스톤(Hearthstone)’, ‘클래시로얄(Clash Royale)’ ‘위닝일레븐2018(Winning Eleven)’은 개인전인데요. 

단체전 종목인 ‘롤’은 미국에서 개발한 대전 게임입니다. 10명이 5명씩 팀을 짜서, 상대 팀과 싸우는 건데요. 사용자들이 직접 캐릭터(역할)을 선택해 상대 진영을 초토화시켜야 게임이 끝납니다. 개인전인 ‘스타크래프트2’는, 미래를 무대로 우주 종족끼리 전쟁을 가상한 게임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스타크래프트 1, 2편 역시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전문 업체가 만들었는데요. 다른 세부 종목 게임 3개도 미국에서 제작했고요. 손전화를 사용하는 모바일(이동식) 게임인 ‘아레나오브발러’는 중국 회사 ‘텐센트’가 만들었습니다. 

지난 수요일(29일) 벌어진 롤 결승에서 중국과 한국이 맞붙었는데요. 중국이 금메달을 땄습니다. 중국은 1세트를 이겨 기선을 제압한 뒤 2세트를 내줬지만, 3세트를 가져간 뒤 4세트 접전 끝에 3대 1로 승리했습니다. 중국 대표팀을 이끈 선수는 지안 지하오였는데요. 세계 최강인 한국을 꺾기 위해 특별한 전략을 짜서 나섰다고 밝혔습니다. 중국은 아시안게임에 대비해 국내 정규 리그도 일시 중단시켰는데요. e스포츠에서 한발 앞섰다는 평가를 받는 한국에서 총감독과 코치를 초빙해 승리를 모색했습니다. 

아시아 ‘e스포츠의 맹주’를 자처해온 한국에선, 방심하다 한방 맞았다는 분위기입니다. 한국은 2013년 시작된 ‘롤 월드챔피언십(롤드컵)’에서 지난해까지 5연패했는데요.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도 결승 이전까지 8경기를 모두 이기며 최강팀의 면모를 과시했습니다. 하지만, 결승전에서 뜻밖에 중국의 벽에 막힌 겁니다. 

중국은 며칠 앞서 열린 ‘아레나오브발러’ 결승전에서도 타이완을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는데요. 단체 종목 금을 모두 가져가며, 아시안게임 초대 e스포츠 최강자가 됐습니다. 중국의 컴퓨터 게임 사용자들은 저마다 기쁜 마음을 인터넷 공간에 표시하며, 축제 분위기를 만끽하고 있습니다. 

e스포츠는 다음 대회인 2022년 중국 항저우 아시안게임부터 정식종목이 됩니다. 메달을 따면, 일반 스포츠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혜택을 받게 되는데요. 종합 국제 스포츠대회에서 정식 종목으로 위상이 높아진 e스포츠, 그 배경은 뭘까요?

세계 각국에서 컴퓨터 게임을 즐기는 사람이 빠르게 늘면서, 게임 시장이 하루가 다르게 커지는 게 가장 큰 배경으로 꼽힙니다. 지난해 각종 게임 산업 규모는 1천89억 달러 정도로 추산됐는데요. 성장세가 웬만한 나라 경제 성장률보다 훨씬 높습니다. 지난 2016년부터 내후년(2020년)까지 게임 산업 성장률은 6.2% 정도가 될 것으로 전문 시장조사업체 ‘뉴주’가 계산했습니다. 

그래서 갖가지 게임의 실력을 겨루는 e스포츠 대회도 많아지고 있는 건데요. 지난해 세계 곳곳에서 벌어진 e스포츠 대회 상금 총액은 1억1천200만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앞으로는 더 커질 전망인데요.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2020년께 e스포츠 시장이 약 30억 달러 규모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e스포츠의 종주국은 보통 미국으로 봅니다. 세계 곳곳에서 대회를 열어 실력을 겨루는 게임들이 대부분 미국에서 만든 것들이고요. 1990년대 중반 미국과 유럽에서 간헐적으로 개최한 게임 대회들이, 1997년 미국에서 열린 세계최대 게임 박람회 ‘E3’에서 종합대회로 발전하면서, 본격적인 e스포츠의 토대가 마련됐다는 게 중론입니다. 

얼마 전 미국에서 e스포츠 대회 도중 총격 사건이 일어나 세계에 충격을 주기도 했습니다. 지난 8월 26일 플로리다주 잭슨빌에서 온라인 풋볼(미식축구) 게임 ‘매든19’ 토너먼트 지역 예선을 치르던 중이었는데요. 한 선수가 다른 참가자에게 총을 난사해 2명이 숨지고 11명이 다쳤습니다. 

대회를 인터넷 중계한 화면으로 범행 장면이 그대로 전파됐는데요. 범인은 지난해 대회 우승자로, 매든 게임 이용자들 사이에 잘 알려진 사람이었습니다. 유명 선수가 어떻게 대회 현장에 총기를 갖고 입장할 수 있었는지에 비판이 쏟아지면서, e스포츠 현장 보안을 다른 스포츠 대회처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범인이 현장에서 목숨을 끊은 이 사건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보고됐다고 새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이 밝혔습니다. 

2018 러시아 월드컵 16강전 영국과 콜롬비아의 경기가 지난 7월 3일 모스크바 스파르라크 스타디움에서 열렸다.
2018 러시아 월드컵 16강전 영국과 콜롬비아의 경기가 지난 7월 3일 모스크바 스파르라크 스타디움에서 열렸다.

​​‘주간 스포츠세상’, 알쏭달쏭한 스포츠 용어를 알기 쉽게 설명해드리는, 스포츠 용어 사전입니다. 미국 플로리다에서 ‘매든19’게임 토너먼트의 지역 예선이 열렸다고, 조금 전 말씀 드렸는데요. 

‘토너먼트’란, ‘리그’와 함께 각종 스포츠 대회 주요 운영 방식 중 하나입니다. 출전 선수나 팀을 둘씩 대결시킨 뒤, 승자끼리 겨뤄 마지막에 이긴 선수나 팀이 우승하는 게 ‘토너먼트’ 방식이고요. 출전자가 돌아가며 같은 수로 경기를 치러, 몇 승 몇 패, 성적이 누가 가장 좋은지 가리는 게 ‘리그’ 방식입니다. 

예를 들어, 월드컵 축구 본선에서는 32개 팀이 조별 리그전으로 대회를 시작해서, 16강부터는 토너먼트로 최종 우승자를 가립니다. 

‘주간 스포츠 세상’, 나날이 성장하는 e스포츠 이야기 전해드렸고요. ‘토너먼트’와 ‘리그’가 어떻게 다른지도 알아봤습니다. 끝으로 노래 들으시겠습니다. e스포츠는 미래에 더욱 각광받을 스포츠라고 할 수 있겠죠? ‘미래로 돌아가다’, 영화 ‘백투더퓨처(Back to the Future)’ 주제곡 ‘The Power of Love(사랑의 힘)’ 전해드립니다. 다음 주에 더 재미있는 이야기 가져오겠습니다.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오종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