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요가의 날'을 맞아 워싱턴 DC의 미 의사당 앞에서 시민들이 요가를 하고 있다.
'세계 요가의 날'을 맞아 워싱턴 DC의 미 의사당 앞에서 시민들이 요가를 하고 있다.

미국 곳곳의 다양한 모습과 진솔한 미국인의 이야기를 전해드리는 구석구석 미국 이야기입니다. 현대인들이 많이 즐기는 운동 가운데 요가가 있습니다. 수천 년 전 고대 인도에서 비롯된 요가는 일종의 정신수양 법으로 종교와 국경을 초월해 널리 보급되면서 이제는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신체단련 운동이 됐죠. 유엔(UN)은 4년 전, 6월 21일을 ‘세계 요가의 날’로 지정했는데요. 해마다 세계 요가의 날이 되면 종주국인 인도는 물로 전 세계의 요가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거리로 나와 요가를 즐기고 있습니다. 이곳 워싱턴 D.C.에서는 의회 의사당 앞에서 요가의 날 행사가 진행됐다고 하는데요. 그 현장을 만나보죠. 

라디오
[구석구석 미국 이야기 오디오] 미 의사당 앞에서 열린 세계 요가의 날 행사...요리로 배우는 영어 프로그램

“첫 번째 이야기, 미 의사당 잔디밭에서 열린 세계 요가의 날 행사”

[현장음: 의사당 요가 행사]

세계 요가의 날을 앞둔 주말. 미 의회 의사당 앞 잔디 마당에 수백 명의 사람이 요가 매트를 들고 모여들었습니다. 늘 정치적 논쟁과 토론이 오가는 의사당이지만 이날만큼은 평화와 고요함이 감돕니다. 다양한 인종과 피부색의 참가자들. 하지만 같은 요가 동작을 하고 호흡을 하며 하나가 된 듯한데요. 참가자 제프리 브래디 씨는 이날 행사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녹취: 제프리 브래디] “오늘 이 행사는 하나의 외교의 장이라고 생각합니다. 문화의 다름을 뛰어넘어 요가라는 하나의 가치를 공유하고, 요가가 아니었으면 결코 만나지 못했을 사람들과 함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니까요."

지난 2014년 인도의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요가실천이 전 세계인의 건강과 정신에 긍정적이라는 사실을 알리며 유엔(UN) 에 요가의 날 지정을 요청했습니다. 결국 유엔은 6월 21일을 ‘세계 요가의 날’로 지정했죠. 요가의 날이 다가오면 세계 곳곳의 인도 대사관에서는 요가 관련 행사를 진행하는데요. 이날 의사당 앞마당에서 열린 행사도 워싱턴 D.C.에 위치한 인도 대사관 측이 마련한 행사였습니다. 나브테즈 사르나 주미 인도 대사 역시 직접 참석해 일반 참가자들과 함께 요가를 했습니다. 

[녹취: 나브테스 사르나 대사] “요가는 고대 인도인들의 철학과 수련이 남긴 귀한 선물입니다. 하지만 요가는 모든 인류를 위한 것이기도 하지요. 바쁜 현대인들이 일상생활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고요. 무엇보다 요가를 통해 사람들은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고요. 온 우주 속에서의 자신의 위치를 발견할 수도 있습니다. 국적이나 종교에 상관없이 사람과 사람을 연결해 주죠.”

요가의 매력을 자랑한 사르나 대사의 말처럼 요가는 신체적, 정신적, 영적인 부분을 모두 포함하는 심신훈련인데요. 정확한 기원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수천 년 전 인도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죠. 그리고 최근 수십 년간 요가는 돌풍이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습니다.

[현장음: 요가 행사]

무대 위에서 요가를 지도하는 강사의 인도를 따라 요가에 임하는 참석자들. 마치 곡예단의 동작처럼 어려운 동작도 척척 다 따라 하는 모습이 한두 번 해본 실력들이 아닌 듯합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인도 출신 라크쉬미 파니케 씨는 미국 의사당 앞에서 이렇게 많은 사람이 요가를 하는 것을 보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녹취: 라크쉬미 파니케] “여기 참석한 사람들을 보면 인도 출신만 있는 게 아니에요. 전 세계 출신의 다양한 사람들이 이렇게 한자리에 모여 요가를 하고 있잖아요? 정말 특별한 행사라고 생각합니다.”

수백 명의 사람이 다 같이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고… 같은 동작을 하는 모습. 세계 정치의 중심인 워싱턴에 일치됨과 조화가 가능하다는 걸 보여주는 듯합니다. 

펜실베이니아 주 ‘자유 도서관’에서 진행되는 ‘에디블 알파벳’ 프로그램에 참여한 이민자들이 요리를 하며 영어를 배우고 있다.
펜실베이니아 주 ‘자유 도서관’에서 진행되는 ‘에디블 알파벳’ 프로그램에 참여한 이민자들이 요리를 하며 영어를 배우고 있다.

​​​“두 번째 이야기, 요리로 배우는 A,B,C. 필라델피아의 ‘에디블 알파벳’ 프로그램”

[녹취: 참가자들]

이란, 타이완, 인도네시아, 브라질, 프랑스…특유의 억양으로 자신이 온 나라를 소개하는 사람들. 바로 미 동부 필라델피아시의 ‘자유 공공도서관’에서 진행하는 ‘에디블 알파벳’ 프로그램에 참석한 사람들입니다. 에디블 알파벳, 직역하면 먹을 수 있는 알파벳인데요. 지역의 이민자나 난민들이 요리를 하면서 영어와 미국 문화를 배우는 프로그램이라고 합니다. 

[녹취: 리즈 피처럴드] “우리 프로그램은 요리를 영어를 배우는 도구로 삼고 있습니다. 매주 학생들은 요리법과 재료의 이름을 통해 영어를 배우는데요. 단순히 단어나 문장을 배우는 데 그치지 않고, 재료들을 실제로 어디서 살 수 있는지, 상점에서는 어떻게 물건을 구입하는지 등을 배우게 됩니다.”

프로그램 담당자인 리즈 피처럴드 씨의 설명을 들으셨는데요. 수업이 진행되는 도서관의 요리 센터에 가 보면 학생들은 짝을 지어 요리합니다. 이날의 메뉴는 피자였는데요.

[현장음: 에디블 알파벳]

참석자들은 요리하기에 앞서 짝과 함께 피자 위에 올리는 재료인 토핑에 관해 토론했습니다. 

‘에디블 알파벳’은 3년 전, 한 민간 난민 단체가 도서관의 요리센터를 찾아 행사를 한 것이 계기가 됐다고 합니다. 

[녹취: 리즈 피처럴드] “세계 각지에서 온 여성들이었는데 영어를 거의 못 하거나 아예 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여성들은 요리한 후 자신들의 가족사진을 보여주며 이때까지 살아온 길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죠. 정말 뜻깊은 시간이었어요. 그 행사가 성공을 거두면서 정기적으로 요리 관련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로 했고 그래서 탄생한 것이 ‘에디블 알파벳’입니다.”

[현장음: 에디블 알파벳]

10여 명의 참가자는 6주 동안 2명의 강사와 함께 수업을 하는데요.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영어 교사 1명과 요리 강사 1명이 수업을 진행합니다. 요리 강사인 제임슨 오도넬 씨로부터 어떤 식으로 수업하는지 들어봤습니다. 

[녹취: 제임슨 오도넬] “우리는 메뉴를 선정할 때 과연 어떤 요리를 하면 미국의 음식 문화에 대해 학생들이 배울 수 있을까를 고민합니다. 예를 들어, 미국인들이 아침으로 즐겨 먹는 팬케이크 만들기를 한 적이 있는데요. 팬케이크를 만들면서 미국인의 아침 식사 문화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죠. 우리 프로그램은 요리를 통해 영어도 배우지만, 이민자들이 새로운 모국으로 삼게 된 이 미국의 문화를 배우는 기회가 되기도 합니다.”

학생들은 수업 후, 열심히 만든 요리를 다 함께 나눠 먹기도 합니다. 

[녹취: 파라스투 카바] “저는 이 프로그램이 정말 좋습니다. 우선 재미있고요. 다른 영어 강좌도 많지만, 그런 수업보다 훨씬 더 유익한 것 같아요.”

이란에서 온 파라스투 카바 씨를 비롯한 참가자들은 이날 6주간의 수업을 마치고 수료증을 받았습니다. 

[녹취: 리즈 피처럴드] “학생들이 이 수업을 듣고 나면 필라델피아에 대해 더 친근하고 편안한 마음을 갖게 된다고 말합니다. 그럴 때마다 참 보람이 있어요. 우리 도서관이 이민자들을 위해 이런 프로그램을 시작한 이유 가운데 하나이니까요.”

'구석구석 미국 이야기' 다음 주에는 미국의 또 다른 곳에 숨어 있는 이야기와 함께 여러분 다시 찾아오겠습니다. 함께 해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