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 DC의 네셔널몰에서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스탠리컵 우승 축하 기념식이 열린 가운데, 2018년도 우승팀인 워싱턴 캐피털스의 알렉스 오베츠킨이 스탠리컵을 들어 올리고 있다.
미국 워싱턴 DC의 네셔널몰에서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스탠리컵 우승 축하 기념식이 열린 가운데, 2018년도 우승팀인 워싱턴 캐피털스의 알렉스 오베츠킨이 스탠리컵을 들어 올리고 있다.

미국 곳곳의 다양한 모습과 진솔한 미국인의 이야기를 전해드리는 구석구석 미국 이야기, 김현숙입니다. 미국인들이 열광하는 4대 프로 스포츠가 있습니다. 프로 축구, 야구, 농구 그리고 아이스하키인데요. 워싱턴 D.C.를 연고로 하는 아이스하키팀인 '워싱턴 캐피털스(Washington Capitals)'가 북미프로아이스하키리그(NHL) 정상에 올랐습니다. 미국의 수도이자 세계 정치 1번가이지만, 프로 스포츠 팀은 그렇게 많지 않은 워싱턴 D.C.는 캐피털스의 우승 소식에 열광의 도가니에 빠졌는데요. 우승을 축하하는 거리 행진 분위기 전해 드립니다. 

“첫 번째 이야기, ‘워싱턴 캐피털스’의 우승 퍼레이드”

라디오
[구석구석 미국 이야기 오디오] 워싱턴 캐피털스 우승 퍼레이드...채식주의자를 위한 임파서블 버거

[현장음: 워싱턴 응원전]

지난 7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NHL 스탠리컵 결승 5차전. 창단 후 첫 우승을 꿈꾸는 캐피털스 팬들의 응원 열기는 대단했습니다. 워싱턴 D.C. 시내에 단체로 모여 결승전 중계방송을 지켜봤는데요.

[현장음: 결승전 경기]

워싱턴 캐피털스가 접전 끝에 4-3으로 승리를 확정 짓자 기쁨의 탄성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1974년 창단 이후 44년 만에 처음으로 우승 트로피인 스탠리컵이 워싱턴에 오게 된 건데요. 캐피털스의 우승을 기념하는 거리 행진이 열렸습니다. 

워싱턴 D.C.를 연고로 하는 아이스하키팀 '워싱턴 캐피털스(Washington Capitals)'의 북미프로아이스하키리그(NHL) 승리를 축하하는 퍼레이드가 12일 워싱턴 DC 내셔널 몰에서 열렸다.
워싱턴 D.C.를 연고로 하는 아이스하키팀 '워싱턴 캐피털스(Washington Capitals)'의 북미프로아이스하키리그(NHL) 승리를 축하하는 퍼레이드가 12일 워싱턴 DC 내셔널 몰에서 열렸다.

​​​​[현장음: 워싱턴 내셔널 몰]

지난 12일, 워싱턴의 중심인 내셔널몰 광장에 수십만의 인파가 몰려들었습니다. 캐티털스의 선수복인 빨간색 옷을 맞춰 입고, 우승을 축하하는 글이 쓰여진 종이를 흔들며, 팬들은 우승의 기쁨을 나눴는데요. 

[현장음: 퍼레이드]

선수들을 태운 이층버스가 지나가자 환호성을 지르기도 했죠. 

[녹취: 캐피털 팬들]

오랜 시간을 기다렸기에 더 기쁘고 값진 승리라며 팬들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이날은 화요일, 평일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일부 직장인은 회사를 가지 않고 이 자리에 와 있는 거였습니다. 

[녹취: 남자 팬] “네, 저희는 오늘 회사에 안 갔습니다. 그래도 사람들이 이해할 거예요. 캐피털스의 승리는 엄청난 사건이니까요. 사실 저희 둘 다 직장에서 상사급이기 때문에 위의 눈치는 보지 않았고요. 저희 말고도 많이 빠졌을 겁니다.”

이날은 어린아이들도 아주 많이 보였습니다. 부모들이 자녀들을 데리고 함께 온 경우가 많았는데요. 그러니까 아이들도 학교를 결석하고 온 거였습니다. 

[녹취: 여성 팬] “저희는 자녀가 9명인데요. 9명 모두 오늘 학교에 안 가고 여기 다 왔어요. 캐피털스의 승리는 아주 역사적인 일이니까요. 저나 저희 아이들이나 워싱턴 D.C.에서 이렇게 큰 일을 경험해 본 적이 없거든요. 아이들과 이 역사적인 순간을 함께 즐기고 싶었습니다.”

[녹취: 어린이]

함께 따라온 12살 난 아들도 워싱턴 캐피털스의 팬이라며, 이렇게 퍼레이드에 와서 선수들도 보고, 다른 팬들도 만나게 되어 정말 신나고 기쁘다고 했습니다. 

마이크라는 이름의 남성은 축하 행사에 이렇게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많은 사람이 참여한 건 너무나 오랜 시간 기다린 끝에 얻은 선물이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녹취: 마이크] “세대를 이어 온 꿈이 이뤄진 것 같아요. 44년은 긴 시간이잖아요. 저희 아버지도 어릴 때부터 평생 캐피털스의 팬이셨는데, 아들 그리고 손자 세대에 와서 이렇게 승리의 기쁨을 맛볼 수 있게 되셨죠. 그러니 전 세대가 함께 기뻐하는 건 당연한 일이고요. 특히나 프로 스포츠단이 별로 없는 워싱턴 D.C. 주민들에겐 아이스하키팀이 큰 자랑거리였고, 오랜 기다림 끝에 우승했기 때문에 이렇게 사람들이 열광한다고 생각합니다.”

거리 행진이 끝나고 시작된 축하 행사. 영웅이 된 선수들이 모두 무대 위에 올라 자신들의 소감을 나눴는데요. 역시나 가장 많은 박수를 받은 선수는 러시아 출신으로 팀의 주장인 알렉스 오베츠킨 선수였습니다. 

[현장음: 축하행사]

오베츠킨 선수는 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 후, 다 같이 승리의 노래를 부르며 마무리했는데요. 팬들은 앞으로도 이 열기가 이어가길 소망했습니다. 

[녹취: 팬들] “Go Caps!”

식물에서 추출한 '힘(Heme)'성분으로 쇠고기의 외형과 식감 등을 그대로 재현한 채식주의자들을 위한 햄버거, 임파서블 버거. Impossible burger 웹사이트 캡처.
식물에서 추출한 '힘(Heme)'성분으로 쇠고기의 외형과 식감 등을 그대로 재현한 채식주의자들을 위한 햄버거, 임파서블 버거. Impossible burger 웹사이트 캡처.

​​​“두 번째 이야기, 채식주의자들을 위한 햄버거, 임파서블 버거”

요즘은 건강을 생각해서 고기를 먹지 않고, 채식을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렇다 보니 채식주의자들을 위한 식당도 문을 많이 열고 있고요. 육식을 대체하는 채식 식단 연구도 활발한데요. 최근 등장한 한 햄버거가 채식 업계에 큰 화제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콜레스테롤과 호르몬, 나쁜 박테리아가 없는, 그러니까 고기가 빠진 햄버거지만, 모양과 맛은 일반 햄버거와 전혀 다르지 않는, 일명 '임파서블 버거(Impossible Burger)'입니다. 

[현장음: 식당]

미 서부의 대도시 LA의 한 식당에서 햄버거 안에 들어가는 패티가 요리되고 있습니다. 지글지글 불 위에서 익어가는 모양이 영락없는 쇠고기인데요. 하지만 실제로 이 패티엔 고기가 전혀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대신, 단백질 공급원인 밀과, 끈기를 주기 위한 감자전분, 육즙의 효과를 주는 야자유, 그리고 또 한 가지 비밀 재료가 들어가 있다고 합니다. 

[녹취: 데이비드 리] “우리 햄버거에는 힘(heme)이라는 단백질 성분이 들어갑니다. ‘유기 철분’이라고도 하는 건데요. 혈액의 헤모글로빈 색소를 구성하는 물질로 진한 붉은색의 액체죠. 우리는 식물에도 이 성분이 있다는 발견하고 식물에서 추출한 '힘'으로 쇠고기의 외형과 식감 등을 그대로 재현했습니다.”

‘임파서블 푸드’사의 데이비드 리 이사의 설명을 들으셨는데요. 임파서블 버거는 식물로만 만들었다고는 믿을 수 없는 수준이라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LA의 유명 채식 요리사인 탤 라넌 씨는 임파서블 버거는 채식계의 획기적인 사건이라고 했습니다. 

[녹취: 탤 라넌] “임파서블 버거는 채식 버거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습니다. 우리 식당은 채식 요리만 팔지만, 채식주의자가 아닌 손님도 많은데요. 그런 손님들 사이에서 임파서블 버거의 인기가 아주 좋습니다.”

실제로 임파서블 버거는 일반 햄버거 가게에서도 팔고 있다고 하는데요. 인기가 점점 더 올라가고 있다고 합니다. 

[녹취: 데이비드 리] “임파서블 버거가 최근 홍콩에도 상륙했습니다. 홍콩이야말로 미식가들의 천국이자 아시아 음식 시장의 유행을 주도하는 곳이다 보니 기대가 아주 큽니다.”

미국에선 임파서블 버거를 비롯해 육식을 대체할 채식 메뉴에 대한 개발이 한창입니다. 물론 건강을 생각하는 면도 있지만, 육류를 생산해내기 위해 사용되는 토지와 물, 사료가 엄청나고 또한 축산업에서 발생하는 분뇨와 가스 등은 환경오염의 주범이라는 인식이 퍼지고 있기 때문인데요. 임파서블 버거라는 이름처럼 불가능한 음식을 가능하게 하는 기술, 과연 어디까지 발전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구석구석 미국 이야기' 다음 주에는 미국의 또 다른 곳에 숨어 있는 이야기와 함께 여러분 다시 찾아오겠습니다. 함께 해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