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러시아 모스크바 거리에 '피파(FIFA) 러시아 월드컵’ 휘장이 걸려있다.
지난 4일 러시아 모스크바 도로에 '피파(FIFA) 월드컵 러시아’가 적힌 깃발이 펄럭이고 있다.

세계의 다양한 스포츠 소식 전해드리는 ‘주간 스포츠 세상’, 오종수입니다. 2018 월드컵 축구대회, ‘피파(FIFA) 월드컵 러시아’가 지난 14일 개최국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의 개막전과 함께 시작됐습니다. 세계 축구팬들이 4년을 기다려온 행사인데요. 월드컵 축구 소식, 오늘 자세히 전해드리겠습니다. 

라디오
[주간 스포츠 세상 오디오] 러시아 월드컵 개막

목요일(14일) 개막 경기에서 러시아는 사우디아라비아를 5대 0으로 크게 누르고, 32개 참가 팀 중 첫 승리를 기록했습니다. 대회 전 러시아 언론은 개최국 이점을 살려 우승까지 노릴 수 있다는 야심 찬 전망을 내놨는데요. 이로써, 이집트와 우루과이가 함께 편성된 A조에서는 러시아가 16강 토너먼트 진출을 위한 유리한 위치를 선점했습니다. 

개막 전날,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후보 중 하나로 꼽히는 유럽의 ‘무적함대’ 스페인이 감독을 해임해 축구계를 놀라게 했습니다. 루이스 루비알레스 스페인 축구협회장은 러시아 현지 기자회견을 통해, 훌렌 로페테기 감독이 "무책임한 행동을 했다"며 전격 퇴진시켰는데요. 로페테기 감독이 월드컵 종료 후 명문 직업축구팀 ‘레알마드리드’를 지도하러 간다는 보도가 먼저 나오자, 국가대표팀 분위기가 뒤숭숭해진 탓이었습니다. 

선수들의 작은 심리적 동요까지 추슬러야 할 정도로, 스페인 대표팀이 승리를 간절히 원한다는 뜻인데요. 스페인은 4년 전 브라질 대회에서도 우승 후보로 꼽혔지만, 선수들 사이 이런저런 잡음이 이어진 끝에 조별 예선에서 탈락했습니다. 그래서 이번 대회 좋은 성적이 절실합니다. 

4년 전 우승한 독일은 올해도 우승 후보입니다. 국제축구연맹(FIFA·피파) 순위 1위를 꾸준히 지키고 있는데요. 유럽 지역 예선에서 10승 무패, 완벽한 성적을 기록한 경기력을 그대로 유지한 채 러시아에 도착했습니다. 요하임 뢰브 감독은 “월드컵 2연패를 위해 치열한 싸움에 나서겠다”고 기자회견에서 선언했는데요. 월드컵 2연패는 지난 1958년, 1962년 브라질이 기록한 뒤 지금까지 반세기 넘도록 없었습니다. 

브라질은 역대 가장 많은 5차례 우승 트로피를 차지한 전통의 강팀입니다. 이번 대회에서도 독일, 스페인과 우승을 다툴 것으로 전망되는데요. 남미 특유의 체력과 함께 종횡무진 개인기로 상대 진영을 휘젓는 ‘삼바 축구’를 구사합니다. ‘발재간은 세계최고’라는 네이마르가 팀을 이끌고 있는데요. 네이마르는 4년 전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 8강전에서 허리를 다쳤습니다. 소속팀 브라질은 이후 독일과 맞붙은 준결승에서 7대 1로 참패했는데요. 이번 대회에서 굴욕을 반드시 갚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습니다. 

‘세기의 경쟁자’로 불리는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간 맞대결도 관심사입니다. 두 선수 모두 30대 초반, 축구선수로서 한창인 나이를 지나는 중이라, 전성기에 맞붙는 마지막 월드컵이 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둘은 모두 직업선수로서 팀을 각 리그 정상에 여러 차례 올려놨지만, 유독 월드컵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습니다. 메시가 이끄는 아르헨티나는 지난 브라질 대회 결승에서 독일에 막혀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고요. 호날두가 대표로 뛰는 동안 포르투갈은,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4위에 오른 게 최고 성적입니다.

북중미 축구 강자인 미국 대표팀은 지역 예선에서 부진해 이번 대회 참가 자격을 얻는데 실패했습니다. 하지만, 미국 내 축구 열기는 뜨겁게 달아올라 있는데요. 32개 대표팀의 조별리그와 16강 토너먼트 경기 모두를 ‘폭스’를 비롯한 주요 방송이 미 전역에 중계합니다. 주요 스포츠 전문 매체들도 월드컵 축구 특집 프로그램을 잇따라 편성했습니다. 

다음 일정인 2022년 카타르 대회에 이어, 오는 2026년 월드컵이 미국에서 열립니다. 국제축구연맹(FIFA ·피파)은 러시아 대회 개막 전날 총회를 열어,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 세 나라를 공동개최지로 선정했는데요. 3개국 공동 개최는 월드컵 축구 역사상 처음입니다. 지난 2002년 대회를 한국과 일본 두 나라가 공동 개최한 일은 있는데요. 미국은 지난 1994년 대회 이후 두 번째 월드컵을 치르게 됐고, 멕시코에선 1970년, 1986년에 이어 세 번째입니다. 축구 무대에서 약체로 평가 받는 캐나다는 월드컵 유치가 처음입니다. 

2026년 월드컵은 세 나라가 함께 유치했지만, 미국의 비중이 가장 큽니다. 전체 80경기 중 60경기를 로스앤젤레스와 뉴욕 등 미국 주요 도시에서 치르는데요. 나머지 20경기는 멕시코와 캐나다 주요 도시들이 나눠 갖습니다. 

미국 등 3개국 월드컵 공동 유치 소식이 알려지자, 이를 뒤따르려는 움직임이 아시아에서 있는데요.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한국과 북한, 중국, 일본이 2030년이나 2034년 대회를 공동 유치하자는 제안을 내놨습니다. 

한국과 일본, 아시아 축구의 ‘영원한 맞수’로 불리는 두 팀의 성적도 관심을 끄는데요. 우승 후보 독일과 북중미 강자 멕시코, 그리고 유럽의 강팀 스웨덴과 함께 F조에 속한 한국은 16강 진출이 어려워 보입니다. 스웨덴 대표팀의 전설적인 공격수였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는 개막 전날 공개한 F조 전망에서, 독일과 스웨덴이 나란히 1, 2위로 16강에 나갈 것이라고 봤는데요. 한국은 3전 전패로 물러난다고 예상했습니다.

반면 폴란드, 세네갈과 함께 H조에 들어간 일본은, 콜롬비아와 동반 16강 진출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 같은 즐라탄의 예상이 꼭 맞으리라는 법은 없습니다. 하지만, 일본을 아시아 유일 16강 진출팀으로 보는 데 전문가들의 의견이 대체로 모이는데요. 일본은 지난 화요일(12일) 파라과이와 마지막 평가전에서 4대 2로 이긴 반면, 한국은 세네갈과 맞붙어 0대 2로 졌습니다. 

한국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독일에 지더라도 멕시코에 이기고, 스웨덴과 비기는 1승1무1패 전략으로 실낱같은 16강 희망을 그리고 있습니다. 

스위스 취리히에 소재한 '피파(FIFA)' 본사의 로고 앞에 두 남성이 서 있다.
스위스 취리히에 소재한 '피파(FIFA)' 본사의 로고 앞에 두 남성이 서 있다.

​​‘주간 스포츠 세상’, 알쏭달쏭한 스포츠 용어를 알기 쉽게 설명해드리는, 스포츠 용어 사전입니다. 오늘은 축구를 가리키는 영어 표현을 살펴보겠습니다. 국제축구연맹 약칭 ‘FIFA(피파)’는 불어에서 나온 말입니다. 영문으로는 ‘International Federation of Association Football’인데요. 축구를 풋볼(football)로 부르는 겁니다. 그런데 미국에서는 ‘풋볼’이라고 하면 미식축구를 가리킵니다. 온몸에 보호장구를 갖추고, 타원형의 공을 손에 들고 뛸 수 있는 미국 특유의 스포츠를 ‘풋볼’로 아는데요. 그래서 FIFA가 관장하는 축구는 이와 구별해, ‘사커(soccer)’라고 부릅니다. 

‘주간 스포츠 세상’, 2018 러시아 월드컵 축구 대회 소식 전해드렸고요. ‘풋볼’과 ‘사커’가 어떻게 다른지도 알아봤습니다. 다음 주에 더 재미있는 이야기 가지고 오겠습니다. 월드컵 하면 떠오르는 노래죠. 리키 마틴의 ‘La Copa de la Vida (The Cup of Life)’ 들으시겠습니다. 지금까지 오종수였습니다.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음악: ‘La Copa de la Vida (The Cup of Life)’ by Ricky Mart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