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FIFA 월드컵 주최지인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지아니 인판티노 FIFA 회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피파 월드컵 트로피 투어 시작을 알리는 기념식에 참석하고 있다.
지난해 9월 FIFA 월드컵 주최지인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지아니 인판티노 FIFA 회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피파 월드컵 트로피 투어 시작을 알리는 기념식에 참석하고 있다.

세계의 다양한 스포츠 소식 전해드리는 ‘주간 스포츠 세상’, 오종수입니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축구대회가 오는 목요일(14일) 대망의 막을 올립니다. 개최국 러시아와 독일, 잉글랜드 같은 유럽의 축구 강자, 그리고 남미의 브라질을 비롯한 세계 32개 대표팀이 실력을 겨루는데요. 축구 팬들이 4년을 기다려 온 월드컵 이야기, 오늘 자세히 전해드리겠습니다. 

라디오
[주간 스포츠 세상] FIFA 월드컵

2018 러시아 월드컵, 공식 명칭은 국제축구연맹 약칭인 ‘피파(FIFA)’를 따라, ‘피파 월드컵 러시아’인데요. 모스크바와 카잔, 소치, 예카테린부르크 등 11개 도시에서 오는 14일부터 다음달 15일까지 한달 동안 진행됩니다. 이번 대회는 북중미 축구 강호 미국이 탈락하고, ‘빗장 축구’, 수비축구의 대명사로 월드컵 4차례 우승에 빛나는 이탈리아가 빠지는 등 이변 속에 치러지는데요. 그래도 유럽과 남미, 아시아, 아프리카, 북중미 등 지역별 예선을 통과한, 쟁쟁한 실력을 갖춘 서른 두 팀이 지난 4년간 갈고 닦은 경기력을 겨루게 됩니다. 

개최국 러시아가 대회 첫날 사우디아라비아와 개막전에서 맞붙습니다. 이어서 서른 두 팀은 A부터 H까지, 8개 조에 네 팀씩 나뉘어 조별 리그를 진행하는데요. 같은 조 팀끼리 한 번씩 대결한 세 경기 성적에 따라 각 조 2위까지 추려, 16강 토너먼트가 이어집니다. 16강부터 맞대결에서 지는 팀은 탈락합니다.

A조에는 개막전 상대 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집트, 우루과이가 배정됐습니다. 여기서는 러시아가 안방에서 뛰는 이점을 살려 무난히 16강에 나갈 것으로 전문가들이 의견을 모으는데요. B조에는 유럽의 강호 포르투갈과 스페인이 한데 묶여 주목 받는 가운데, 모로코와 이란이 함께 자리했습니다. 이어서, C조에는 프랑스와 호주, 페루, 덴마크, D조에는 아르헨티나와 아이슬란드, 크로아티아, 나이지리아가 배정됐는데요. D조는 남미와 유럽, 아프리카의 대표적 강 팀들이 몰려있어 가장 경쟁이 뜨거울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음으로, E조에는 브라질과 스위스, 코스타리카, 세르비아가 묶였고요. F조에는 독일과 멕시코, 스웨덴에 이어 한국이 자리했습니다. 또한 G조에는 벨기에와 파나마, 튀니지, 잉글랜드가 배정됐고, 마지막 H조에는 폴란드와 세네갈, 콜롬비아와 함께 일본이 속했습니다. 아시아 축구의 맞수 한국과 일본, 양국 국민들의 자존심 싸움도 상당한데요. 일본의 조 편성이 조금 유리한 편이라 16강 진출 가능성이 좀 더 높은 것으로 주요 스포츠 매체들이 평가하고 있습니다. 

가장 우승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꼽히는 팀은 피파 순위 1위를 지키고 있는 독일입니다. 독일은 2014년 브라질 대회 우승팀이기도 한데요. 현재 팀 분위기가 어수선한 점이 변수입니다. 터키계 독일인이자 팀 중심선수인 메수트 외질과 일카이 귄도안이 정치적인 문제로 파문을 일으켰는데요. 이들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사진을 찍고, ‘나의 대통령에게 존경을 드린다’고 경기복에 적어 선물한 게 논란이 됐습니다. 

반면 4년전 준결승에서 독일에 7대 1, 충격적인 대패를 당했던 남미 축구 대표자 브라질은 팀 분위기가 좋습니다. 중심 선수 네이마르가 얼마 전 부상에서 돌아와, 크로아티아와 평가전에서 결승골을 넣었고요. 다닐루, 파그너 같이 뒤를 받쳐줄 선수들도 몸 상태가 최고입니다. 

독일과 브라질을 위협할 수 있는 팀으로는 스페인과 프랑스가 꼽히는데요. 4년전 브라질에서 16강 토너먼트 진출 실패라는 뜻밖의 성적을 남긴 유럽의 ‘무적함대’ 스페인은 다비드 데 헤아, 코케, 이스코 등을 중심으로 탄탄한 조직력을 다진 상태입니다. 프랑스도 아일랜드에 2대 0, 이탈리아에 3대 1, 최근 평가전에서 모두 이기면서 경기 감각을 끌어올렸습니다. 

월드컵 우승팀은 세계 축구 최강이라는 명예를 얻는 동시에, 막대한 상금도 받습니다. 피파가 6일 인터넷 홈페이지에 공개한 자료를 보면, 러시아 대회 우승팀에 3천800만 달러를 지급하는데요. 준우승 팀은 1천만 달러 적은 2천800만 달러, 3,4위 팀은 각각 2천400만, 2천200만 달러씩 받습니다. 나머지 팀들도 경기 수당 명목으로 차등 지급받는데요. 16강 진출팀은 최소 1천200만 달러를 챙기게 됩니다. 

이번 대회 출전 선수는 모두 736명입니다. 이 가운데 멕시코의 라파엘 마르케스가 지난 2002년 한국-일본 월드컵 때부터 5차례 본선 진출 기록을 세우게 됐는데요. 월드컵 5회 출전 기록은 멕시코의 안토니오 카르바할, 독일의 로타어 마테우스, 이탈리아의 잔루이지 부폰에 이어 역대 4번째입니다. 마르케스는 또한 역대 월드컵 본선에서 총 15 경기에 나서, 이번 대회 출전자 가운데 아르헨티나의 하비에르 마스체라노와 함께 최다 경기 출장 기록도 갖고 있습니다. 이어서, 아르헨티나의 최고 인기 선수 리오넬 메시가 15경기에 나섰고요, 독일의 메수트 외질이 14경기,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등 네 명이 13경기를 뛰었습니다. 

리오넬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쟁쟁한 선수들의 이름이 나왔는데요. 이번 대회 출전자 중 역대 월드컵에서 한 골이라도 넣은 선수는 56명입니다. 독일의 토마스 뮐러가 10골로 가장 많고요, 이어서 6골을 넣은 콜롬비아의 하메스 로드리게스, 그리고 메시 등 4명이 5골로 뒤따르고 있습니다. 

고대 서양의 기마경기 장면.
고대 서양의 기마경기 장면.

​​‘주간 스포츠세상’, 알쏭달쏭한 스포츠 용어를 알기 쉽게 설명해드리는, 스포츠 용어 사전입니다. 앞서 16강 토너먼트란 말이 여러 번 나왔는데요. ‘토너먼트’가 무슨 뜻인지 알아보겠습니다. 토너먼트는 원래 고대 서양의 기마경기, 기사들끼리 맞대결에서 유래한 용어입니다. 진 사람은 다음 경기를 치를 수 없고, 이긴 사람들만 계속 대회에 남아 맞붙는 건데요. 남은 승자끼리 다시 승부를 가리고, 거기서 이긴 사람끼리 또 승부를 겨뤄, 최종 우승자를 뽑게 됩니다. 반면, 리그 전은 모든 참가자가 동일한 수의 경기를 치러, 몇 승 몇 패, 성적이 좋은 순으로 순위를 매기는 차이가 있습니다. 월드컵 본선은 32팀 리그전에 이어, 16강 토너먼트가 이어집니다. 

‘주간 스포츠 세상’, 이번 주 러시아에서 막을 올리는 월드컵 축구 소식 전해드렸고요. ‘토너먼트’가 무슨 뜻인지도 알아봤습니다. 다음주에 더 재미있는 이야기 가지고 오겠습니다. 음악 들으시겠습니다. 1994년 미국 월드컵 기념음반에 들어있는 곡인데요. ‘당당히 맞서 싸운다’는 노래, 플리트우드맥의 Blow By Blow 전해드립니다. 지금까지 오종수였습니다.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VOA 방송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