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고문(오른쪽)과 스티브 므누신 재무장관이 예루살렘으로 이전한 이스라엘 주재 미국 대사관 개관식에 참석하고 있다. 이방카 고문 옆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기증한 '미국 대사관' 명판이 보인다.
지난 14일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고문(오른쪽)과 스티브 므누신 재무장관이 예루살렘으로 이전한 이스라엘 주재 미국 대사관 개관식에 참석하고 있다.

뉴스의 배경과 관련 용어를 설명해드리는 ‘뉴스 따라잡기 시간’입니다. 지난 5월 14일 이스라엘 주재 미국 대사관이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이전해 문을 열었습니다. 이는 지난해 12월 6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공식 수도로 인정한다고 발표한 데 따른 조처인데요. 하지만, 이에 대한 팔레스타인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오늘 이 시간에는 다시 중동의 화약고로 떠오른 예루살렘에 대해 알아봅니다. 김정우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논란의 시작 - 미국 대사관 예루살렘 이전”

5월 14일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는 미국 대사관 개관식이 열렸습니다.

[녹취: 이방카 고문] “On behalf of the 45th president of the United States of America..”

이날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딸인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고문이 개관식에 참석해 연설했습니다. 이방카 고문 외에 남편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 존 설리번 미국 국무부 부장관, 스티브 므누신 재무장관 등이 개관식에 참석했습니다.

[녹취: 트럼프 대통령] “Today we officially open the United States embassy in Jerusale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영상으로 미국 대사관 이전을 축하한다면서 예루살렘이 이스라엘의 수도라는 사실을 다시 확인했습니다. 

“미국 대사관 이전에 대한 팔레스타인의 반발”

미국 대사관이 예루살렘으로 이전해 다시 문을 연 날 팔레스타인 쪽에서는 거센 반발이 터져 나왔습니다.

이날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이스라엘 접경 지역에서는 수만 명이 쏟아져 나와 불이 붙은 타이어와 돌을 던지며 격렬하게 시위를 벌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이스라엘군이 총을 쏴 팔레스타인인 50명 이상이 목숨을 잃고 약 2천400명이 다쳤습니다.

가자지구에서 사는 팔레스타인인들은 지난 6주 동안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점령 정책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고, 미국 대사관 이전은 이 시위에 기름을 부었습니다.

가자지구를 실질적으로 통치하는 이슬람 무장 정파 하마스는 지난해 12월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인정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가 나오자 트럼프 대통령이 ‘지옥문’을 열었다고 반발한 바 있습니다.

이렇게 팔레스타인 측이 미국 대사관 이전에 반발하는 이유는 예루살렘이 지닌 독특한 성격 때문입니다.

“예루살렘의 독특한 정치적 지위”

이스라엘은 지난 1948년 건국 이래 예루살렘을 수도로 간주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독립 전쟁 당시 예루살렘 서부를 장악했고, 동예루살렘은 요르단에 넘겨줬습니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1967년 이른바 ‘6일 전쟁’에서 이겨 요르단 땅이었던 동예루살렘과 요르단강 서안을 점령합니다.

이에 근거해 이스라엘 의회는 지난 1980년 예루살렘을 ‘분리될 수 없는 이스라엘의 영원한 수도’로 규정한 ‘이스라엘 수도 예루살렘에 관한 기본법’을 통과시켰습니다. 

하지만,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이스라엘의 조처를 국제법 위반으로 규정하고 1980년 8월 20일 모든 회원국에 예루살렘에서 철수할 것을 촉구하는 결의안 제478호를 통과시켰습니다. 이에 따라 국제사회는 텔아비브를 이스라엘의 실질적인 수도로 여기고 있습니다.

현재 예루살렘은 이스라엘이 실질적으로 점령하고 있지만, 서예루살렘은 이스라엘이, 그리고 동예루살렘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관리합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장차 독립한 뒤에 수도를 동예루살렘에 세울 계획입니다.

“예루살렘- 세계 3대 종교의 성지”

예루살렘은 정치적 의미뿐만 아니라 종교적 측면에서도 매우 민감한 지역입니다. 이곳을 세계 3대 종교가 성지로 여기기 때문입니다.

예루살렘은 오랜 옛날부터 유대교 성지였습니다. 고대에 유대인이 세웠던 나라들은 대개 예루살렘을 수도로 삼았고, 이곳에 유대교를 상징하는 대성전이 자리잡았습니다.

하지만, 예루살렘 대성전은 외세 침략으로 반복적으로 무너지는 운명을 맞기도 했습니다. 

지난 1세기 초에 태동한 기독교에도 예루살렘은 중요합니다. 기독교 창시자인 예수가 예루살렘에서 처형됐고, 그의 무덤이 예루살렘에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예루살렘은 또 이슬람교에도 빼놓을 수 없는 곳입니다. 이슬람교가 최후의 예언자로 받드는 무함마드가 예루살렘에서 승천했다는 전설이 있어 이슬람교도들은 메카와 메디나에 이어 예루살렘을 세 번째 성지로 간주합니다.

“중동 평화의 시금석 - 예루살렘 문제”

예루살렘의 이런 독특한 지위 탓에 미국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이전한 조처가 큰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두 국가’ 해법을 근간으로 하는 오슬로 협정 정신을 심각하게 훼손한다는 것입니다.

지난 1993년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체결된 오슬로 협정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 등 일부 점령지를 반환해 팔레스타인 국가 설립을 돕고, 팔레스타인은 이스라엘에 대한 무장투쟁을 포기한다는 것이 핵심입니다. 

이 협정에 따라 이스라엘은 이집트와 접한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에서 철수했고, 이곳에 팔레스타인 자치 정부가 수립됐습니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그간 동예루살렘 인근에서 유대인 정착촌을 확대하는 등 동서 예루살렘을 모두 장악하려는 뜻을 노골적으로 드러냈습니다.

지난해 12월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한다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표가 나오자 마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 등은 예루살렘이 팔레스타인의 영원한 수도라는 입장을 재확인하며 이를 좌시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미국 대사관 이전에 대한 국제사회의 반응”

지난해 12월 미국 대사관 이전 계획이 발표되자 많은 나라가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팔레스타인뿐만 아니라 아랍권 곳곳에서 항의 시위가 벌어졌고, 유럽연합(EU)은 트럼프 대통령의 조처에 반대한다는 뜻을 분명하게 밝혔습니다. UN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또 미국 대사관 이전을 계기로 시작된 유혈사태에도 걱정스러운 시선을 보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중남미 과테말라와 파라과이 등 미국을 따라 자국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옮기기로 한 나라도 있습니다.

미국 대사관의 예루살렘 이전이 팔레스타인 유혈사태와 예루살렘의 운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됩니다.

뉴스 속 인물: 메건 마클 

미국인 메건 마클(오른쪽)과 해리 영국 왕자가 지난 25일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열린 추수감사절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미국인 메건 마클(오른쪽)과 해리 영국 왕자가 지난 25일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열린 추수감사절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최근 뉴스에서 화제가 됐던 인물을 소개하는 ‘뉴스 속 인물’ 시간입니다. 오늘 이 시간 주인공은 해리 영국 왕자와 결혼하는 메건 마클 씨입니다.

오는 5월 19일 해리 영국 왕자가 미국인 메건 마클 씨가 결혼합니다. 두 사람의 결혼은 영국뿐만 아니라 세계인의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해리 왕자와 결혼하는 마클 씨는 독특한 배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마클 씨는 1981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태어나 이곳에서 자랐습니다. 아버지는 촬영감독 출신 백인이고, 어머니는 흑인으로 마클 씨는 혼혈입니다.

그는 2002년부터 미국 텔레비전 연속극에 출연하면서 배우 생활을 시작했고, 이후 미국 영화계인 할리우드에도 진출했습니다. 해리 왕자는 텔레비전 연속극에 나온 마클 씨에게 매혹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해리 왕자는 초혼이지만 마클 씨는 두 번째 결혼입니다. 

해리 왕자와 마클 씨는 지난 2016년 지인 소개로 처음 만났고, 둘 사이는 이후 급속도로 발전했습니다. 마클이 해리 왕자 거처인 켄싱턴궁에서 머문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는가 하면 해리 왕자의 형인 윌리엄 왕자와 만나 인사를 나누었다는 소식도 전해졌습니다. 

두 사람은 마침내 지난해 8월 영국 스코틀랜드에서 휴가를 보내던 할머니 엘리자베스 2세 여왕에게 정식으로 인사를 드렸고, 해리 왕자가 청혼하기 직전인 지난해 10월 말, 두 사람은 엘리자베스 여왕으로부터 결혼 허락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마클 씨와 해리 왕자의 결혼식은 영국 윈저성 안에 있는 세인트 조지 성당에서 열립니다. 마클 씨는 해리 왕자와 결혼한 뒤 일정한 절차를 걸쳐 영국 시민권을 취득합니다. 

뉴스 따라잡기, 오늘은 ‘중동의 화약고’인 예루살렘, 그리고 ‘뉴스 속 인물’로 해리 영국 왕자와 결혼하는 미국인 메건 마클 씨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지금까지 김정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