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열린 국빈만찬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건배하고 있다.
지난 24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열린 국빈만찬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건배하고 있다.

뉴스의 배경과 관련 용어를 설명해드리는 ‘뉴스 따라잡기 시간’입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최근 미국을 국빈 방문했습니다. 이번 방문에서 마크롱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 이란 핵 합의, 무역 문제 등 두 나라 간 현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했습니다. 양국은 마크롱 대통령의 방미를 한동안 불편했던 관계를 바로잡으려는 계기로 삼았는데요. 뉴스 따라잡기 오늘 이 시간은 미국과 프랑스 관계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김정우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미국 독립전쟁과 프랑스”

미국 건국 역사에서 프랑스는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위치를 차지합니다.

프랑스는 미국의 가장 오래된 동맹국입니다. 미국은 독립전쟁 중이던 지난 1778년 프랑스와 외교 관계를 맺었습니다.

프랑스는 강력한 경쟁자인 영국을 견제하기 위해 영국으로부터 독립하려고 전쟁을 시작한 미국을 전폭적으로 지원했습니다.

독립전쟁 초기 고군분투하던 미국은 동맹을 맺은 프랑스로부터 큰 도움을 받았고, 이를 바탕으로 결국 독립전쟁에서 승리합니다. 미국 독립전쟁에서는 프랑스의 물적 지원뿐만 아니라 라파예트 장군 같이 프랑스에서 건너간 군인들도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한편 갓 독립한 미국은 유혈 혁명으로 왕정을 무너뜨린 프랑스 혁명정부를 지지하면서 두 나라는 계속 긴밀한 관계를 유지했습니다.

“미국 영토 확장의 결정적인 계기 - 프랑스령 루이지애나 매입”

건국 초기 동북부에 머물렀던 미국의 영토가 크게 확장되는 기회를 준 나라도 바로 프랑스였습니다.

유럽 대륙에서 패권을 잡기 위해 전쟁을 벌이던 프랑스 나폴레옹 정권은 1803년 단돈 1천500만 달러에 프랑스 영토였던 루이지애나 지역을 미국에 팔았습니다. 미국은 이 지역을 사들임으로써 기존 영토를 두 배로 늘렸고, 서부로 진출하는 전기를 마련했습니다.

루이지애나 매입 이전 미국과 프랑스는 한때 긴장 관계에 빠지기도 했지만, 이 거래 이후 두 나라는 정상적인 관계를 유지했습니다.

프랑스는 미국 독립 100주년을 기념해 자유의 여신상을 미국에 기증했고, 이 자유의 여신상은 두 나라 우호의 상징으로 지금도 미국 뉴욕에서 수많은 관광객을 맞고 있습니다.

“부침을 거듭한 20세기 미국과 프랑스 관계”

20세기 들어 미국이 강대국으로 떠오르면서 두 나라 관계는 새로운 양상으로 전개됩니다.

미국과 프랑스는 1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전후 처리 문제로 대립했습니다. 그러다 2차 세계대전 기간이던 1942년, 프랑스를 점령한 독일 나치가 세운 프랑스 비시 정부는 미국과의 외교 관계를 단절했습니다.

이런 상태는 미국이 주도한 연합군이 프랑스에서 독일군을 몰아낸 1944년에 가서야 회복됐습니다.

한편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냉전이 시작된 뒤 프랑스는 미국과 다른 길을 걸어가기 시작했습니다.

2차 대전 영웅 샤를 드골 대통령이 이끌던 프랑스는 미국 도움 없이 핵무기를 개발했고, 미국이 주도하는 지역 안보동맹인 북서대양조약기구(NATO)에서 탈퇴하는 등 대외 관계에서 독자적인 길을 걸었습니다.

하지만, 프랑스는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 시절인 지난 2009년 나토에 다시 가입했습니다.

“9.11 테러 이후 미국과 프랑스 관계”

18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양국 관계는 지난 2003년 당시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이 이라크 전쟁을 반대하면서 악화했습니다. 

하지만,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전쟁 등으로 미국이 지친 상황에서 프랑스가 국제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자 양국 간 관계가 다시 가까워졌습니다.

프랑스는 말리와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등 옛 자국 식민지였던 아프리카 분쟁국가들에서 알카에다와 연계된 반군 소탕에 주도적으로 나섰습니다. 이에 미국은 군수물자와 정보 등을 제공하는 방법으로 프랑스를 도왔습니다.

또 미국과 프랑스가 다른 나라들과 협력해 이란 핵 합의를 맺은 것도 양국 협력의 성공적인 사례로 꼽힙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프랑스” 

하지만, 2017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한 뒤 미국이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하고 파리기후변화협정에서 탈퇴하면서 미국과 프랑스 관계가 다시 불편해집니다.

[녹취: 트럼프 대통령] “The Iranian regime supports terrorism and exports violence...”

그런가 하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핵 합의가 미진한 점이 많다면서 이의 개정을 촉구하자 프랑스를 비롯해 해당 합의에 참여한 나라들의 반발이 거세졌습니다.

테러와의 전쟁을 계기로 좋아졌던 미국과 프랑스 관계가 트럼프 행정부 들어 다시 긴장 관계로 돌아선 것입니다.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미국 방문”

두 나라가 각종 국제현안에서 이견을 보이는 가운데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임기 중 첫 국빈으로 마크롱 대통령을 초청했습니다. 

두 정상은 지난해 5월 처음 만났을 때 팔씨름에 가까운 악수로 기 싸움을 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각각 부동산 재벌과 금융전문가 출신으로 기성 정치권의 벽을 허물고 대통령에 당선됐다는 공통점을 바탕으로 가까워졌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해 프랑스 대혁명 기념일인 ‘바스티유의 날’ 열병식에 트럼프 대통령을 초청하기도 했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번 방미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양국이 견해차를 보이는 쟁점 현안들을 논의했습니다.

두 정상은 특히 이란 핵 합의와 관련해 미진한 점을 보완하기로 하는 등 견해 차이를 좁히려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마크롱 대통령은 미 의회 연설에서 미국이 다자주의를 이끌어가야 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 정책을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남자 간 우정을 뜻하는 ‘브로맨스’ 관계로 알려진 트럼프 대통령과 마크롱 대통령, 두 정상의 지도 아래 미국과 프랑스가 앞으로 어떤 관계를 유지할지 주목됩니다. 

뉴스 속 인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미국을 국빈방문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5일 미 의회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연설하면서 두 손을 들어 보이고 있다.
미국을 국빈방문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5일 미 의회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연설하면서 두 손을 들어 보이고 있다.

​​​​최근 뉴스에서 화제가 됐던 인물을 소개하는 ‘뉴스 속 인물’ 시간입니다. 오늘 이 시간 주인공은 최근 미국을 방문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입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최근 국빈 자격으로 미국을 방문했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마크롱 대통령을 환대하고 두 사람 사이의 관계를 과시했습니다.

지난해 39세 나이로 프랑스 대통령 선거에서 이긴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 아미앵에서 태어났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 최고 명문 학교 가운데 하나인 파리 앙리 4세 고등학교를 졸업했습니다.

그의 부모는 모두 의사로 성공한 사람들이었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파리 서부 낭테르대학에서 철학을 공부했고, 파리정치대학과 국립행정학교에서 학위를 땄습니다. 

국립행정학교는 프랑스 고위 공직자와 유명 정치인의 산실인 학교입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2008년부터 4년 동안 투자은행인 로스차일드에서 근무하기도 했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원래 사회당원 출신으로 전임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 정부에서 경제 장관을 역임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친기업, 성장과 분배의 고른 추구 등 기존 사회당과 다른 정책 방향 탓에 사회당을 박차고 나와 새로운 정당을 만들었습니다. 

[녹취: 마크롱 대통령 대선 유세]

이 정당은 바로 ‘전진하는 공화국’이라는 이름의 ‘레퓌블리크 앙마르슈(La République En Marche!)’로 마크롱 대통령은 앙마르슈의 대선 후보로 나서서 결선 투표에서 극우파인 르펜 후보를 누르고 대통령에 당선됐습니다.

행정부 수장이 된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특유의 돌파력으로 노동시장 구조개편과 테러방지법 개정, 정치개혁 입법안 등 굵직한 법안들을 통과시켰습니다.

또 국제 문제와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만들어낸 힘의 공백을 적절하게 이용한다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미국이 파리기후변화협정에서 탈퇴하고 중동 문제 해결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사이 마크롱 대통령은 자신을 '중동의 중재자'와 '기후변화 문제의 새로운 지도자'임을 부각했습니다.

하지만, 마크롱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도 존재합니다.

마크롱 정부는 최근 대입개혁 방안에 반대하는 대학생들의 시위를 강제 진압해 구설에 올랐습니다.

또 그는 국회 권한을 부당하게 축소하려 한다는 비판에 직면해 있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현재 국회의원 정원의 3분의 1을 감축하겠다는 대선 공약을 실현하려고 시도하고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마크롱 대통령이 정책을 시행하는 데 있어 의회 동의를 얻기가 여의치 않으면 '법률명령'을 자주 사용하는 것도 구설수가 되고 있습니다.

네. 뉴스 따라잡기, 오늘은 ‘미국과 프랑스 관계’ 그리고 ‘뉴스 속 인물’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지금까지 김정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