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 스토리 TV’ 사이트에 올라온 영화 같은 결혼식 비디오. 사진제공:The Brothers Martens
‘러브 스토리 TV’ 사이트에 올라온 영화 같은 결혼식 비디오. 사진제공:The Brothers Martens

미국 곳곳의 다양한 모습과 진솔한 미국인의 이야기를 전해드리는 구석구석 미국 이야기입니다. 결혼식의 감동과 그 행복한 기분을 오랫동안 간직할 수 있는 것, 바로 결혼사진과 결혼식 영상이죠. 그런데 결혼식 비디오들을 보면 왠지 좀 어색하고 촌스러운 느낌이 들기도 하는데요. 요즘 미국에선 결혼식 결혼 비디오를 할리우드영화 수준으로 제작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합니다. 거기다 이런 결혼 비디오 수천 건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있는 인터넷 사이트도 생겼다고 하는데요. 결혼식 비디오, 과연 어떤 수준일까요? 

라디오
[구석구석 미국 이야기 오디오] 영화 같은 결혼 영상을 한자리에 ‘러브 스토리 TV'...요리사들의 네트워크 '식당 밖의 요리사들'

“첫 번째 이야기, 영화 같은 결혼 비디오들을 한자리에 ‘러브 스토리 TV’”

[현장음: 결혼 비디오]

장엄한 음악과 함께 아름다운 자연경관이 펼쳐집니다. 공중에서 찍은 장면까지 더해지면서 마치 할리우드영화의 예고편을 보는 듯한데요. 이때 나타나는 두 사람. 멋진 영화배우들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평범한 신부와 신랑입니다.

[녹취: 레이철 실버] “결혼식 비디오야 말로 최고의 인터넷 콘텐츠가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일반인이 주인공으로, 그들만의 사랑 이야기를 담되 전문가의 손을 거친, 영화 같은 결혼 비디오들 말이죠.”

레이철 실버 씨는 ‘러브 스토리 TV’의 창업자인데요. 러브 스토리 TV는 전문가들이 제작한 결혼 비디오를 시청하고 공유할 수 있는 인터넷 사이트입니다. 

[녹취:레이철 실버] “우리 사이트에는 전 세계에서 온 수천 건의 결혼 비디오가 공유돼 있습니다. 신혼부부들이 게시한 것도 있고 영상 제작자들이 제공한 것도 있죠.

그런데 굳이 인터넷 사이트까지 찾아 남의 결혼식 비디오를 보는 사람들은 누구일까요?

[녹취:레이철 실버] “우리 사이트를 찾는 사람들은 대부분 젊은이들입니다. 이들은 리얼리티 TV라고 하는, 일반인들의 이야기를 담은 TV 방송을 보며 자란 세대죠. 특히 일반인의 연애와 결혼 과정을 담은 TV 쇼도 큰 인기를 끌었는데요. 자신들의 결혼 비디오에도 그런 이야기를 담고 싶어 하는 겁니다. 어떻게 만났고, 어떻게 사랑에 빠지고, 그런 이야기 담는가 하면, 결혼식에 참석한 가족과 친구들의 인터뷰까지 곁들어서 결혼식의 기쁨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겁니다.”

이렇게 재미와 감동을 주는 것 외에 러브 스토리 TV 는 사업적인 면에서도 성공을 거두고 있습니다. 결혼 비디오마다 결혼식과 관련한 정보들 그러니까 결혼식 장소, 꽃 전문가, 신부가 입은 웨딩드레스 등의 정보가 따라붙는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이 사이트를 찾은 사람들은 자신이 원하는 장소와 종교 등을 통해 연관성 있는 비디오를 검색한 후 비디오를 보면서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겁니다. 

웨딩 촬영회사에서 일하는 제니퍼 톰슨 씨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결혼 관련 업체들 역시 혜택을 보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녹취: 제니퍼 톰슨] “우리가 제작한 결혼 비디오들을 잠재적인 고객에게 소개할 수 있으니까요. 러브 스토리 TV 사이트는 웨딩 관련 사업체에도 많은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이렇게 많은 돈과 정성을 들이는 결혼 비디오를 좋지 않은 시선으로 보는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러브 스토리 TV 창업자인 레이철 씨는 본인의 결혼식 때 비디오를 남기지 못한 것이 너무나 후회된다며 결혼식은 결코 흔하지 않은 경험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녹취:레이철 실버] “살아가면서 가족과 친구 등 나를 가장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이렇게 축하받고 기쁨을 나누는 기회가 몇 번이나 되겠어요? 결혼식은 오랫동안 기억할 수 있는, 작품으로 남길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세월이 지난 후 결혼식이 생각날 때 한 번씩 보기 위해, 아니면 후손들에게 남겨 주기 위해… 결혼 비디오를 제작하는 이유는 다 다르겠지만, 러브스토리 TV에는 지금도 다양한 사랑 이야기가 담긴 결혼 비디오들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식당 밖의 요리사들' 설립자 크리스 스피어스 씨가 회원 요리사와 요리를 하고 있다.
'식당 밖의 요리사들' 설립자 크리스 스피어스 씨가 회원 요리사와 요리를 하고 있다.

​​​​“두 번째 이야기, 독립 요리사들의 네트워크 ‘식당 밖의 요리사들’”

[현장음: 주방]

채소를 썰고, 식재료를 다듬어, 불에 지글지글 볶습니다. 16살 때부터 요리를 했다는 요리사 크리스 스피어스 씨. 결국 큰 식당의 책임 요리사로 100명의 직원을 거느리게 됐다는데요. 자유롭고 창조적인 삶을 살고자 식당을 그만뒀다고 합니다. 그리고 1년 반 전 케이터링(catering)이라고 하는 출장 요리 사업을 시작했는데요. 그러자 또 문득 외로움이 찾아왔다고 하네요. 그래서 시작한 것이 요리사들을 위한 온라인 정보 공유 사이트인 ‘Chefs without Restaurants’ 즉 ‘식당 밖의 요리사들’입니다. 

[녹취: 크리스 스피어스] “우리 회원들은 출장 요리를 하는 요리사, 개인 요리사 그리고 푸드 트럭을 운영하는 요리사 등 어디에 소속되지 않고 독립적으로 일하는 요리사들입니다. 또 특이한 식재료를 판매하는 식료품점 주인들도 있어요.”

올해 1월 결성된 ‘식당 밖의 요리사들’엔 이미 100명의 요리사가 가입했습니다. 

[녹취: 크리스 스피어스] “우리는 인터넷 소셜 미디어인 페이스북으로 결성한 단체입니다. 필요할 때마다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서 정보를 나누곤 해요. 예를 들어, ‘다음 주 수요일에 어떤 고객이 저녁 파티를 원한다. 어떤 지역에 살고, 가격대가 어느 정도다, 관심 있는 요리사는 알려 달라. 그럼 정보를 주겠다.’ 이런 식으로 말이죠.”

이렇게 하면 요리사들에게도 도움이 되지만 소비자들 역시 혜택을 받는 다든 게 스피어스 씨의 설명입니다. 

[녹취: 크리스 스피어스] “요리사를 찾는 고객들도 우리 사이트에 들어와 회원들에 대한 정보를 볼 수 있습니다. 전문 분야는 뭔지, 큰 파티에서 출장 연회를 하는지, 개인 파티에서 소규모로 출장 요리를 하는지 등을 다 확인할 수 있으니까 자신의 입맛에 딱 맞는 요리사를 찾을 수 있는 겁니다.”

[현장음: 주방]

라나 브라우너, 바비 브라우너 씨는 부부 출장 요리사로 ‘식당 밖의 요리사들’의 회원입니다. 

[녹취: 바비 브라우너]

미 남부 루이지애나와 카리브해 요리가 전문이라는 브라우너 씨 부부는 ‘식당 밖의 요리사들’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후 바로 회원으로 가입했다고 하네요. 

[녹취: 라나 & 바비 브라우너]

요리계가 워낙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연합체를 기대하기 힘들었는데, ‘식당 밖의 요리사들’을 통해 유대감과 정보를 공유할 수 있게 됐다는 겁니다. 

‘식당 밖의 요리사들’은 또한 지역 소규모 사업체에도 활기를 주고 있습니다. 주방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요리 공간을 제공하는 ‘메릴랜드 베잌스(Maryland Bakes)’의 테리 로 씨 역시 ‘식당 밖의 요리사들’을 환영했습니다. 

[녹취: 테리 로] “요리사들이 종종 우리 공유 주방에 모여 모임도 갖고, 요리도 하는데요. 독립적으로 일하는 요리사들이 함께 모여 요리에 대한 창의적인 생각들을 내놓곤 합니다. 독립 요리사들은 생각보다 아주 큰 공동체를 이루고 있어요.”

크리스 스피어스 씨는 지금은 이렇게 여러 사람이 함께 쓰는 공유 주방 등에서 요리사들이 모이고 있지만, 언젠가 워싱턴 D.C. 인근에 ‘식당 밖의 요리사들’을 위한 독립적인 공간을 마련하는 것이 목표라고 합니다. 

'구석구석 미국 이야기' 다음 주에는 미국의 또 다른 곳에 숨어 있는 이야기와 함께 여러분 다시 찾아오겠습니다. 함께 해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