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서울의 눈 내린 거리에 평창올림픽 마스코트인 수호랑과 반다비가 서 있다.
한국 서울의 눈 내린 거리에 평창올림픽 마스코트인 수호랑과 반다비가 서 있다.

안녕하세요, 세계의 다양한 스포츠 이야기 전해드리는 ‘주간 스포츠 세상’ 오종수입니다. 2018년 새해 가장 주목되는 스포츠 행사로 러시아 월드컵 축구대회, 그리고 한국의 강원도 평창에서 열리는 겨울 올림픽을 꼽을 수 있습니다. 특히 평창올림픽에는 북한 측이 얼마 전 대표단 파견 의사를 밝히기도 했는데요.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이모저모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라디오
[주간 스포츠 세상 오디오] 평창 동계올림픽 이모저모

[녹취: 2011년 더반 IOC 총회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발표] 

평창 동계올림픽은 다음 달 8일부터 25일까지 18일 동안 ‘하나된 열정’이라는 대회 구호 아래 강원도 평창과 강릉, 정선 등지에서 진행됩니다. 개막식은 대회 이틀째인 9일 평창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리는데요. 스피드· 피겨 스케이팅 같은 빙상경기와 스키 등을 아우르는 설상 경기, 그리고 썰매를 타고 속도를 겨루는 슬라이딩 경기들을 포함한 15개 종목 102개 세부 경기가 펼쳐집니다. 역대 최대 참가국을 기록했던 4년 전 소치 대회의 88개국 보다 많은 90개 넘는 나라가 강원도 일원에 모일 예정입니다.

이번 대회에는 동계 스포츠 강국인 러시아 대표팀이 조직적인 약물사용 때문에 참가가 금지돼서, 미국과 노르웨이가 종합 우승을 다툴 것으로 전망됩니다. 미국이 스포츠 각 종목을 잘 하는 건 익히 알려져 있지만, 노르웨이가 종합 우승 후보로 꼽히는 이유는 뭘까요?

노르웨이는 북유럽 추운 곳에 위치한 나라입니다. 산악지형이 많고 눈도 많이 와서, 몇 년 전 세계적으로 유행한 디즈니 만화영화 ‘프로즌(Frozen ·한국어 제목 ‘겨울왕국’)의 배경이 된 지역으로도 유명한데요. 겨울 스포츠가 발달할 최적의 환경을 갖춘 나라 가운데 하나입니다. 노르웨이는 일찌감치 1952년에 수도 오슬로에서 올림픽을 치른데 이어, 1994년 릴리함메르 대회까지 겨울 올림픽을 두 번이나 개최했습니다. 역대 22차례 동계올림픽에 모두 참가해 메달 수 총합 세계 1위인데요. 2위는 미국입니다. 

[음악: Celebrate Discovery- 2002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주제곡]

지난 2002년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린 겨울 올림픽 주제곡 들어보셨는데요. 이번 평창 대회에서 미국 대표팀이 가장 기대하는 선수는 ‘겨울올림픽의 꽃’이라는 피겨 스케이팅 남자부의 네이선 첸입니다. 얼음판 위에서 스케이트를 타고 뛰어오르는 연기를 워낙 잘해서 ‘점프 매스터(jump master)’, 점프의 달인이라는 별명을 가졌는데요. 이번 대회 강력한 개인전 우승 후보로 꼽힙니다. 과거 여자부의 미셸 콴이 만들었던 피겨스케이팅 미국 전성시대를 이번 대회에서 재현할 것으로 주요 전문 매체들이 내다보고 있습니다.

중국계 이민가정에서 태어나 자란 첸은 역시 중국계 유명 패션 디자이너이자, 피겨 스케이팅 선수 출신인 ‘베라 왕’이 만든 경기 의상을 입고 평창 얼음판에 서는데요. 이는 첸의 메달 획득 가능성이 그만큼 높다는 뜻이라고 미국의 올림픽중계 주관 방송사 NBC가 설명했습니다. 미셸 콴과 에반 라이사첵, 낸시 캐리건 같은 역대 미국 대표 올림픽 피겨 메달 수상자들이 베라 왕의 옷을 입고 경기했습니다. 

스피드 스케이팅, 빙속에서는 네덜란드에서 미국으로 국적을 바꾼 여자부의 카를레인 샤우텐스가 기대를 모으고 있는데요. 네덜란드 부모를 통해 복수국적을 가졌던 샤우텐스는 네덜란드 청소년 대표로 국제대회에서 메달까지 땄습니다. 하지만, 올림픽에 나서는 꿈은 이루지 못했는데요. 스케이트 선수층이 두꺼운 네덜란드에서 2014년 소치 겨울올림픽 대표 선발전에 실패했습니다. 이후 샤우텐스는 평창 올림픽에 나가기 위해 미국 대표선수가 되기로 마음 먹었고요, 지난주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열린 선발대회에서 우승, 미국 빙속 선수 가운데 가장 먼저 대표 자격을 확정했습니다. 샤우텐스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미국 대표선수가 됐다”며 감격했습니다.

이렇게 나라를 바꿔 평창 동계올림픽에 나서는 선수는 샤우텐스 만이 아닙니다. 쇼트트랙 한국 국가대표 선수였다가 러시아로 귀화한 빅토르 안(한국명 안현수)도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데요. 불법 약물 파동 때문에 러시아 대표단의 참여가 금지됐지만,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허용한 개인 자격 출전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나이가 많아 기량이 쇠퇴했다는 이유로 한국 대표팀에서 밀려났던 안현수는, 러시아 대표팀 발탁 이후 지난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남자 500m와 1,000m, 그리고 5,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석권했고요, 남자 1,500m 동메달까지 가져갔습니다.

[녹취: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신년사] “우리는 대표단 파견을 포함하여 필요한 조치를 취할 용의가 있으며, 이를 위해 북남 당국이 시급히 만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평창 동계올림픽에 대표단을 보낼 수 있다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신년사 들으셨는데요. 북한은 역대 겨울 올림픽에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로 그다지 성적이 좋지 않습니다. 50여 년 전인 1964년 인스브루크 대회에서 한필화가 빙속 3,000m 준우승으로 처음 메달을 목에 건 이후, 1992년 알베르빌 대회 쇼트트랙 500m에서 황옥실이 3위에 오른 게 입상의 전부입니다. 겨울 스포츠 저변이 그리 넓지 않은 현실뿐 아니라, 여러가지 사정으로 불참한 적이 많았기 때문인데요. 북한 대표단의 평창 올림픽 참가가 확정된다면, 핵·미사일 도발로 긴장이 고조돼온 한반도와 동북아시아 정세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도 주목되는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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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스포츠 세상’, 알쏭달쏭한 스포츠 용어를 알기 쉽게 설명해드리는, 스포츠 용어 사전입니다. 오늘은 ‘패럴림픽’이라는 말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패럴림픽은 4년마다 엇갈리며 열리는 여름·겨울철 올림픽에 곧이어 진행되는 장애인 체육대회입니다. ‘올림픽(Olympics)’이라는 말 앞에, 나란하다, 함께 간다는 뜻의 ‘파라(Para-)’를 붙여 ‘패럴림픽(Paralympics)’이라고 부르는 건데요, 지난 1960년 로마 올림픽 직후 공식 대회가 처음 열렸습니다. 

패럴림픽에서는 비장애인들이 겨루는 종목을 장애인들의 사정에 맞게 고쳐서 진행하기도 하고요, 장애인들만을 위한 종목도 있습니다. 지난 1976년 시작된 겨울 패럴림픽에서는 ‘알파인스키’와 ‘파라 스노보드’ 같은 종목에서 장애등급에 따라 실력을 겨루는데요, 12회째를 맞는 오는 겨울 패럴림픽은 평창 올림픽 폐막 직후인 3월, 같은 지역에서 진행됩니다. 

‘주간 스포츠 세상’, 오늘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이모저모 살펴봤고요, ‘패럴림픽’이 무슨 뜻인지도 알아봤습니다. 다음 주에 더 재미있는 이야기 가지고 오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노래 한 곡 들으시겠습니다. 스키 점프 선수가 창공으로 높이 뛰어오르는 모습을 상상하게 하는 곡인데요, Pointer Sisters의 'Jump' 전해드립니다. 지금까지 오종수였습니다.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음악: 'Jump' by Pointer Sisters]

VOA 방송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