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미국대학체육협회(NCAA)가 주관하는 대학 풋볼 정규 시즌에서 해군사관학교를 꺽고 우승을 차지한 육군사관학교 풋볼팀이 환호하고 있다.
지난 9일 미국대학체육협회(NCAA)가 주관하는 대학 풋볼 정규 시즌에서 해군사관학교를 꺽고 우승을 차지한 육군사관학교 풋볼팀이 환호하고 있다.

안녕하세요, 세계의 다양한 스포츠 이야기 전해드리는 ‘주간 스포츠 세상’ 오종수입니다. 미국 4대 스포츠로 야구와 농구, 아이스하키, 그리고 ‘풋볼’이라고 부르는 미식축구를 흔히 꼽습니다. 특히 풋볼은 미국이 종주국이자, 오직 미국에서만 대규모 프로 리그가 진행되는 스포츠인데요. 프로 경기뿐 아니라 대학 팀끼리의 경기도 인기가 높습니다. 16일부터 미국대학체육협회(NCAA) 풋볼의 ‘포스트시즌’이 시작됐는데요. 오늘은 미국 대학풋볼 포스트시즌 이모저모, 살펴보겠습니다. 

라디오
[주간 스포츠 세상 오디오] '로즈볼' '슈거볼' 미 대학풋볼 4강 대결

[녹취: NCAA 풋볼 현장 응원가] 

자세한 이야기로 들어가기 전에, 풋볼이 어떤 스포츠인지 알아봐야 되겠습니다. 풋볼은 미국 대륙에 처음 온 유럽 사람들이 가져온 럭비공을 바탕으로 시작된 운동인데요. 19세기 말에 팀 당 주전선수를 11명으로 정하고, 주요 규칙을 만들면서 뼈대를 갖췄습니다. 단순하게 보면, 럭비와 축구를 합친 것 같은 독특한 경기인데요. 타원형 공을 상대방 진영의 골로 차거나 던지면서 득점을 노립니다. 그런데 축구와 달리 공을 손에 들고 뛰어도 됩니다. 

풋볼은 20세기를 거치는 동안 조금씩 규칙을 고치고, 장비도 발전하면서, 진취적이고 개척정신을 강조하는 미국의 국민성을 가장 잘 표현한 ‘국민스포츠’로 이어져 왔습니다. 풋볼 전문가, 봉화식 미주 중앙일보 스포츠부 부장의 설명 들어보시죠.

[녹취: 봉화식 미주 중앙일보 스포츠부 부장] "일반적으로 영어로 '풋볼(football)' 하면, 전 세계적으로 축구, 즉 '사커(soccer)'를 의미하지만, 미국에서만큼은 미식축구라는 미국 고유의 종목으로 알려져 있죠. 미국의 정신, 문화, 풍습 등 모든 걸 함축한 고유의 종목으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대학 풋볼은 오늘날의 미국 프로 풋볼리그(NFL)가 있게 한 기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상 첫 대학 풋볼 경기로 인정받는 게 1869년 11월 프린스턴대학교와 럿거스대학교 간의 경기인데요. 몇 년 뒤에 하버드와 예일, 컬럼비아, 프린스턴대학교를 중심으로 풋볼연맹을 만들었습니다. 이후 150년 가까이 풋볼 역사가 이어지는 동안 대학 경기는 워낙 인기가 높아서 야구의 메이저리그, 농구의 NBA 같은 다른 종목 프로 경기 못지않은 텔레비전 중계 시청률을 올리고 있습니다. 대학 풋볼 경기가 열릴 때마다 관중석의 빈자리를 찾기도 힘들고요. 입장하지 못한 사람들이 경기장 주차장에서 차 뒤편 짐칸을 열어놓고 걸터앉아 연고 대학 팀을 응원하는 ‘테일게이팅(tailgating)’ 현장은 지역 축제로 자리 잡았습니다. 

[녹취: 봉화식 미주 중앙일보 스포츠부 부장] "어느 팀이 이긴다 진다, 스코어가 어떻게 됐다, 복잡한 작전이 어떻게 진행된다, 그 자체는 무시하시고, 가족, 친구·친지들하고 대화를 나누면서 경기를 감상하는 게 중요한데, 자기 고향팀, 또는 자기가 졸업한 모교를 응원을 하거나...."

미국대학체육협회(NCAA)가 주관하는 대학 풋볼 정규 시즌은 지난 9일 육군사관학교와 해군사관학교의 대결로 막을 내렸는데요. 육군이 2년째 승리했습니다. 이 경기를 전후해서 미국의 주요 도시 주택가에는 ‘Go Army(육군 이겨라)’, ‘Beat Navy(해군을 물리쳐라)’라는 응원 현수막을 걸어 놓은 집들이 눈에 띄었고요, 물론 그 반대의 경우도 많았습니다.

[녹취: 봉화식 미주 중앙일보 스포츠부 부장] "일단 정규전은 9월에 시작해서 12월 초까지 팀당 12경기, 지역별 결승까지 13경기를 다 치르고 이제 랭킹 발표도 끝났고, 전국 챔피언과 '메이저 볼' 우승팀을 가리는 포스트시즌이 16일부터 3주 동안 펼쳐집니다. 이 중에서 4개 팀이 전국 챔피언십을 놓고 4강전에서 맞붙게 됩니다."

대학 풋볼 정규시즌이 끝나면, 상위팀들끼리 겨뤄서 지역별 최강자를 가리는 포스트시즌 경기가 열립니다. 대학 풋볼 포스트시즌 경기를 ‘볼’ 경기라고 하는데요. 풋볼 경기장을 가보면 속이 움푹 들어간 그릇, ‘볼(bowl)’처럼 생겼기 때문에 그렇게 부릅니다. 

[녹취: NCAA 풋볼 현장 응원가] 

128개 대학 팀 중에 70개 팀이 진출하는 볼 경기는 내셔널 챔피언십을 포함해 30개가 넘습니다. 그 중에서도 잘하는 팀들이 모인 ‘메이저 볼’은 6개입니다. 로스앤젤레스 인근 패서디나에서 열리는 ‘로즈볼’,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에서 열리는 ‘슈거볼’,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오렌지볼’, 텍사스주 알링턴의 ‘코튼볼’,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피치볼’, 그리고 애리조나주 체육도시 글렌데일에서 진행되는 ‘피에스터볼’인데요. ‘볼’ 앞에 뭔가 다른 말들이 하나씩 붙었죠? 대부분 지역 특산물로 경기 이름을 지은 겁니다. 참고로, 한국에도 대학과 사회인 팀들이 뛰는 작은 풋볼리그가 있는데요. 결승 경기 이름이 ‘김치볼’입니다. 

[녹취: 봉화식 미주 중앙일보 스포츠부 부장] "지역별 특산물을 볼 명칭으로 쓰고 있습니다. 올해는 '로즈볼'과 '슈거볼', 2개 메이저대회가 전국 챔피언을 결정하는 4강 포스트시즌으로 결정돼있습니다."

메이저 볼은 해마다 돌아가면서 두 곳에서 4강 ‘플레이오프’, 그러니까 준결승전을 펼치고, 여기서 이긴 팀들끼리 지정된 장소에서 내셔널 챔피언십을 다툽니다. 올 시즌은 다음달 1일부터 뉴올리언스 ‘슈거볼’에서 클렘슨대학교와 앨라배마대가 맞붙고, 패서디나 ‘로즈볼’에서 오클라호마대와 조지아대가 대결하는 준결승을 진행하고요, 승자끼리 애틀랜타에서 전미 챔피언을 가립니다. 올 시즌 4강 팀 가운데, 오클라호마대와 조지아대를 주목할만 한데요. 얼마 전 대학풋볼 최우수 선수상인 제83회 ‘존 하이즈먼 메모리얼’ 트로피를 수상한 4학년생 베이커 메이필드를 앞세운 오클라호마대는 17년 만의 우승을 노리고 있습니다.

[녹취: 봉화식 미주 중앙일보 스포츠부 부장] "그런데 '하이즈먼 징크스'가 오랫동안 대학 풋볼을 지배하고 있는데, 하이즈먼 트로피를 받은 학교는 전국 챔피언이 되기 어렵다, 과연 올해 '로즈볼'에서 오클라호마가 이런 터부를 깨뜨리고 하인스 워드의 모교인 조지아대학을 꺾고 최종 결승전에 진출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2006년 프로풋볼 결승전 ‘수퍼볼’ 최우수선수(MVP)인 한인 하인스 워드의 모교 조지아대는 36년 만에 두 번째 내셔널 챔피언십을 노리고 있습니다. 

미국대학체육협회(NCAA) 농구경기가 열린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콘솔에너지센터 바닥에 NCAA 로고가 그려져 있다.
미국대학체육협회(NCAA) 농구경기가 열린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콘솔에너지센터 바닥에 NCAA 로고가 그려져 있다.

​​‘주간 스포츠세상’, 알쏭달쏭한 스포츠 용어를 알기 쉽게 설명해드리는, 스포츠 용어 사전입니다. 오늘은 ‘NCAA’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NCAA는 ‘미국대학체육협회(National Collegiate Athletic Association)’의 영문 약자인데요. 미국뿐 아니라, 일부 캐나다 대학을 포함해, 북미 대륙에서 체육부를 운영하는 1천200여 대학이 가입된 비영리 기구입니다. 

미국 스포츠 뉴스를 보면, 이 NCAA라는 말이 자주 나오는데요. 그만큼 미국 사람들이 대학 스포츠에 관심이 높은 겁니다. 대학 스포츠 팀들은 특히 주립대학 등을 중심으로 지역을 대표하는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스포츠 팬들이 여기에 향토 사랑을 쏟는 건데요. NCAA는 풋볼뿐 아니라, 농구, 야구 등 여러 종목 경기를 연중 쉬지 않고 진행합니다. 또 종목별로 남자부와 여자부 경기가 있어서, 각각 다양한 계층의 팬을 불러모읍니다. 

‘주간 스포츠 세상’, 미국 대학 풋볼 플레이오프 짚어봤고요. ‘NCAA’가 무슨 뜻인지도 알아봤습니다. 다음 주에 더 재미있는 이야기 가지고 오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노래 한 곡 띄워드립니다. 풋볼 경기장에서 응원가로 자주 부르는 노래인데요. 우리는 챔피언이다, ‘Queen’의 ‘We Are The Champions’ 들으시겠습니다. 지금까지 오종수였습니다. 함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음악: ‘We Are The Champions’ by Que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