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리 호건(왼쪽) 메릴랜드 주지사와 부인 유미(오른쪽 두번째) 여사가 지난 2015년 관저에서 캄보디아계 불교협의회 지도부를 맞고 있다.
래리 호건(왼쪽) 메릴랜드 주지사와 부인 유미(오른쪽 두번째) 여사가 지난 2015년 관저에서 캄보디아계 불교협의회 지도부를 맞고 있다.

미국 곳곳의 멋과 정취, 문화와 풍물, 그리고 다양한 이야기 거리들을 찾아보는 '타박타박 미국여행'입니다. 수도 워싱턴 DC를 지리적으로 감싸고 있는 메릴랜드주를 찾아가겠습니다.

라디오
김치 냉장고가 주지사 관저에...메릴랜드

 

안녕하세요. 타박타박 미국 여행 박영서입니다. 미국에서는 대통령 부인을 가리켜 'First Lady of United States'라고 합니다. 글자 그대로 미국의 첫번째 여성, 최고의 여성이라는 뜻인데요. 각 주를 대표하는 주지사의 부인도 '퍼스트레이디(First Lady)'라고 합니다. 주 전체를 대표하는 첫번째 여성, 최고의 여성이라는 뜻이겠죠.

현재 미국 동부에 있는 메릴랜드 주의 주지사는 래리 호건 지사인데요. 주시사의 부인, 즉 메릴랜드의 First Lady가 바로 한국계 미국인입니다. 주지사 관저에 부추도 심고 깻잎도 심는 토종 한국인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유미 호건 여사 덕분에 메릴랜드 주민들에게 한국은 꽤나 친근한 나라가 되고 있다고 하는데요.

네, 타박타박 미국 여행 오늘은 미국 50개 주 최초로 한국계 주지사 부인을 배출한 미국 동부 메릴랜드 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메릴랜드는 미국의 동쪽, 대서양과 마주하고 있는 주입니다. 저희 VOA 방송국이 있는 수도 워싱턴 D.C.와는 자동차로 한시간 정도면 오가는 아주 가까운 곳인데요. 미국에서는 워싱턴 D.C. 위쪽에 자리잡고 있는 메릴랜드 주와 워싱턴 D.C. 아래에 있는 버지니아 주의 북쪽, 이렇게 세 지역을 흔히 워싱턴 메트로폴리탄 지역, 워싱턴 수도권 지역이라고 부릅니다.

메릴랜드 주의 면적은 약 3만2천km², 북한의 4분의 1 정도 되고요. 미국 50개 주 가운데서는 42번째로 비교적 작은 주에 속하는데요. 하지만 인구는 약 600만 명 정도로, 인구밀도 면에서는 전국 5위입니다. 그만큼 뭔가 사람 살기 좋은 점이 있다는 얘기일 듯한데요. 메릴랜드 주 관광 관련 책을 다수 저술한 메릴랜드 관광청 소속 작가 짐 마이어 씨의 설명 한번 들어볼까요?

[녹취: 메릴랜드 관광청 소속 작가 짐 마이어 씨] "메릴랜드는 미국의 축소판이라는 소리를 듣고 있습니다. 거의 100년 가까이 그렇게 불리고 있는데요. 왜냐하면, 메릴랜드는 미국의 모든 게 다 있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메릴랜드는 한쪽에는 산이 있고요. 다른 한쪽에는 바다가 있어요. 더구나 하루면 충분히 왔다 갔다 할 수 있는 거리에 있죠. 제법 가깝거든요. 정말 아름다운 만도 있고요. 모르는 분들이 많은데 메릴랜드는 섬도 많습니다. 물론 큰 도시들도 있고요. 농촌도 있습니다."

사람 사는 일, 경제적인 것도 꽤나 중요한데, 그렇다면 경제는 어떨까요?
메릴랜드 주는 50개 주 가운데서 꽤나 잘사는 주에 속하는 곳입니다. 지난해 나온 2015년도 조사에서는 메릴랜드의 가구당 소득 중간값이 7만 달러를 넘어 가장 잘사는 주로 뽑히기도 했는데요. 가장 못사는 주로 뽑힌 미시시피 주와 비교하면 3만 달러나 차이가 났습니다. 메릴랜드에서 20년 넘게 거주한 터줏대감인 사회학자 김병대 박사는 그 이유를 이렇게 설명합니다.    
 
[녹취: 메릴랜드 주민 김병대 박사] "일단 경제적인 측면에서 봤을 때는 메릴랜드 주는 미국에서도 잘사는 주에 속합니다. 어떤 조사에서는 가장 잘사는 주라고 하는데, 그 이유는 일단 워싱턴 D.C., 수도가 가까이 있고...한 쪽은 바다, 한쪽은 산이 있어서 여러 산업이 발달해 있어서 잘사는 편이죠. "

앞서 소개해드렸던 메릴랜드 주의 퍼스트레이디, 유미 호건 여사도 비슷한 이야기를 하는데요.
   
[녹취: 유미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 부인] "저희 메릴랜드는 지리적으로 워싱턴 D.C.와 가깝고요. 뉴욕도 이쪽으로 지나갈 수 있고, 볼티모어에는 굉장히 큰 항구가 있어요. 메릴랜드는 방위 산업과 우주공학 산업, 관련 기술 등에 중점을 둘 수 있다고 할 수 있고요. 생명보건소, 국립 보건소도 있고..."

그러다 보니까 워싱턴 D.C.로 출퇴근 하는 사람들도 많고 메릴랜드 주민들 가운데는 연방 정부에서 근무하는 사람들도 상당수고요. 고학력 전문직 종사자들도 상대적으로 많은 편이라고 합니다. 기후는 어떨까요? 김병대 박사에게 물어봤는데요.  

"기후가 한국과 비슷해요. 여름에는 덥고, 겨울에는 좀 춥고, 그렇지만 기후로 봤을 때 바닷가 옆에 있어서 부산 비슷하지 않을까 싶기도 해요. 겨울에도 엄청 춥지는 않고, 영하로 내려가는 경우는 많지 않고요. 서쪽은 눈도 많이 오는 편이고요."

메릴랜드 관광청의 짐 마이어 씨는 메릴랜드는 또 다양성을 정말 존중하는 곳이라고 강조하는데요.   

[녹취: 짐 마이어] "놀랄만큼 매우 다양합니다.  흑인, 백인, 아시안 , 중남미계, 유럽인….정말 멜팅 팟(melting pot)이죠. 중동 사람도 있고요. 전 세계 사람들이 모여서 사회를 구성하고 있습니다. 이탈리아 사회, 그리스 사회, 한인 사회 등등 매우 다양한 곳입니다. "

멜팅 팟...요즘은 샐러드 볼(salad bowl)이라고도 하는데요. 어쨌든 다양한 인종, 다양한 사람들이 다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는 걸 말하죠. 김병대 박사의 설명도 한번 들어보시죠.   

[녹취: 김병대 박사] "메릴랜드는 인종적으로 정말 다양합니다. 왜냐하면 동쪽으로는 유럽과 아프리카가 가깝고요, 서쪽에는 대륙이긴 하지만 요즘에는 한국 직항 등 아시아로 가는 비행기도 많고요.남미로도 가고요. 그리고 아무래도 수도에 가까우니까 전세계 인종들이 많이 모여듭니다. 워싱턴 D.C는 거주하는 것보다 행정도시니까 주로 그 근교인 메릴랜드에 많이 살죠."

현재 메릴랜드는 백인이 60%, 흑인이 30%, 아시안이 7% 정도로 다양한 인종 분포를 보이고 있는데요. 사실 메릴랜드 주는 그 어느 주보다 다른 문화, 다른 인종들에게 우호적이고 관대한 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 메릴랜드는 미국 역사상 최초의 한국계 주지사 부인을 배출한 곳이라는 수식어도 갖게 됐는데요. 유미 호건 여사의 이야기 직접 들어보시죠.
 
[녹취: 유미 호건 여사] "퍼스트레이디가 되고 나서 미국 이민 역사상 처음으로 미국 50개주 중에서 처음으로 한국계 주지사 부인이 생겼고, 메릴랜드 주로서는 역사상 최초의 아시안 퍼스트레이디(Asian First Lady)라는 수식어가 붙었어요. 저희가 또 관저로 들어와서 최초로 김치 냉장고를 들여왔고, 주방장들에게 가끔씩 한국 요리를 가르쳐요. 그래서 재미있는 것은 미국 것 매운 것 썼는데 요즘엔 한국 고추가루 제 것, 다 넣는거예요"

유미 호건 여사는 지금도 주지사 관저에 깻잎이며 고추며 부추 같은 걸 심어 먹는다고 하는데요. 영낙없이 한국의 여인들에게서 들어볼 수 있는 이야기들이죠?

타박타박 미국 여행 함께 하고 계십니다. 메릴랜드는 역사가 상당히 오랜 주입니다. 미국 독립 전쟁과 남북 전쟁 등 미국 역사의 중요한 현장이기도 하죠. 미국이 영국과 독립을 선언했을 당시 13개 주 가운데 하나고요. 또 남북 전쟁 당시에는 북군 편에 서서 흑인 노예들의 자유를 위해 싸운 주기도 한데요.

[녹취: 김병대 박사] "메릴랜드는 다른 주에 비해 역사가 깊습니다. 독립할 때부터 13개 주 가운데 하나고요. 노예 가장 먼저 해방시킨 주 가운데 하나고, 자유노예들이 메릴랜드에 많이 정착했습니다. 원래도 메릴랜드는 종교의 박해를 피해 유럽에서 온 사람들이 많이 정착했고 그래서 종교적, 인종적 다 포용하고 차별없는 주에 속합니다. "

[미국 국가]

듣고 계신 곡...네, 아마 많이들 익숙하실 것 같은데요. 미국의 국가, 'The Star Spangled Banner' 라는 곡입니다. 그런데 이 국가가 탄생한 곳도 바로 메릴랜드라고 하네요. 짐 마이어 씨의 도움말입니다.

[녹취: 짐 마이어] "메릴랜드는 역사가 매우 오래된 주입니다. 미국의 국가가 만들어진 곳도 메릴랜드 볼티모어입니다. 메릴랜드는 영국과 독립 전쟁을 벌인 13개 주 가운데 하나인데요. 메릴랜드 출신의 변호사이자 시인이었던 프랜시스 스콧 키도 그때 볼티모어에서 전투가 벌어졌을 때 협상대표로 참여했습니다. 그 때 새벽에 바람에 휘날리는 성조기를 바라보면서 영감을 얻어 쓴 시가 바로 오늘날 미국의 국가가 된 겁니다."

타박타박 미국 여행 오늘은 메릴랜드 주 이야기 들려드렸습니다. 저는 박영서였고요. 오늘도 함께 해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