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목당 학생수와 수업 진행 방식, 그리고 성적

학교에서 경영학과 언론학을 복수전공하고 있던 저는 이곳에서도 관련 과목을 들었습니다.

먼저, 한국 대학의 수업과 가장 큰 차이점이 있다면 과목당 학생수 입니다. 제가 첫 학기에 수강한 수업중 가장 학생들이 많은 수업이 학생수 9명, 작은 규모의 수업은 4명 정도의 학생이 있었습니다. 200명이 함께 듣던 경영학 원론을 생각하면, 참 달랐습니다. 교수님과 학생간의 커뮤니케이션이 매우 활발할 수 있는 환경입니다. 미국 대학중에서도 주립대 등 큰 규모의  University 라면 서울의 큰 대학들과 별 차이가 없었겠지만, 작은 학교에 오게 되어 이런 환경을 갖게 되었습니다.

수업의 내용도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한국에서의 대학수업은 대부분 강독과 청취,이 두가지로 이루어지는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도 제가 다니는 대학 뿐아니라 학점교류로 타 대학에 가서 수업을 들어보았던 경험을 종합하면 한국대학 대부분 수업 당 학생수가 많고, 그러다 보니 교수님은 앞에서 두꺼운 책을 읽으시고 학생들은 알아서 '듣고' 학습합니다.

하지만 이곳에서의 수업은 토론입니다. 모든 학생들은 수업에 출석하기 전에 텍스트를 읽고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 와야 합니다. 수업이 시작하자마자 교수님은 텍스트에 대한 내용을 질문하고, 토론논제를 던집니다. 책을 읽고 자기관점을 정리해 온 학생만이 목소리를 낼수 있고 그것은 곧 participation (참여도) 점수로 이어집니다.

학기 중 학생이 제출해야 하는 레포트는 어떨까요? 제가 한국에서 제출했던 레포트는 거의 '대학생의 친구'  포털 싸이트를 한시간 정도 누비기만 하면 제출할수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번학기 수강하고 있는 커뮤니케이션 전공 수업 Media and Popculture (미디어와 대중문화) 에서 제가 써내야 했던 첫 페이퍼는 1920~50년대 흑백영화에 드러난 노조와 반노조세력의 세력다툼에 대한 자기만의 분석을 해 가는 것이었습니다. 어디서도 배낄 수 없는 자기만의 연구를 해야하는 것이었죠. 

강의계획서

학기초에 학생들에게 배부되는 강의계획서 (Syllabus)를 보면 커리큘럼의 차이를 알수 있습니다. 수업시간중 이루어지는 토론은 적게는 10%에서 많게는 40%까지 전체성적에 반영되고, 페이퍼 (과제. 한국에서의 리포트) 2~3개는 10% 씩 분절되어 30%정도 차지합니다.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는 20%~40% 정도를 차지합니다. 

중간고사 40% 기말고사 50% 출석 10% 끝정도로 점수를 매기는 대부분 한국 대학의 강의계획서와는 다른 모습입니다. 페이퍼 3개는 어디서 배껴쓸 수 없는 학생 자신만의 고유한 분석과 의견을 표출해야 하고, 논문과 저널, 신문기사 등 리서치를 통해 자신의 분석을 증명해야 하기 때문에 작성하려면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그리고 Class Participation 에서 좋은 점수를 받으려면 매일 엄청난 분량의 책을 읽어가야 하고 그것을 표현해야 하는 것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