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천안함 침몰 사건이 북 핵 6자회담 재개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의 원인 규명 전에 미-북 간 추가 접촉은 없을 전망이며, 경우에 따라서는 앞으로 6자회담 재개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입니다. 김근삼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지난 달 서해 백령도 해상에서 침몰한 한국 해군 천안함 사건으로  북 핵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외교 움직임에 제동이 걸렸습니다.

미 국무부의 커트 캠벨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최근 6자회담 재개에 대해 묻는 질문에, 천안함 침몰 원인을 규명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답했습니다. 한국 정부 고위 당국자들도 침몰 원인이 규명되기 전에 미-북 간 양자 접촉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미국은 북한의 6자회담 복귀 입장에 따라, 회담 재개 전에도 북한과의 추가 대화가 가능하다는 입장이었습니다. 또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중국 방문과 함께 6자회담 재개가 임박했다는 관측도 제기됐었습니다.

하지만 천안함 침몰로 많은 희생자가 발생하고, 일부에서 북한 개입설이 제기되면서 미국의 6자회담 관련 행보도 신중해졌습니다.

조지 부시 행정부 시절 국무부 한국과장을 지낸 데이비드 스트로브 씨는 당분간6자회담 재개를 위한 미국 정부의 움직임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스트로브 씨는 캠벨 차관보의 발언으로 미뤄볼 때 천안함 침몰 원인 규명 전까지는 6자회담 재개를 위한 미국의 움직임도 없을 것이라면서, 특히 조사 결과에 따라 앞으로 6자회담 재개에 중대한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부시 행정부에서 국무부 정책기획실장을 지낸 미첼 리스 씨도 천안함 침몰 사건으로 6자회담이 조만간 재개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천안함 사건으로 남북한 간에 정치적 합의가 더욱 어려워졌고, 따라서 조만간 회담 재개를 기대하기 힘들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천안함 사태가 실질적으로 6자회담에 미친 영향은 거의 없다고 리스 전 실장을 지적했습니다.

천안함 사태 이전에도 6자회담에서 비핵화 진전을 이룰 조짐은 거의 없었고, 따라서 천안함 사태가 6자회담에 미친 영향은 거의 없다는 것입니다.

리스 전 실장은 천안함 사건에도 불구하고 올해 안에는 6자회담이 재개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하지만 미국 정부 안팎에서 북한이 6자회담을 통해 핵을 포기할 것으로 보는 사람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데이비드 스트로브 씨도, 기본적으로 북한의 비핵화 의지가 없었기 때문에 천안함 사건이 6자회담에 미친 실질적인 영향은 없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