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남미의 최대 산유국인 베네수엘라에 2백억 달러 규모의 장기 차관을 제공하고, 원유를 안정적으로 공급받기로 했습니다. 경제난을 겪고 있는 베네수엘라에게는 자금 공급과 함께 석유 판매 시장을 다변화한다는 이득이 있습니다.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 중국이 또다시 대규모 원유수입선을 확보했군요.

답) 그렇습니다. 지난 17일 베네수엘라의 수도 카라카스에서 두 나라가 합의서 조인식을 가졌습니다. 중국이 베네수엘라에 2백억 달러를 빌려주고, 이 돈을 10년 안에 돌려받는다는 보증으로 베네수엘라와 원유 공급계약을 맺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이 알려지지 않아서 원유 공급 규모를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2백억 달러 차관에 걸맞은 엄청난 양일 것으로 보입니다.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조인식이 끝난 뒤, 중국이 이번 합의를 통해 경제발전에 필요한 원유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 베네수엘라는 2백억 달러의 차관을 어디에 쓸 계획입니까?

답) 사회기간시설 공사에 투자할 예정입니다. 형식상 중국개발은행이 차관 공여자가 될 텐데요, 고속도로와 철도 건설, 유전 개발이 주요 투자사업이 될 것이라고 차베스 대통령이 밝혔습니다. 특히 유전 개발 사업은 중국의 국영 석유회사 페트로 차이나와 손을 잡고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 중국이 베네수엘라의 유전 개발 사업에까지 뛰어든다면 원유 도입량이 엄청나게 늘어나겠군요.

답) 페트로 차이나의 모기업인 중국석유천연가스공사가 베네수엘라의 국영기업 페데베사와 합작회사를 세워서 유전 개발을 하기로 했는데요, 사업이 성공하면 모두 2백10억 배럴의 원유가 생산될 전망입니다. (정말 엄청난 양이군요.) 그렇죠. 하루 생산량은 40만 배럴에 이를 것으로 보입니다.

) 굉장히 큰 사업으로 들리는데, 자금은 얼마나 들어갑니까?

답) 모두 1백 60억 달러가 투자될 것으로 베네수엘라 측은 전망하고 있습니다. 베네수엘라와 중국이 각각 6대4의 지분을 투자해 운영할 예정입니다. 베네수엘라 동부에 있는 오리노코 유전의 주닌 4블록이 개발 대상 지역인데, 두 나라는 앞으로 25년 동안 합작사업을 진행한다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체결했습니다.

) 중국은 이번 합의 이전에도 베네수엘라에 대규모 투자를 약속하지 않았습니까?

답) 그렇습니다. 1백20억 달러의 투자기금을 조성하기로 했습니다. 경제 불황을 겪고 있는 베네수엘라에게는 큰 힘이 된 합의였습니다. 이번에 합의된 2백억 달러 차관은 이 투자기금과는 별도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 중국이 베네수엘라에 잇따라 막대한 자금을 쏟아 붓고 있는데, 원유 도입선 확보가 제일 큰 이유겠죠?

답) 그렇습니다. 베네수엘라는 남미 최대의 석유 생산국으로 현재 중국에 하루 46만 배럴의 원유를 공급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빠른 경제성장을 지속하기 위해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이 꼭 필요합니다. 그런 만큼 베네수엘라에 막대한 자금을 투자해서 원유 수입량도 더 늘리고 보증도 확실하게 해 두겠다는 계산인 것으로 보입니다.

) 베네수엘라 입장에서는 중국과의 이번 합의가 큰 보탬이 됐을 것 같은데요.

답) 차베스 대통령에게는 정치, 경제적으로 큰 힘이 됐습니다. 세계 경제위기의 여파로 국제 유가가 떨어지면서 경제난을 겪고 있었고, 차베스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도 덩달아 떨어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번 합의는 베네수엘라가 석유 판매시장을 다변화한다는 의미도 있습니다. 그동안 미국과 유럽에 치우쳤던 석유 수출시장을 중국으로까지 넓힌 겁니다. 남미의 대표적인 반미주의자인 차베스 대통령은 지난 2007년 연임이 결정된 뒤 국내 석유산업을 국영화하고 미국과 영국계 석유개발 합작회사들을 쫓아냈습니다. 중국과 유전 개발 합작사업을 벌이기로 한 것은 이런 배경에서 이뤄진 겁니다.

) 최근 들어서는 두 나라 간 협력관계가 원유 거래에 그치지 않고 군사 분야로까지 확대되고 있지 않습니까?

답) 그렇습니다. 베네수엘라가 중국에 전투기 18대를 주문했는데, 이 가운데 6대를 지난 3월에 인도받았습니다. 베네수엘라는 레이더망 10개도 중국에서 도입했습니다. 중국은 인공위성 개발 능력을 앞세워서 베네수엘라와 관계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지난 2008년 11월 중국이 베네수엘라의 첫 인공위성 베네사트 1호를 제작해서 발사까지 대행해 줬습니다. 이를 두고 차베스 대통령은 베네수엘라와 중국의 관계가 지구표면 아래에서 우주까지 확대됐다고 평가했습니다.

진행자: 지금까지 중국이 베네수엘라에 2백억 달러의 차관을 제공하고 원유를 안정적으로 공급받기로 했다는 소식에 대해 알아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