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아시아의 키르기스스탄 과도정부가 바키예프 전 대통령과 그의 가족 일부, 전직 관리들을 재판에 회부할 계획입니다. 바키예프 전 대통령은 이달 초 반정부 소요사태로 축출됐습니다.  이번 소요사태로 시위자 80명 이상이 숨졌습니다. 자세한 소식입니다.  

키르기스스탄 과도정부의 지도부가 바키예프 전 행정부 인사들을 재판에 회부하겠다고 다짐하고 나섰습니다. 과도정부의 2인자로 치안 책임을 맡고 있는 아짐베크 베크나자로프는 권좌에서 축출된 쿠르만벡 바키예프 전 대통령의 가족들과 그의 협력자들에 대한 체포영장이 이미 발부됐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국가보위부장을 지낸 바키예프의 형을 반정부 시위대에 발포를 명령한 혐의로 체포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베크나자로프는 바키예프 전 대통령이 지난 7일 수도 비슈케크에서 일어난 시위자 사망 사건뿐만 아니라 권력 남용과 같은 다른 범죄행위들에 대해서도 재판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번 반정부 소요 사태로 적어도 84명이 숨지고 1천5백여 명이 다쳤습니다.

과도정부 관리들은 현재 바키예프 전 행정부 인사들이 저지른 것으로 의심되는 2백 건의 범죄행위들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과도정부와 국제사회의의 강력한 압력을 받던 바키예프 전 대통령은 지난 15일 미국과 러시아, 카자흐스탄, 유럽연합 등의 주선으로 인접국인 카자흐스탄으로 피신했습니다.

과도정부는 바키예프 전 대통령의 출국이 국가적인 혼란을 막고 내전을 방지할 수 있는 중요한 진전이라면서, 그의 출국을 계기로 수배 중인 전직 고위 관리들이 자수하기를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부패와 인권 유린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수백 명의 바키예프 전 대통령 추종자들이 그의 정치적 근거지인 남부지방에서 시위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남부 도시 잘랄-아바드에서 시위자들이 과도정부 내무장관에게 돌을 던지고 시 청사에 난입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과도정부는 현재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며 무력 사용은 되도록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과도정부는 바키예프 전 대통령이 카자흐스탄에서 팩스를 통해 대통령 사직서를 보내왔다며 그가 어느 나라로 망명을 하든 재판 회부를 위해 신병 인도를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인구 5백30만의 가난한 산악 국가 키르기스스탄. 과도정부 지도부는 서둘러 민주주의를 회복하겠다고 국민들에게 약속하면서 권력을 장악하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과도정부 측은 며칠 안에 새 헌법 초안을 공개한 뒤 6개월 안에 총선거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