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령 크리스마스 섬의 난민 수용소에서 17일 이라크 출신 난민들의 단식투쟁이 계속됐습니다. 앞서 이번 주 초에는  시드니의 한 난민 수용소에서 이와 유사한 투쟁이 있었습니다. 이들은 자신들의 난민 신청 처리가 지연되고 있다는 데 분노를 나타냈습니다.

이들은 또 최근 호주 정부가 스리랑카와 아프가니스탄 출신 난민들에 대한 난민 지위 인정신청 심사를 잠정 중단하기로 결정한 것처럼, 이라크인들에 대한 심사도 중단되지 않을 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좀 더 자세히 전해드립니다.

호주 본토에서 멀리 떨어진 인도양의 호주령 크리스마스섬. 이곳의 난민 수용소에서 이라크인 5명이 단식투쟁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수용소 내 한 운동장에서 '자유없는 삶은 없다(No life without Freedom)' 라고 쓰여진 표말을 내걸고 단식하고 있습니다.

밀입국 선박을 타고 온 이들 이라크인들은 지난해 12월 초 호주 해군에 의해 이곳 크리스마스 섬으로 이송됐습니다.

난민 인권운동가들은 최근 스리랑카와 아프가니스탄 출신 난민들에 대한 난민지위 인정신청 심사를 최고 6개월간 잠정 중단하기로 한 호주 정부의 결정 때문에, 다른 나라 출신 난민 신청자들은 자신들도 그 대상이 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호주 정부 관계자들은 호주 정부가 스리랑카와 아프가니스탄 두 나라의 치안이 크게 개선됐기 때문에, 이들 두 나라 출신 난민들에 대한 난민 지위 인정을 재검토 중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난민 행동 연대 (Refugee Action Coalition)'의 이안 린토울 씨는 최근 호주 정부의 난민 정책이 과거 보수성향의 존 하워드 전 총리 때처럼 강경해졌다고 말했습니다. 당시 하워드 전 총리 시절 호주 정부는 호주 전역 난민 수용소에 여성과 어린이들을 수감했었습니다.

린토울 씨는  크리스마스섬의 일부 난민들이 거의 한계점에 도달했다고 말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8~9개월씩 결정을 기다리고 있으며, 최고 15개월을 기다리고 있는 사람도 있다는 것입니다. 어떤 결정을 기다리는데 이는 너무 긴 시간이라며, 이 때문에 하워드 총리 시절과 같은 많은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다고 린토울 씨는 말합니다. 그는 걱정, 불안과 같은 정신 건강 문제가 유메라, 백스터, 포트 헤드랜드에서와 같이 크리스마스 섬에서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크리스마스 섬의 단식투쟁은 지난 16일 시작됐습니다. 이보다 앞서 시드니의  윌라우드 난민 센터에서는 이라크 난민들이 이와 유사한 시위를 벌였고, 이 시위는 이번 주 초 끝났습니다.

난민 인권운동가들은 크리스마스 섬의 긴장이 계속 악화되고 있으며, 수용소 시설은 이미 한계 수용인원을 초과했다고 지적합니다.

지난 3일 간 거의 2백 70명의 난민들이 크리스마스 섬에 도착했습니다. 호주 본토의 수용소들 역시 한계 수용 인원에 도달하고 있습니다.

호주의 보수 야당은 호주 정부가 국경 통제에 실패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지만, 정부 관리들은 이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호주는 매년 공식 인도적 구호 체계를 통해 1만 3천명의 난민들에 대해 재정착을 허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