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내 탈북자 단체가 오늘(15일) 임진각에서 북한의 김정일 정권을 비난하는 내용의 전단을 북한에 날려보냈습니다. 북한 김일성 주석의 생일을 맞아 보낸 이번 전단은 북한이 지난 10일 남측의 전단 살포를 문제 삼으며 남북한 육로 통행 차단 가능성을 경고한 이후 처음 이뤄진 것이어서 북한의 반응이 주목됩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한국 내 탈북자 단체인 자유북한운동연합은 15일 경기도 파주시 임진각에서 전단 5만장을 대형 풍선에 매달아 북한으로 날려 보냈습니다.

자유북한운동연합은 ‘김정일을 고발합니다’라는 제목의 전단과 함께 1달러짜리 지폐 2천장과 소형 라디오 2백 개도 함께 보냈습니다. 또 북한 정치범수용소 실상을 다룬 뮤지컬과 북한 인권 관련 동영상이 담긴 DVD 3백장도 실었습니다.

자유북한운동연합 박상학 대표는 “한국 정부가 자제해줄 것을 권고했지만 김일성 생일을 맞아 북한 주민들에게 진실을 알려주기 위해 전단 살포를 강행했다”고 말했습니다.

“2004년부터 대북 전단을 보냈는데 2004년에는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이 중단된 적이 없습니다. 그 때엔 아무런 말을 하지 않다가 대북 전단이 남북관계에 무슨 큰 영향을 미칩니까? 대북 전단 살포는 두고 온 우리 부모형제들에게 사실을 전하는 자유의 메시지입니다.”
 
대북전단보내기 국민연합 회원 1백 여명도 임진각에서 별도로 집회를 열고 대북 전단 5만여 장을 날려보냈습니다.

이번 전단 살포는 북한이 지난 10일 대북 전단 살포를 문제 삼으며 남북한 육로 통행 차단을 경고한 이후 처음 이뤄진 것으로, 북한이 김일성 주석의 생일을 맞아 내부 체제 결속을 강화하는 상황에서 어떤 반응을 보일지 주목됩니다.

김 위원장은 김일성 주석 생일을 앞두고 국방위원장 취임 이래 최대 규모인 군 장성 1백 명에 대한 승진 인사를 단행한 데 이어, 무력시위에 가까운 고강도 군사훈련을 직접 참관했습니다. 조선중앙텔레비전입니다.

"어제 훈련 시작 구령이 내리자 각종 지상포들이 목표물에 대한 강력한 화력 타격을 개시하였으며, 줄지어 쏟아지는 불소나기로 하여 적진은 삽시에 산산조각 나고 불바다로 화했다."

한국 내 관측통들은 북한이 대북 전단을 빌미로 대남 강경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한국 내 민간연구소인 세종연구소의 정성장 박사는 “대북 전단을 활용해 금강산 관광 재개 등 한국 정부를 압박할 가능성이 크다”며 단계적으로 대남 압박 수위를 높여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한국 정부 당국자는 “탈북자들이 보내는 대북 전단이 북한 체제의 아픈 부분을 건드리는 만큼 북한이 반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천안함 사고 원인으로 북한의 공격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대북 전단을 남북한 긴장 국면에 활용하려 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습니다. 북한 전문가인 김광인 북한전략센터장입니다.

“천안함 사건이 북한의 소행으로 밝혀지면 북한으로선 수세적인 처지에 빠지게 되므로 미리 공세를 취함으로써 자신들이 덜 수세적일 수 있도록 대북 전단을 활용하려 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한국의 국방부에 따르면 북한은 천안함 침몰 하루 뒤인 지난 달 27일부터 백령도와 대청도 해역에 대한 감시와 근무 체제를 강화했습니다. 북한은 또 지난 달 30일 이후 서해 북방한계선(NLL) 일대의 어선 조업을 통제하고 어로 저지선을 넘어 남하하는 선박에 대한 단속도 강화하고 있다고 한국 국방부는 밝혔습니다.

한편 북한은 김일성 주석의 98회 생일을 맞아 지난 해에 이어 올해도 민심 다잡기에 분주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북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14일 중앙보고대회에서 “인민생활 향상을 위해 전국가적인 총공세를 벌여 올해를 강성대국 건설사에 특기할 대변혁의 해로 되게 해야 한다”며 민생 안정을 거듭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