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들의 북한 단체관광이 오늘 (12일)부터 정식 시작됐습니다. 중국 당국이 중국인들의 북한 단체관광을 전면 허용한 데 따른 것인데요, 베이징 현지를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 중국인들의 북한 단체관광이 오늘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죠?

답) 네. 중국과 북한이 지난 해 맺은 양해각서에 따라 중국 정부가 4년 만에 중국인들의 북한 단체관광을 전면 허용한 가운데, 중국 정부 관리들과 여행사 관계자들로 이뤄진 첫 북한 단체관광단이 오늘 북한으로 향했습니다. 쥬샨종(祝善忠) 중국 국가여유(관광)국 부국장을 단장으로 한 3백95 명의 관광단이 북한 단체관광 재개 첫 날인 오늘 중국을 출발해 평양에 도착해 8일 동안 북한 관광을 시작한다고 중국 국가관광국과 관영언론은 밝혔습니다. 이들은 베이징과 톈진, 상하이, 랴오닝, 지린, 헤이롱장, 광동 등 10개 성과 직할시의 18개 여행사가 모은 관광객들로 이뤄져 있는데요, 오늘과 내일 이틀에 나눠 베이징과 선양 공항에서 항공편을 이용하거나 단동에서 열차편을 이용해 각각 평양에 집결한 뒤 단체관광을 시작하게 됩니다. 오늘 정부 관리와 여행사 관계자들로 이뤄진 첫 북한 단체관광단에 이어 조만간 중국 일반인 관광단도 북한을 향할 예정입니다.

) 중국 당국이 한때 중단됐던 중국인들의 북한 관광을 허용키로 결정한 것이 언제였습니까?

답) 올해 2월입니다. 중국 정부는 북한 관광에 나서는 중국인들 사이에 도박 열풍이 불자 2006년 2월 북한 관광을 전면 금지했었습니다. 이후 북-중 수교 60주년을 앞두고 2008년 하반기 북한을 '중국 공민 단체 해외여행 목적지 국가'에 포함한 뒤 북-중 변방 관광을 허용해 오다 지난 해 10월 원자바오 총리가 북한을 방문해 관광 활성화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것을 계기로 올해 2월 북한을 단체관광 허용 대상지로 정식 승인했습니다.

) 한국의 현대아산이 주도하는 북한 금강산 관광은 현재 중단돼 있는 상태인데요, 중국인들의 북한 관광 코스에 금강산이 포함되나요?

답) 오늘 출발한 첫 중국인 북한 관광단의 관광 코스에는 금강산은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오늘과 내일 북한으로 향하는 첫 중국인 북한 단체관광단은 평양과 개성, 판문점도 방문하고 묘향산 외에 남포항도 둘러볼 계획입니다. 하지만 중국 관광객의 관심이 많은 가운데, 북한이 한국 주도의 금강산 관광에 대한 제한 조치를 발표기 전부터 중국 여행사들은 이미 금강산 관광이 포함된 관광 상품에 대한 예약을 받고 있어 중국인들의 금강산 관광도 조만간 시작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장쑤성 쑤저우 현지 청년여행사는 금강산과 평양, 개성, 3.8선, 원산이 포함된 4박5일 일정의 여행 상품의 예약을 오는 17일까지 받고 있습니다. 또 광동성에 있는 청년여행사 역시 평양, 개성, 휴전선, 원산 외에 반나절 동안 금강산을 둘러보는 6일짜리 북한 관광 프로그램을 내놓고 예약을 받고 있습니다.

) 일부에서는 북한이 중국 측에 금강산 관광권을 넘겨준다는 설도 나오고 있는데요, 이에 대해 중국에서는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나요?

답) 북한이 중국의 한 여행사와 금강산 관광 사업을 계약했다는 최근 일부 외신 보도에 대해, 중국 정부는 물론 관영 언론매체들은 반응을 보이거나 확인하지 않고 있습니다

북한이 금강산관광 사업자인 한국 현대아산을 대신해 중국 업체에 독점적 금강산 관광권을 넘겨준다는 설과 관련해, 아직 공식 확인이 안 되고 있지만, 북-중간에 독점적 계약 단계는 아닌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현재로선 북한이 한국의 현대아산을 제쳐놓고 중국 업체에 독점적 금강산 관광사업권을 제공했을 가능성은 낮아 보입니다.

이와 관련해 북한이 금강산내 한국측 부동산을 압류하겠다는 조치를 밝히기 전부터 중국에서는 금강산을 들러볼 수 있는 여행 상품이 나온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 중국인들 가운데 한국전쟁에 참전했거나 북한에 향수를 가진 중장년층들이 특히 북한 관광에 관심을 갖고 있을 것 같은데요, 현지 반응은 어떤가요?

답) 그렇습니다. 중국의 노년층은 북한 관광을 통해 과거를 회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데요, 북한도 중국의 45살 이상 관광객이 북한을 찾는 것을 환영하면서 이들 중국인에게 6.25를 통해 맺어진 북-중 혈맹관계를 상기시키는 관광상품을 마련하고 있다고 중국 여행사들은 설명했습니다. 실제 6.25(한국전쟁) 때 중국 인민지원군의 일원으로 참전했던 중국 노병 24명도 조만간 북한으로 출발합니다. 이들은 6.25 발발 60주년을 맞아 당시 숨진 전우들을 추모하기 위해 조만간 북한을 방문해 추모행사를 가질 계획입니다.  

북한도 이들 중국 중장년층 관광객을 위해 6일 일정의 관광코스에 휴전협정 체결장소인 판문점과 3.8선, 북-중 우호의 탑 방문 등을 포함시켰습니다. 이밖에 중국과 달리 북한이 아직까지 문호를 닫고 있는 상태에서 젊은층은 북한에서 중국 개혁개방 이전의 생활 상태를 체험할 수 있어 관심을 끌 것으로 중국 여행사 업계는 보고 있습니다.

) 중국인들의 북한 단체관광 비용은 얼마나 되나요?

답) 중국인의 북한 단체관광 일정은 중국에서 떠나는 한국 관광 비용보다 조금 비싼 편입니다. 중국 여행사들이 내놓은 북한 단체 관광은 대부분 닷새나 나흘 일정의 상품인데요, 닷새 일정은 비용이 한 사람당 5천-6천 위안입니다. 중국 캉후이여행사, 국제여행사 등 총 14개 여행사가 모집한 북한 단체 여행 상품의 가격은 한 사람당 5천2백80 위안입니다.

북한 쪽에 일부 돌아갈 관광비용과 중국 관광객이 북한에서 위안화로 사용할 비용을 감안하면 북한은 적지 않은 외화를 얻게 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앞으로 중국인의 북한 관광이 활성화되면 북한의 외화 획득에도 적잖은 도움이 될 전망입니다.

) 북한을 여행하는 중국인 관광객들은 북한에서 중국 화폐를 사용할 수 있나요?

답) 네. 북한 관광에 나서는 중국인들은 북한 현지에서 2-3곳의 상점을 방문해 기념품을 비롯한 상품들을 사게 되는 데요, 그곳에서 중국 화폐 런민비를 쓸 수 있다고 중국 여행사 관계자들과 언론들이 밝혔습니다. 하지만 중국 내와 일부 국가에서도 쓸 수 있는 은행 신용카드인 '인리옌카드'(은련카드)는 현재 북한에서 사용할 수 없다고 중국 관광업계 관계자들이 밝혔습니다.

) 중국인의 북한 단체관광이 정식 시작되면서 중국인들에게 북한 관광시 금기사항이 이전보다 줄지는 않았나요?

답) 그렇지는 않습니다. 중국인 관광단에게 따르는 규제사항은 다른 외국인들과 마찬가지로 여전히 적지 않은 데요, 먼저 중국 정부가 자국인에 대한 북한 관광을 전면 허용했지만, 중국인이 개인적으로 개별신청을 해서 북한을 관광하는 것은 여전히 안됩니다.

중국인 관관객들은 평양에 도착해서는 고성능 줌 카메라와 비디오기기는 물론 휴대전화기, 단파 라디오를 공항에 맡겨야 합니다. 다만 일반적인 카메라는 휴대가 가능한데요, 하지만 북한인 관광안내원이 허용한 곳에서만 촬영을 할 수 있습니다. 신문과 잡지는 휴대하고 북한에 들어갈 수 있지만, 표지나 사진에 선정적인 내용이 있는 것들은 안 됩니다. 또 미국과 한국의 국기나 마크가 붙은 제품들은 휴대할 수 없습니다.

또한 중국인 관광객들은 북한에 도착해 관광하는 동안 친척을 방문하는 것은 물론, 여행단에서 빠져 나와 개인 행동을 하는 것도 물론 금지됩니다. 북한 주민들과 접촉해 정치나 군사 문제, 정부 지도자들과 관련한 내용을 얘기하는 것도 허락되지 않습니다.

) 북한을 관광하는 외국인 가운데 특히 중국인의 비중이 높을 것 같은데요, 어느 정도나 되나요?

답) 북한을 여행하는 외국인 가운데 90%는 중국인이라고 오늘 중국 관영 중앙방송(CCTV) 전했는데요, 그동안 평양을 비롯해 중국과 가까운 중국 접경지역을 둘러본 중국인 관광객은 한 해 1만 명에서 많게는 3만 명 정도라고 CCTV는 추산했습니다.

또한 북한 조선국제여행사의 조성규 사장은 북한이 1988년부터 중국인 관광객을 받아들인 이래, 매년 2만 명의 중국인 관광객들이 평양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고 중국 관영 뉴스통신사인 신화통신이 평양발로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