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의 수도 방콕에서 반정부 시위대와 군이 충돌해 10여명이 사망하고 8백 명 이상이 부상했다고 태국의 의료 당국이 밝혔습니다. 시위대는 아피싯 웨차치와  태국 총리의 사임을 요구하고 있지만 아피싯 총리는 시위대의 사임 요구를 거부하면서 이번 폭력 사태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습니다. 자세한 소식입니다.  

아피싯 웨차치와 총리는 전국에 중계된 텔레비전 연설에서 지난 10일 폭력 시위에서 숨진 희생자 가족들에게 애도를 표했습니다.

아피싯 총리는 반정부 시위 진압 과정에서 빚어진 유혈사태와 사망자 발생에 유감을 표시하고 이번 폭력 사태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총리직에서 결코 물러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태국 정부의 파니탄 와타나야고른 대변인은 이번 사태에 대한 광범위한 조사가 이뤄질 것이라며 시위대 대표들에게도 조사 참여를 제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태국 정부는 이번 사태 조사와 관련해 정의가 실현되고 완성되는 것을 보장하기 위해 전념하고 있으며 사법 절차에 들어갈 준비가 돼 있다고 파니타 대변인은 설명했습니다. 따라서 정부는 독자적인 학술 기관과 경찰 부검반에 사망자 전원에 대해 조사하도록 요청하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파니탄 대변인은 이번 사태로 경찰관 4명이 숨졌고 2백 명 이상이 다쳤다며 부상자 가운데 90명은 중상이거나 중태에 빠져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시위대 일부가 무기와 최루가스를 사용했다고 비난했습니다. 파니탄 대변인은 그러나 시위 진압군이 시위대를 향해 실탄 사격을 가했다는 주장은 일축했습니다.

한 달 가까이 계속된 반정부 시위는 보안군이 방콕 시내 주요 지역을 점거한 일명 ‘붉은 옷’시위대 수천 명을 밀어 내려 하자 폭력 시위로 변했습니다.

자신을 군 씨라고 밝힌 한 시위자는 폭력사태를 목격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헬리콥터들이 최루탄을 떨어뜨린 후 군대가 들이닥쳤다는 겁니다.

보안군은 고무총탄과 최루탄, 실탄을 발사했지만 공공장소를 점거한 시위대를 해산시키지 못했습니다.  시위대는 총을 쏘고 돌과 화염병을 던지며 보안군에 맞섰습니다.

태국 의료당국은 사망자 명단에 로이터 통신사 소속의 일본인 카메라 기자 한명과 군인 적어도 5명이 포함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방콕 시내 다른 지역에서 지난 10일 발생한 유혈 충돌사태로 5백20명 이상이 다쳤습니다.

지난 10일 밤 판 파 다리에 모인 시위대는 사망자 명단이 발표되는 가운데 시위대를 보호하던 경비대원 두 명의 시신을 무대 위에 올려놨습니다.

11일 아침 방콕 시내는 평온을 되찾았지만 반정부 시위대는 계속해서 시내 주요 교차로들을 점거했습니다. 방콕 시에서는 현재 정부가 선포한 비상사태도 여전히 유효합니다.

미국은 태국 정부와 반정부 시위대가 자제심을 갖고 성실한 협상을 통해 평화적으로 의견차이를 해소할 것을 촉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