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외교부는 오늘(1일) 정례브리핑에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중국 방문이 임박했다는 한국 언론들의 보도에 대해 확답을 피했습니다. 서울에서 나오는 관측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것으로 들리기도 하는데요, 베이징 현지를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 김정일 위원장이 이르면 내일 중에라도 중국을 방문할 가능성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데, 이에 대해 중국 정부가 오늘 공식 입장을 밝혔다죠?

답)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중국 방문 임박설에 대해 오늘 중국 외교부는 처음으로 공식 반응을 보이면서도 확답은 피했습니다. 친강 외교부 대변인은 김정일 위원장의 중국 방문 가능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현재 그런 방면의 정보를 들은 바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친강 대변인은 중국 공산당과 북한 노동당 사이에는 줄곧 양호한 왕래의 전통이 지켜져 오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친강 대변인의 이런 언급은 지난 1월부터 반복되고 있는 김정일 위원장의 중국 방문설과 관련한 진위 확인 요청에 대답했던 것과 같은데요, 하지만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 임박설을 강하게 부인하지 않은 것을 놓고 봤을 때, 중국 방문 가능성을 열어 놓은 것으로 풀이됩니다.

) 김정일 위원장의 중국 방문시 길목인 단동시 정부 쪽도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과 관련해 공식 반응을 보였다면서요?

답) 김정일 위원장이 열차를 이용해 중국을 방문할 경우 압록강을 건너 중국 단동시에 도착하게 되는데요, 단동시 정부 쪽은 오늘(1일) 현재까지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과 관련한 통지를 중앙정부로부터 받지 못했다고 공식적으로 밝혔습니다.

단동시 정부에서 대외업무를 맡는 외사판공실의 지아오스 부주임은 김 위원장의 중국방문과 관련한 언론매체의 질문에 오늘 현재까지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와 외교부 등 당과 중앙정부로부터 공식적으로든 비공식적으로든 김 위원장의 중국방문과 관련한 아무런 통지나 언질을 전혀 받지 못했다면서, 아직까지 공식 통보를 못 받은 것으로 판단해 볼 때 오늘 저녁 중국을 방문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밝혔습니다.

 지아오스 부주임은 다른 국가의 지도자가 단동을 방문한다면 (자신들이) 모르고 진행될 리는 없다면서, 실제 김정일 위원장이 2006년 중국을 방문했을 때나 2008년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단동을 방문했을 때 모두 안전 확보와 의전 차원에서 단동시 외사판공실이 관여했다고 밝혔습니다.

문) 그렇다면, 중국 단동시 정부 쪽은 김정일 위원장이 내일(2일)이나 며칠 이내 중국을 방문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어떤 반응을 보였나요?

답) 중국 단동시 외사판공실 쪽은 내일 김정일 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할 가능성에 관한 언론매체의 질문에는, 김 위원장이 온다 안 온다 정확히 단언할 수 없다고 말해, 강하게 부인하지는 않았습니다.

김 위원장은 중국 방문 때 전용 특별열차편을 이용해 평양을 출발해 신의주에서 국경을 넘어 중국 단동에 도착한 뒤 선양시를 거쳐 베이징으로 향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이는데요,

김 위원장이 중국 단동에 도착하면, 단둥시 공산당 서기나 단동시장 등은 영접을 나가는 게 관례입니다.

문) 김정일 위원장의 중국방문 임박설에 대해, 중국 언론매체들은 어떻게 보도하고 있나요?

답) 중국 관영 언론들은 김정일 위원장의 중국방문 임박설과 관련해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중국 관영 중앙방송(CCTV)는 사안의 민감성 때문인지 김 위원장의 중국방문 가능성과 관련한 보도를 전혀 내보내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국제분야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김정일 위원장의 중국방문이 임박했다는 한국과 일본 언론의 보도 내용을 소개하면서도, 그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전했습니다. 그 이유로 중국 환구시보는 북-중 접경지대의 경비가 평소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또 현재 아프리카를 순방 중인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오는 7일쯤 귀국할 것인데, 두 명의 북한 지도자가 동시에 해외로 나갈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환구시보는 분석했습니다. 따라서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의 중국방문이 김영남 상임위원장의 귀국 직후 짧은 시간 내에 이뤄지거나 4월 중순 이후로 늦춰질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환구시보는 전했습니다.

문) 오늘 현재 중국 단동시 현지에서는 김정일 위원장의 중국방문과 관련한 징후는 없나요?

답) 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북한 신의주와 마주 보고 있는 중국 단동 현지에서는 오늘 현재 김정일 위원장의 중국방문 관련 특별한 징후는 없는 상황입니다.

 단동 현지인과 언론을 종합해 보면, 단동역을 비롯해 주요 시설에서 공안과 군의 경계와 보안이 강화된 움직임은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김 위원장이 이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압록강 위의 다리인 '중조 우의교' 주변 도로에는 차량이 자유롭게 통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며칠 사이 단동에서 북한의 방해전파로 휴대전화 불통사태가 잇따르고 있고, 북한의 기관원으로 보이는 인원들이 단동에서 보안활동을 전개하고 있다는 소문이 도는가 하면, 평양발로 베이징에 도착한 국제열차에서 김 위원장 중국방문 선발대로 보이는 사람들이 내리는 장면이 목격됐다는 말이 나돌고 있습니다. 이밖에 어제 랴오닝성 정부의 고위 관계자들이 단동에 도착했다는 얘기도 전해지면서 김 위원장의 중국방문이 임박했다는 관측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문) 베이징에 있는 북한인들은 김정일 위원장의 중국방문 임박설에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나요?

답) 베이징에 나와 있는 북한 무역종사자와 유학생들은 김정일 위원장의 중국방문이 임박했다는 한국 언론들의 보도를 직간접 통로를 통해 들었다고 미국의소리 방송에 답했는데요,

하지만 이들은 김정일 위원장의 중국방문 가능성에 대해, 그 같은 내용은 극비여서 자신들은 전혀 알 수 없는 부분이라고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이면서도, 한국 언론들이 이미 자세하게 보도한 상황에서 김 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습니다.

문) (앞서 언급한 대로) 김정일 위원장이 중국방문시 특별열차편을 이용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되는데, 현재 평양과 베이징간 정기열차는 매주 몇 차례 운행하고 있나요?

답) 평양과 베이징간에는 매주 월요일, 수요일, 목요일, 토요일 등 네 차례 정기 열차가 운행하고 있습니다. 평양과 베이징간 열차로 25시간 정도 즉, 하루가 소요되는데요, 평양에서는 오전 8시에 출발해 이튿날 오전 베이징에 도착하고, 베이징역에서는 저녁 5시 30분경 출발해 다음날 저녁 평양에 도착합니다. 베이징에서 평양을 오가는 정기 열차의 승객들은 열차 2량에 타게 되고, 4인 1실의 침대칸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베이징발 열차의 경우, 중국 단동에 도착해 2시간여 동안 정차해 승객들의 출국 수속을 거친 뒤 다시 출발해 압록강을 건너게 됩니다. 열차는 신의주에 도착해서도 3시간 여 동안 정차하는 데요, 이때 북한 기관원들이 승객들의 짐 등을 검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