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중국 방문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김 위원장이 방중시 통과할 것으로 보이는 북한 접경지역인 중국 단동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까지 별다른 징후는 포착되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베이징 현지를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문)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중국 방문이 임박했다는 관측들이 계속 나돌고 있는데요, 중국의 북-중 접경지역에서 오늘 현재 김 위원장의 방중 가능성을 시사하는 징후가 있나요?

답)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과거처럼 특별열차를 이용해 중국을 방문할 경우 북한 신의주와 마주보고 있는 중국 단동을 가장 먼저 거쳐 가게 되는데요, 오늘 현재 단동 지역에서는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이 임박했다고 볼만한 중요한 징후는 포착되지 않고 있습니다.

단동 현지인들과 언론들을 종합해 보면, 오늘도 단동 지역은 겉으로는 평소와 별다른 점을 찾을 수 없습니다. 단동 지역에 경계 태세는 강화되지 않았고, 세관도 정상적으로 문을 열고 있습니다. 단동역에서도 중국 공안이나 군 병력이 늘어나지 않았고, 검문이 강화되지도 않았습니다. 또한 압록강철교 바로 앞에 있어서 북한에서 오는 차량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중롄호텔은 과거 김 위원장이 방중 때는 경호 때문에 공안에 의해 출입이 통제되곤 했는데요, 하지만 중롄호텔은 오늘도 정상영업을 하고 있어서 현재의 분위기로 볼 땐 별다른 변화가 없는 상황입니다. 

문) 김정일 위원장이 이용할 열차는 북한 신의주와 중국 단동 사이에 놓인 압록강대교를 통과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압록강대교도 통제되지 않고 있나요?

답) 네. 김정일 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할 때 열차를 이용할 경우 특별열차는 북한 신의주와 중국 단동을 잇는 압록강 위의 ‘중조(북)우의교’를 건너게 되는데요, 오늘과 지난 며칠 동안 북한 신의주에서 출발한 정기열차는 여느 때처럼 이 다리를 통과해 단동역에 도착했습니다. 또 ‘중조우의교’와 나란히 놓인 압록강철교에서는 평소처럼 관광객들이 관광을 하고 있습니다. 이밖에 도로도 삼엄한 통제가 이뤄지는 곳이 없는 상황입니다.

단동에 있는 북한의 주선양 총영사관의 단동지부 관계자는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 가능성을 묻는 언론매체의 질문에 `전혀 알지 못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단동 현지에서 대북 무역에 종사하는 중국인들 사이에서는 며칠 전부터 화물열차의 운행이 중단됐고 북한 쪽과도 당분간 전화통화가 어렵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언론매체들이 전하고 있어, 이곳에서는 김 위원장의 전격적인 중국 방문 가능성을 여전히 주시하고 있습니다.

문) 이와 관련해서 오늘 북한 접경지역인 단동 지역에서 일부 휴대전화 통화가 좋지 않았다는 소식이 전해지는데요?

답) 네, 단동 현지인과 언론들에 따르면, 오늘(30일) 이곳 시간으로 오전 9시쯤부터 ‘133’으로 번호가 시작되는 휴대전화의 통화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133’으로 시작되는 휴대전화는 CDMA망을 이용하는 데요, 단동 현지에서 ‘133’ 번호의 휴대전화를 이용하는 가입자들은 오늘 오전부터 휴대전화가 이뤄지지 않거나 통화 중에 전화가 끊기는 현상을 겪었습니다.

단동에서는 이전에 일부 번호의 휴대전화가 일시적으로 불통되거나 신호가 좋지 않은 적은 있었지만 이번처럼 많은 가입자가 한꺼번에 오랫동안 통화 상태가 좋지 않은 적은 없었다는 게 단동 현지인들과 언론들의 설명입니다. 이 때문에 ‘133’ 번호의 휴대전화로 북한 신의주 내 거래상과 연락을 주고 받아온 단동 현지 중국인 대북 무역상들도 오늘 하루 통화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반면, 베이징에서는 ‘133’ 번호의 휴대전화 통화는 아무 이상 없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문) 단동 일대에서 일부 휴대전화가 불통된 이유가 궁금한데요, 김정일 위원장의 중국 방문이 임박했다는 관측과 관련이 있는 건가요?

답) 그에 대해서는 아직 확인이 안 되고 있는데요, 다만 중국의 2대 이동통신 서비스 업체인 차이나텔레콤(중국전신)은 ‘133’으로 시작되는 휴대전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요, 오늘 차이나텔레콤 쪽은 단동 일대에서 ‘133’ 휴대전화 전화 상태가 좋지 않은 것은 북한의 전파 방해가 심하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때문에 휴대전화 단말기가 신호는 잡기는 하지만, 통화 상태는 좋지 않다고 차이나텔레콤 쪽은 설명했습니다.

차이나텔레콤 쪽은 중국 단동의 원안에서 아이허 구간, 또 산상지에와 압록강 일대에서 전파 방해가 특히 심하다면서요, 북한 쪽과 협의하고 있는데 앞으로 2-3일 동안은 휴대전화 상태가 좋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문) 이런 가운데 김정일 위원장이 류홍차이 신임 중국대사를 만났다지요?

답) 그렇습니다. 김정일 위원장이 어제(29일) 평양에서, 이달 초 부임한 류홍차이 신임 북한주재 중국대사를 만났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평양발로 오늘 전했습니다. 신화통신은 김정일 위원장이 류 신임 대사를 만나 환담과 함께 만찬을 베풀었다면서 함께 찍은 사진도 게재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은 북-중 우호 관계는 두 나라 혁명세대들이 쌓은 것이라면서, 역사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공공하고 한 단계 더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류홍차이 대사는 김 위원장에게 후진타오 국가주석의 구두 메시지를 전달했고 김 위원장은 이에 대해 감사를 표시했다고 신화통신은 전했습니다.

어제 만찬에는 북한 쪽에서 김영춘 인민무력부장, 장성택 노동당 행정부장, 김영일 노동당 국제부장, 강석주 외무성 제1부상 등이 배석했습니다.

이밖에 리용호 북한 인민군 총참모장은 오늘(30일) 류홍차이 신임 중국대사와 만나, 북한과 중국 간 친선 관계를 강화하는 데 인민군이 전념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신화통신은 전했습니다. 이 자리에는 지난 해 베이징을 방문했던 김정각 총정치국 제1부국장도 참석했습니다.

문) 한 가지 소식 더 들어보죠. 북한이 이번에 10년 만에 중국주재 대사를 교체하는데요, 신임 북한대사가 곧 부임할 예정이라면서요?

답) 네. 북한의 최병관 신임 중국주재 대사가 다음 달 중순쯤 부임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10년 동안 재임했던 최진수 대사는 아직 베이징에 체류 중이고, 4월 중순 신임 최병관 대사가 베이징에 올 전망입니다. 신임 최병관 대사는 북한 외무성의 부부장(차관) 급으로 영사국장을 두 차례 역임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