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는 서해상에서 발생한 해군 초계함 천안함 침몰 사건의 원인 규명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고가 워낙 짧은 시간 안에 이뤄진데다 선체 인양도 쉽지 않아 정확한 원인을 밝히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입니다. 자세한 소식 전해드립니다.

한국 정부는 26일 밤 서해상에서 침몰한 천안함에 대한사고 원인 규명에 본격 착수했습니다.

한국 해군 관계자는 27일 “수상함 10 여척과 해난구조함인 평택함 1척을 비롯해 해군이 보유 중인 해난 구조 전력을 해상으로 모두 전개했다”고 밝히고, “만약에 대비해 상륙함 1척도 인근에 대기시켰다”고 말했습니다.

한국의 이명박 대통령은 앞서 27일 새벽과 오전, 그리고 오후에 안보관계장관 회의를 잇따라 주재하고 철저한 진상규명을 지시했습니다. 한국 청와대의 김은혜 대변인입니다.

 “이 대통령은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면서 철저하고 신속하게 진상을 규명해야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현재 한국 정부는 일단 침몰된 선체를 인양해 파손 부위 등에 대한 정밀조사를 실시해야 사고 원인을 알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섣부른 추측을 삼가하고 있습니다.

국방 전문가들은 1천2백t급 초계함인 천안호를 인양하는 데 앞으로 20일 이상 걸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침몰 직후 일부에서는 이번 사건이 북한 측의 소행이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됐지만 한국 정부 안팎에선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 고위 관계자는 “아직까지 정확한 원인이 규명되지 않았지만 정부 각 부처에서 지금까지 진행된 조사 상황을 종합하면 이번 사고가 북한에 의한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라고 말했습니다.

김은혜 청와대 대변인도 27일 새벽 긴급 안보관계장관 회의에서 북한의 특이 동향이 없는 것으로 보고됐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군 당국도 초계함 침몰 지점이 북방한계선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북한 군 함정의 침투가 제한되고, 비교적 얕은 해상이어서 적의 함정 기동이 쉽지 않은 점을 들어 교전에 의한 폭발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북한이 지난 해 11월 서해교전 이후 지속적으로 서해상 북방한계선 NLL 부근에서 긴장을 고조시켜왔지만 북 핵 6자회담 재개를 위한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 등을 감안할 때 북한이 도발할 이유를 찾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 국방연구원 차두현 박사입니다.

 “이런 행동을 벌인 게 만약 북한이라는 게 확인된다면 대화 경색이라든가 회담 교착의 모든 책임을 북한이 모두 뒤집어 쓸 수밖에 없는 구조가 돼 있어요, 이것은 중국도 북한을 막아줄 수가 없을 겁니다.”

이에 따라 선체 내부 폭발이나 암초와의 충돌이 사고 원인일 수 있다는 관측이 일각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구조된 일부 승조원들은 외부 피격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원태재 한국 국방부 대변인은 27일 오후 천안함 생존자인 작전관 박영수 대위와 통신장 허순행 상사 등이 실종자 가족들과 만나 전한 사고 당시 목격담을 전했습니다.

원 대변인은 “생존자들이 내부 폭발과 암초는 사고 원인이 아니고 외부 피격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원 대변인은 이들이 “꽝 소리가 나 급히 나와보니 배꼬리 부분이 이미 없었다”며 이 같은 가능성을 제기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함께 바다 속 지뢰로 불리는 기뢰에 의한 폭발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침몰 해역이 조류가 빨라 기뢰 부설이 어렵고, 서해의 바닷물 흐름이 남에서 북으로 향하고 있다는 점에서 유실된 북측 기뢰가 떠내려왔을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정확한 사고 원인이 규명되기까지는 한달 가까이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