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휴즈 평양주재 영국대사가 지난 달 런던에서 한국 유학생들과 만나 남북관계의 미래에 관해 대화를 가졌습니다.  휴즈 대사는 남북한 젊은이들이 서로에 대해 좀 더 관심을 갖고 남북관계 개선에 적극 참여하길 바란다고 조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영국 외무부는 최근 웹사이트에 피터 휴즈 북한주재 대사가 지난 달 19일 런던에 있는 킹스대학 한인 학생들과 만나 남북관계 현안과 미래에 관해 대화를 나눴다고 짤막하게 밝혔습니다.

이 행사에 참석한 킹스대학 한인 학생회장 박세리아 씨는 23일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20여명의 학생들이 2 시간 여 동안 휴즈 대사와 문답 형식으로 남북관계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습니다.

박세리아 씨는 휴즈 대사가 남북관계에 관한 학생들의 생각을 듣길 원했다고 말했습니다.

“남한에 살고 있는 학생들로부터 이 주제에 관해 의견들을 듣고 싶었다고, 학생들과 대사관의 관계도 더 향상시키고 싶고 그래서.”

휴즈 대사는 2008년 7월부터 평양주재 영국대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지난 해 인터넷 블로그에 북한에 봄이 온 것 같다며 평양의 모습을 긍정적으로 묘사해 논란을 빚은 바 있습니다. 휴즈 대사는 당시 논란에도 불구하고 거듭 평양은 많은 면에서 정상적인 도시라고 말했었습니다.

킹스대학 한인학생회 박세리아 씨는 휴즈 대사가 이날 북한에서 생활하는 데 따른 애로점들에 대해 일부 설명했다고 말했습니다.

“아직까지도 대사가, 다른 영사님들도 그렇고 인터넷 접속이 아예 없구요. 차가 있어서 밖에서 운전할 수는 있는데 규제된 곳이 많아서 갈 수 있는 곳이 거의 없고, 그 다음에 흥미로웠던 것은 북한 관리들과 따로 만나 사적으로 만날 수는 있는데 한 명은 안되고 항상 2명 이상이어서 그런 것들이 늘 스트릭했다고 그러셨어요.”

평양의 일반 시민들과 격의없이 대화할 수 없고, 사진도 잘 개발된 지역이나 자연 속에서만 촬영이 허용되는 등 철저한 보안 환경 속에서 생활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박세리아 씨는 학생들이 북 핵 문제나 북한 내 인도적 상황에 대해서도 질문을 했지만 휴즈 대사는 활동 반경이 제한돼 있어 제대로 파악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대사로 계시는 건 맞는데 거기서 볼 수 있는 저널이나 정보 리포트 같은 것들이 되게 한정돼 있어서, 이런 것들은 북한의 고위 관리들만 보고 다른 외교관들에게는 아예 오픈을 안 해서 북한에 살고 있긴 한 데 북한에 대해 많이 알 수 있는 기회가 없다고 하셨어요.”

휴즈 대사는 또 남북한 젊은이들이 서로에 대해 잘 모르고 관심도 적은 것 같다며, 남북관계 발전을 위해 더 적극적인 관심을 가질 것을 조언했다고 박 씨는 전했습니다.

“남북한에 살고 있는 10대나 20대 등 젊은이들이 남북한 상황에 대해 좀 더 관심을 기울이고, 좀 더 이해해서, 나이가 든 분 들보다 젊은이들이 더 참여를 하면 훨씬 더 좋을 것 같다고 얘기하셨어요.”

킹스대학은 런던에 있는 유명대학 가운데 하나로 한인 유학생 1백 여명이 재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박세리아 씨는 내년에는 런던 내 13개 대학 한인학생들을 연합해 연례적으로 평양주재 영국대사와 만나는 행사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영국은 2000년 12월 북한과 수교를 맺은 뒤 다음 해 7월 평양에 대사관을 열었으며, 북한은 2002년 가을 런던에 대사관을 개설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