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가개발은행과 조선대풍국제투자그룹 설립 등을 통해 해외 투자 유치에 적극 나선 북한이 경제통으로 알려진 이광근 전 무역상을 노동당 통일전선부 부부장에 임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북한의 이광근 전 무역상이 지난해 말 노동당 통일전선부 부부장에 임명돼 현재 대남 경협 업무를 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한국 내 대북 소식통들이 16일 전했습니다.

한 대북 소식통은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이 부부장이 지난 해 말부터 통전부에서 민족경제협력연합회 업무를 비롯해 남북 경협 사업을 맡고 있는 걸로 안다"고 밝혔습니다.

이 전 무역상은 김일성종합대학 독일어과를 졸업한 뒤 독일 주재 북한 이익대표부 경제참사와 평양 종합설비수출입회사 사장 등을 거쳐 2000년 12월부터 3년 여 동안 무역상을 역임한 경제통입니다.

2001년 12월부터 2005년 말까지 조선축구협회 위원장을 맡은 이 전 무역상은 2002년 9월 서울에서 열린 남북통일축구대회 때 북측 단장 자격으로 서울을 방문하기도 했습니다.

이 부부장의 발탁 배경에 대해 또 다른 대북 소식통은 "정치 분야에 국한됐던 통전부의 역할을 경제 분야까지 확대하기 위한 의도"라며 "김양건 부장이 조선대풍국제투자그룹 이사장을 맡은 것도 이 같은 조치의 일환"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 소식통은 이어 "지난 해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방북 이후 관광 재개가 제대로 풀리지 않아 김 위원장이 실무자들을 굉장히 나무란 것으로 안다"고 전했습니다.

한국 정부 당국자는 이 부부장의 임명과 관련해 "최근 북한의 대외무역이나 외자 유치를 강화하는 움직임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앞서 북한은 지난 1월 국가개발은행 집행기관 격인 조선대풍국제투자그룹을 통해 대규모 외자 유치에 나서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또 지난 해 나진항에 대한 북-중 합작개발 합의에 이어 최근 나선 지역의 외자 유치 촉진을 위한 나선경제무역지대법을 개정하는 등 잇단 대외 개방 제스처를 취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조치들은 올해 북한 당국이 신년 공동사설을 통해 "대외시장을 확대하고 대외무역 활동을 적극 벌여 경제 건설과 인민생활 향상에 이바지해야 한다"고 밝힌 연장선으로 풀이됩니다.

한국의 민간단체인 기은경제연구소 조봉현 박사는 "오는 2012년 강성대국 건설을 앞두고 경제 회생이 절실한 북한으로선 한국과 외국의 자본을 유치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습니다.  

  "앞으로 통일전선부가 실제 경제협력 사업에 역점을 두고 추진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남한과의 경제협력을 성사시키는 쪽에 주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이 되구요. 특히 관광 재개를 비롯해 북한에서 투자 유치를 하고자 하는 부분에 기업들을 유치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 정부 당국자는 "북한이 최근 나선법을 개정하는 등 해외 투자 유치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실제 투자로 이어질 만큼 매력적이지 못하다"며 "북 핵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상황에서 북한에 투자할 기업이 있을지 의문스럽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에서 미국의 소리 김은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