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월드컵 축구대표팀이 한때 영입을 추진했던 네덜란드의 거스 히딩크 감독이 아프리카 국가 코트디부아르의 감독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대표팀이 오는 6월의 월드컵 본선에서 코트디부아르와 대결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특히 관심이 모아지는 소식인데요, 이연철 기자가 자세한 소식 전해 드립니다.

네덜란드 출신의 거스 히딩크 감독이 코트디부아르 대표팀 감독으로 오는 6월 남아프리카 공화국 월드컵에 출전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의 AP통신을 비롯한 세계 주요 언론들은 11일 네덜란드 언론을 인용해, 히딩크 감독이 오는 5월15일부터 7월15일까지 2개월간 ‘특임 감독’ 형식으로 코트디부아르 대표팀 감독을 맡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히딩크 감독은 지난 1998년 프랑스 월드컵 때 모국인 네덜란드를 준결승전에 진출시키면서 세계적인 주목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또한, 호주 대표팀을 맡았던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는 호주에게 사상 첫 16강 진출이라는 선물을 안겼습니다.

특히, 히딩크 감독은 2002년 한일월드컵 때 한국을 4강전에 진출시키면서 한국 국민들의 영웅으로 떠올랐고, 서울시로부터 명예시민증을 받기도 했습니다.

한국 SBS 방송의 박문성 축구해설위원은 코트디부아르도 한국이나 호주와 같은 결과를 기대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좋은 감독을 데려오게 되면 세계 무대에서 싸울 수 있는 방법과 함께 전체적인 조직력을 키울 수 있다는 점에서 상당히 좋은 기대를 할 수 있고, 그것을 보여준 게 히딩크 감독이죠.”

박 위원은 감독에 따라 성적이 바뀌는 것이 현대축구라고 말했습니다. 과거에는 선수 개개인의 능력이 중요했지만 지금은 전체적인 조직력이 중시되면서 조직력을 통제하는 감독의 역할이 더 중요하게 됐다는 것입니다.

국제축구연맹 피파 순위 22위에 올라있는 코트디부아르는 이번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아프리카 6개국 가운데 전력이 가장 강한 팀으로 평가됐습니다.

그러나, 지난 1월 우승을 기대했던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대회에서 8강전에서 탈락하면서 바히드 할리호치치 감독이 경질되는 혼란에 빠졌고, 그 결과 지난 3일 한국과의 평가전에서 0-2로 패하면서 조직력 부재를 드러냈습니다.

그 동안 코트디부아르의 새 감독으로 스벤 예란 에릭손 전 잉글랜드 감독과 필립 트루시에 전 일본 감독, 그리고 히딩크 감독이 물망에 올랐지만, 결국 히딩크 감독이 그 동안의 월드컵 경험과 성적, 지도력 면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 KBS 방송의 한준희 축구해설위원은 한국 축구가 히딩크 감독에게 많은 것을 배웠다고 말했습니다.

"먼저 선진축구를 시작한 유럽이나 이런 쪽의 감독들은 아무래도 선수들에 대한 훈련의 체계성, 선수들에 대한 합리적인 체력 프로그램이라든가 과학적인 프로그램, 그리고, 어떤 상대들을 만났을 때 어떤 준비를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일 지에 대해서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북한 월드컵 대표팀도 지난 해 히딩크 감독의 영입을 추진했지만, 히딩크 감독이 북한의 요청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처럼 한 때 히딩크 감독의 영입을 추진했던 북한은 이제 히딩크 감독과 맞대결을 펼쳐야 하는 껄끄러운 입장에 놓이게 됐습니다.

월드컵 본선 G조에 속한 북한이 같은 조에 속한 코트디부아르와 오는 6월25일 경기를 펼쳐야 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북한으로서는 한국 축구를 잘 아는 히딩크 감독을 상대하기가 부담스러울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