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락 오바마 행정부는 북한의 식량 사정을 파악하고 식량 지원 재개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비정부기구 관계자들과 꾸준히 접촉하고 있습니다. 오바마 행정부는 그러나 아직은 식량 지원 재개가 힘들다는 입장입니다. 조은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오바마 행정부가 대북 식량 지원 문제를 계속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한 비정부기구 관계자는 ‘미국의 소리’방송에 ‘머시 코어’와 ‘월드 비전’ 관계자들이 몇 달에 한번씩 정기적으로 만나 미국 정부의 대북 식량지원 재개에 대비하기 위한 논의를 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들 두 단체는 미국 정부 측과도 꾸준히 접촉하고 있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습니다.

‘머시 코어’와 ‘월드 비전’, ‘사마리탄스 퍼스’, ‘글로벌 리소스 서비스’, ‘조선의 그리스도인 벗들’ 등 5개 단체는 2008년 6월부터 2009년 3월까지 미국 정부의 대북 지원 식량 50만t 가운데 10만t의 지원을 맡아 자강도와 평안북도에서 분배를 담당했었습니다.

비정부기구 관계자는 “오바마 행정부는 대북 식량지원 재개에 열린 입장을 가지고 있지만, 현재로는 신중하게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50만t 식량 지원이 부시 행정부 때 시작된 사업임을 상기시켰습니다. 

관계자는 “지금 당장은 아이티 복구 지원 때문에 대북 식량 지원 문제는 우선 순위에서(back-burner) 밀려났다”고 덧붙였습니다.

아울러 미국 정부의 대북 식량지원이 재개되면, 국무부 산하 국제개발처 USAID의 존 브라우스 북한담당관이 다시 실무를 맡게 될 것이라고 이 관계자는 전했습니다.

한편, 비정부기구들은 미국 정부가 대북 식량 지원을 재개할 의사를 밝히면 언제라도 신속하게 분배 작업을 대행할 준비가 돼 있으며, 2008년과 2009년에 비해 보다 큰 규모의 분배 작업을 담당하고 싶다는 입장이라고 이 관계자는 밝혔습니다. 
 
국무부는 이달 초 한국의 대북 지원단체 ‘좋은 벗들’의 법륜 이사장도 만나 최근 북한 식량 상황을 청취했습니다.

법륜 이사장은 3월 초 면담 당시 국무부 당국자들이 현재 대북 식량 지원은 어렵다는 입장임을 밝혔다고 ‘미국의 소리’방송에 전했습니다. 북한을 도와야 한다는 미국 내 여론이 강하지 않고, 북 핵 6자 회담에서 진전이 없기 때문이라고 법륜 이사장은 전했습니다.

다만 국무부는 여건이 성숙되면 북한에 식량을 지원할 의사가 있다는 원칙적인 입장은 견지하고 있습니다.

필립 크롤리 국무부 공보담당 차관보는 2월 5일 정례브리핑에서 “미국은 북한이 지원을 요청해오면 북한 주민을 위한 국제적 식량구호활동을 재개할 자세가 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고든 두기드 부대변인도 2월 16일 브리핑에서 북한 비핵화와 대북 인도적 지원은 별개의 문제라는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 했습니다.

두기드 부대변인은 “미국 정부가 할 수 있는 어떤 일이든 간에 북한 주민을 돕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보통의 북한 주민의 삶을 개선시키려는 비정부기구들을 지원해 왔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