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의 수도 방콕에서 오는 14일에 있을 예정인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폭력 시위로  번지지 않을까하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습니다. 이번 시위는 지난 2006년 쿠데타로 축출된 탁신 치나왓 전 총리의 추종세력들이 주도하는 것인데요, 이로 인해 태국 관광 업계가 또 다시 큰 피해를 입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습니다. 유미정 기자와 함께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 유미정 기자, 이번에 예고된 시위는 어떤  성격입니까?

답) 시위를 계획하고 있는 주체는 탁신 치나왓 전 총리의 지지 세력인 태국 '반독재민주주의연합전선(UDD)'인데요, 태국 전역에서 백만여 명의 시위대가 집결해 수도 방콕에서 일주일간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벌일 예정입니다. 주최측은 이번 시위를 군부가 강제로 진압한다면 폭력이 크게 확산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 이들이 요구하는 사항은 무엇입니까?

답)  현 태국 정부의 퇴진, 의회 해산, 1997년 태국 헌법의 복원, 새로운 총선거 등입니다. 이들은 현 아피싯 웨차치와 총리의 6개 정당으로 이루어진 연정은 선거로 선출된 정부가 아니라 군사력을 동원한 쿠데타로 집권한 만큼 정당성을 결여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또 태국의 부미폰 아둔야뎃(Bhumibol Adulyadej)국왕의 자문기관인 태국 추밀원이 정치에 개입하지 말 아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 이보다 앞서 탁신 전 총리에 대한 대법원의 재산 몰수 판결이 나오지 않았습니까?

답)  그렇습니다. 태국 대법원은 얼마 전 권력 남용 그리고 총리직 시절 재산 은닉 등의 혐의로 탁신 전총리에게 유죄를 선고하고, 그의 재산 총 23억 달러 가운데 60%에 해당하는 14억 달러의 재산을 몰수해 국고에 귀속하라고 명령했습니다. 탁신 전 총리의 재산은 지난 2006년 그가 군부 쿠데타로 축출되면서 동결됐었습니다.

탁신 전 총리는 이번 대법원 판결이 부당하다며, 투쟁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는데요, 이번 시위는 대법원 판결 이후 탁신 전 총리의 추종세력이 처음으로 계획해 주도하는 시위입니다.   

) 그런데 친 탁신 세력의  대규모 반정부 시위는 지난 해에도 여러 차례 발생하지 않았습니까?

답) 그렇습니다. 지난 4월에도 의회 해산을 요구하며 정부 청사를 점거하고 수도 방콕에서 대규모 시위를 벌인데 이어, 파타야에서 개최됐던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정상회의장에 난입해 국제회의를 무산시킨 바 있습니다. 당시 태국 정부는 비상사태를 선포하기도 했었습니다.

) 탁신 전 총리는 부패 혐의로 축출 당하고 현재 해외 도피 생활을 하고 있는데, 국내에서 이렇게 그의 지지가 높다는 것이 의외인데요?

답)  태국의 탁신 지지세력은 시위장에 붉은색  옷을 입고 나타나 이른바 '레드셔츠(red shirt)'라고 불리는데요, 이들은 주로 도시 빈민층과 농촌 지역 주민들로 구성돼 있습니다.

태국에서 친 탁신 세력이 고개를 드는 이유는 심각해진 경제난과 관계가 큰 데요, 부패혐의로 물러나긴 했지만 기업인 출신으로 경제발전을 최우선 정책으로 추진해 온 탁신 전 총리 집권시절에 대한 향수가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경제난으로 직장을 잃은 많은 태국의 실업자들도 거리 시위에 가세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또 탁신 전총리가 물러난 뒤 들어선 현 정부가 3년이 넘도록 정권을 장악하지 못하고 정국 불안이 계속되자 다수 국민들이 실망과 염증을 느끼고 있습니다. 해외 도피 중인 탁신 전 총리는 이런 상황을 이용해 정치 복귀를 노리면서, 시위현장에 화상 전화를 통해 현정부를 비난하며 시위대를 자극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 이번 시위가 큰 폭력사태로 번지지 않을까 우려  되는데요, 국제사회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답) 현재 약 30개국이 이미 폭력 사태를 우려해 태국에 대한 여행 주의령을 발령한 상태입니다. 이에 따라 태국의 여행업계가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는데요, 태국의 출라롱콘 대학교 의 경제학자인 솜포브 마나랑산 씨는 시위로 인해 제일 먼저는 국내 관광과  외국인 관광이 영향을 받고, 또 은행 등 금융 분야도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지금까지 유미정 기자와 함께 오는 14일 태국에서 또 한차례의 대규모 시위가 예고돼 있는 등 정국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는 소식을 살펴봤습니다.